04.29
2024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황우여 당 상임고문이 지명됐다. 총선 참패 19일 만에 나온 인선 결과다. 그동안 당내에선 총선 참패 후 수습책을 내놓을 인물이 나서지 않는 등 구인난이 극심했다는 점에서 황 신임 비대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29일 오전 제3차 당선자 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판사 출신 황 신임 비대위원장은 5선 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 대표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을 지냈다. 황 신임 비대위원장은 6월 말이나 7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당초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고사한 후 새 비대위원장 찾기는 구인난의 연속이었다. 총선에서 낙선한 박 진 전 외교부장관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고사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구인난의 이유는 새 비대위원장직이 차기 지도부를 뽑기 전 ‘다리’ 역할 정도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별다른 실권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첫 양자회담이 꽉 막힌 여야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겠다”는 입장이고, 이재명 대표는 “총선민의를 가감없이 전하겠다”고 했다. 표면상으론 대통령실은 ‘야당과의 만남’에, 민주당은 ‘회담 후 가시적 성과’에 무게가 실려 있다. 양자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실무회담이 진전을 보지 못한 이유기도 하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회담의 핵심의제로 ‘민생회복 조치·국정기조 전환’을 두고 있다. 민생회복지원금, 채 상병 특검법안 등 구체적 현안에 대한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21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와 22대 전반기 국회의 흐름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간 회담은 윤석열정권 출범 후 첫 양자회담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특히 4.10 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22대 국회에서 야권의 주도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윤 대통령과
04.26
4.10총선에서 기록적 패배를 한 국민의힘의 패배요인 분석이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2번의 세미나,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다. 적극적으로 쓴소리를 던진 주체는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수도권에 출마한 후보들이었다. 이들은 위기가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보수진영이 ‘환상’에 눈이 가려 참패했다며 반성과 함께 당 차원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첫 패인 분석 세미나는 지난 18일 열렸다. 총선 후 일주일이 넘도록 당 차원의 총선 패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자 수도권 출마자들이 나섰다. 인천 지역에서 5선 고지를 밟은 윤상현 의원은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 모두발언에서 “작년 여른부터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말씀드렸다”면서 “위기가 위기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예견된 참패였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 토론회에서 ‘영남 자민련’으로 쪼그라든 국민의힘에 대해 탄식이 이어지자 “왜 영남탓 하느냐”는 당내 비판이 나왔다.
곽규택 국민의힘 당선인(사진)의 정치 입문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검사 생활을 뒤로 하고 2016년 20대 총선, 2020년 21대 총선 때까지 출사표를 냈지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20대 총선 때는 정치신인으로서 당시 현역 의원과 호기롭게 경선에서 붙었다가 졌고, 21대 총선 때는 3자 경선 끝에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22대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번에도 쉬운 길이 아니었다. 3자 경선에서 과반 득표한 후보자가 없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결선까지 간 끝에 공천장을 거머쥘 수 있었다. 총선까지 한달도 남지 않은 3월 15일이었다. 본선 진출 후엔 정권심판론의 거센 바람을 맞으며 위기감을 느낀 적도 있었다고 한다. 곽 당선인은 “야권 200석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부산 지역에서 보수결집이 실제로 이뤄진 측면이 있다”면서 “개헌 저지선을 확보해 준 부산 지역민들에게 고마움이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
04.25
국민의힘 정성국 부산진갑 당선인(사진)은 현장형 교육전문가로 분류된다. 부산 지역 초등학교에서 25년간 교사 생활을 해온 정 당선인은 2022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에 당선됐을 때도 관심을 받았다. 교총 역사상 두번째 평교사 출신 회장이자 첫 초등교사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영입인재로 정계에 입문해 국회 입성을 눈앞에 둔 정 당선인은 24일 내일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 꼭 해야 할, 하고 싶은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첫 키워드는 교권이다. 정 당선인은 “서이초 사건이 터졌을 때 정상적인 교육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학교가 무너져 있다는 것이 알려져서 국민들이 많이 놀랐을 것”이라며 “그런 여론을 바탕으로 일사천리로 ‘교권 5법’이 통과됐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법들이 제대로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지 보완할 점은 없는지 국회 차원의 끊임없는 점검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한 교육개혁 뒷받침이다. 정
국민의힘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세우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가장 큰 변수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여부다. 여러 후보군이 거론되고 벌써부터 유력후보가 추려지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따라 판세는 한순간 달라질 수도 있다. 기존 정치문법 상 ‘패장’에 해당하는 한 전 위원장의 지도부 출마론에 동력이 붙기 어렵다는 게 여의도 정치권의 중론이다. 한 전 위원장 주변에서도 불출마에 무게를 둔다.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은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일각에선 여전히 한 전 위원장의 등판 가능성을 점치며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유가 뭘까. 세 가지다. 첫째는 한 전 위원장의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차기 지도자 조사(16~18일 조사)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4%)를 이어 한 전 위원장(15%)이 2위를 차지했다. 여전히 보수층에선 한 전 위원장을 ‘보수의 미래
04.24
