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
2024
전현직 대통령과 여야 대표 등 유력 정치인의 배우자가 잇따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정치인 배우자의 사소한 허물까지 침소봉대해 정쟁에 악용하려는 저열한 정치문화 탓이라는 반박이 나오지만, 정치인 배우자의 실질적인 공적 활동을 양성화시키지 않아 구설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현직 대통령과 여야 대표 배우자가 동시다발로 구설에 올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최근에는 공천 개입 의심까지 받고 있다. 야권은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을 추진 중이다. 김 여사는 2022년 대선 무렵 자신의 허위 이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대국민사과를 하기도 했다. 역대 구설이 가장 잦은 영부인으로 꼽힌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20일 사위였던 서 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로부터 참고인 출석 요구서를 받았다. 김 여사는 2018년
11.21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내각과 대통령실에 대한 인적쇄신을 약속한 가운데 인적쇄신의 진정성을 가늠할 잣대로 △김건희 여사 라인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한덕수 총리 등 장수참모들의 교체 여부가 떠오른다. 윤 대통령이 국정 위기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교체하는 게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21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내각과 대통령실 전반에 대한 인적쇄신을 검토 중이다. 여론은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추락하는 위기를 초래한 참모들에 대한 문책 여부에 주목한다. 우선 김 여사 라인이 꼽힌다. ‘한남동 8인회’로 불리는 이들은 대통령실 소속이지만 윤 대통령보다 ‘김 여사 참모’로 활동하면서 국정 개입을 일삼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친한(한동훈)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런 분들(김 여사 라인)이 어떻게 국정을 좌지우지했는지 다 알고 있다. 그런 분들에 대한 정리가 제일 우선적으
11.19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 받자, 여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향해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차기 대선도 포기하라는 주장으로 읽혔다. 하지만 여권 반대편의 속내는 다르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가 오래 버텨줄수록 다음 대선에서 우리(여권)에게 유리하다”는 솔직한 속내가 엿보인다.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은 지난 16일 SNS를 통해 “이 대표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당 대표직은 물론 의원직에서도 물러나고 앞으로 남은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7년 예정된 대선 출마도 포기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 의원은 여당 의원 단체 대화방에 “‘이재명 즉각 사퇴 촉구위원회’를 당 차원에서 추진하자”는 글도 올렸다. 한동훈 대표는 18일 “선거법상 2심은 3개월, 3심도 3개월 이내에 결론이 내려져야 하는 것”이라며 “(상급심) 재판이 빨리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상급심 재판을 서둘러
11.18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자, 여권이 “국정 위기를 극복하고 정국을 반전시킬 기회를 잡았다”며 반색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집중되던 여론의 시선이 야당으로 옮겨갈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재판 결과에 따라 야권 내부의 분란도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재집권에 청신호가 울렸다”는 기대감까지 엿보인다. 18일 여권은 이 대표의 1심 판결을 겨냥한 총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한동훈 대표는 주말 사이 이 대표와 민주당을 비판하는 SNS 메시지를 9건이나 쏟아내면서 기세를 올렸다. 윤 대통령 부부에 집중됐던 민심의 시선을 이 대표와 민주당으로 옮겨가도록 만들 좋은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 한 대표는 “지난 15일 흔한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통상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고, 25일 역시 흔한 위증교사 재판에서 통상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도 유죄가 나올
400여명 예선 참가 성황, 42명이 본선서 실력 겨뤄 달라이체렌 ‘내가 생각하는 자유란’ 발표 대상 수상 한국자유총연맹 몽골지부(회장 박호성)는 지난 16일 오후 몽골 울란바토르 후레대학교 강당에서 ‘제1회 한국어말하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9월 출범한 자유총연맹 몽골지부가 처음으로 추진한 행사였다. 자유총연맹 몽골지부가 주최하고, 몽골 후레톨가 학교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몽골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고, 유학생 유치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400여명이 예선에 참여해 성황을 이뤘으며, 이중 선발된 42명이 본선에서 실력을 겨뤘다. 본선에서는 후레톨가 학교 달라이체렌 학생이 ‘내가 생각하는 자유란?’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대상을 차지했다. 권순철 자유총연맹 사무총장은 “청소년들이 꿈꾸는 세상, 이루고자 하는 희망,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자유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여러분의 목소리가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11.15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김 여사 특검법’이 세 번째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특검법이 삼세판 만에 확정될지, 아니면 또 여권 반대에 부딪혀 무산될지 주목된다. 여당에서는 “특검 반대로 단일대오를 형성한 만큼 삼세판 법칙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14일 ‘김 여사 특검법’은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 표결로 통과됐다. 야당 의원 191명이 참석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여당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날 통과된 ‘김 여사 특검법’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씨 관련 불법 여론조사·인사 개입·국정농단 의혹 △위의 사건 수사 중 인지된 관련 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한다. 특별검사 후보는 대법원장이 4명을 추천하면 야당이 2명으로 압축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다. 야당이 대법원장 추천에 대해선 ‘비토권’을 갖는다. 야당의 ‘김 여사 특검법’ 추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1대 국회에서 1차 시도했지만 지난 2월 재표결 끝에 폐기됐다
여권이 2년 넘게 기다린 날이다. 윤석열정부 들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뒤 여권에서는 국정 위기가 닥칠 때마다 “이 대표만 잡아넣으면 정국은 반전된다”는 기대감을 품고 버텼다. 그 기대는 실현될까. 선고 결과에 따라 파급력이 달라질 뿐더러, 여권이 바란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급격한 정국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15일 오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나온다. 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한 상태다. 만약 1심 판결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이 선고되고 이 판결이 최종심에서 확정된다면 이 대표는 국회의원직을 잃고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것이다. 민주