최은석 국민의힘 당선인(대구 동구군위갑·사진)은 기업인 출신 당선자 중에서도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최 당선인은 회계법인 등을 거쳐 2004년 CJ에 팀장급으로 입사한 후 CJ대한통운 경영전략총괄, CJ그룹 경영전략 총괄부사장을 거쳐 2021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재무에 정통하면서도 최고경영자(CEO) 경험까지 겸비한 셈이다. 최 당선인은 23일 내일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경제 전문가로서 포부를 밝혔다. 22대 국회의 경제 관련 과제로는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꼽았다. 최 당선인은 “글로벌 경제상황이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이 와중에 어떻게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해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로봇, 바이오헬스케어같은 미래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인데 국내 기업들은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해외 기업들은 국내 투자를 꺼리는 어려운
개혁신당이 집권여당과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동시에 때리고 나섰다.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덜 반영됐다는 비판이 나온 연금개혁안에 대해선 “세대이기주의 개악”이라며 젊은 층의 반발을 적극적으로 대변했다. 여야 모두에 각을 세우는 동시에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대안 정치세력’의 길을 지향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동시에 조준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야당 입장에서 대한민국의 재정에 위기가 오면 올수록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유혹은 참으로 솔깃하다”면서 “하지만 재정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의 권력자가 된다 한들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현실화시 재정부담이 높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의사 정원 2000명 증원을 던지면서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의료대란이 시작됐다”
04.23
22대 총선에서 새롭게 등장한 정치용어 중 하나는 ‘기후 유권자’다. 잦은 기상이변으로 기후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당과 후보자들이 기후 이슈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지켜보며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이 생겨났다.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출신인 김소희 국민의힘 비례대표 당선인(사진)은 이같은 흐름을 타고 국회에 입성했다. 기후·환경 인재로 영입돼 정치에 입문한 그는 22일 내일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기후위기 문제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다른 정치적 문제에 대해선 여야가 싸우더라도 기후 문제만큼은 협치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이 기후 이슈에서 협치가 가능하다고 본 이유는 그만큼 상황이 급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세계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면서 저탄소 산업으로 가고, 무역제재까지 하는 상황인데 우리나라만 이를 등한시하고 제대로 된 대처를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면서 “민주당은 기후위기 문제에 원래 적극적이었고, 국민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이 23일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변화하라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 이유를 밝혔다. 애초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윤 원내대표는 고사 후 다음 달 2일까지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로운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는 것이 우리의 변화 의지를 더 분명히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당의 수습을 위해 당선자 총회를 비롯해 중진 당선자, 상임고문단, 초선 당선자, 그리고 원외조직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져왔다”며 “비대위 구성이라는 우선적 과제를 놓고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고, 민주적인 토론 과정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관리형 비대위’를 두고 전당대회를 준비하도록 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이 경우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인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도 있었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최대한 반영
04.22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초청을 거절했다. 거절 후 올린 페이스북 글에선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총선 참패 후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며 잠시 정치권을 떠났던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정치행보를 사실상 재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면서 “우리가 함께 나눈 그 절실함으로도 이기지 못한 것,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다. 미안하다”고 총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썼다. 한 전 위원장이 총선 다음날 비대위원장직 사퇴 후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선 글 내용 중에서도 ‘배신’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수진(사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인은 30여년 간 제약·바이오 산업에 몸담아 온 바이오 전문가다. 1995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국내 최초로 코엔자임Q10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고, 산업부로 옮겨 바이오 분야 기술개발 관련한 전략 수립·투자 관리 등의 맡았다. 이후 다시 민간 분야로 옮겨와 OCI의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바이오신산업을 총괄하며 주고 바이오벤처 투자업무를 맡았다. 벤처기업 대표를 거쳐 최근에는 한국공학대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했다. 민간과 정부, 학계를 오가며 종횡무진한 탓에 최 당선인은 주변에서 ‘정치 빼고 다 해봤네’라는 농담을 듣곤 했는데 실제로 정치에 입문하게 된 셈이다. ‘정치인 최수진’의 포부는 뭘까. 최 당선인은 “R&D 자금을 받아서 실제 연구해 보기도 했고, 산업부에서 R&D 구조나 기획도 해봤다. 기술개발 후 상품화와 마케팅 등을 거쳐 최종 수요자에게 가는 과정까지 경험했다”면서 “그동안 쌓은 경험을 살려서 우리나라 R&D의 효율화에 기여하고 싶다”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수습책 모색이 길어지고 있다. 당내에선 낙선자들을 중심으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9일 낙선자들이 참석한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와 3040세대 수도권 낙선자들이 모인 ‘첫목회’ 등에서 나온 목소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당 차원의 이번 총선 패배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인식이다. 실제로 국회에서 열린 낙선자 간담회에선 이번 패배가 어디에서 기인했느냐를 놓고 성찰의 목소리가 컸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주요 패인으로는 당이 대통령실에 별다른 쓴소리를 하지 못한 채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며 무능한 모습을 보인 점 등이 지적됐다. 낙선자 간담회 후 김준호(서울 노원을) 전 후보는 “황상무 전 대통령실 수석,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 이후로 ‘대통령실이나 당을 보면 찍어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송사리가 아무리 헤엄쳐도, 고래가 꼬리를 잘못 치면 송사리가 죽어 나갈 수밖에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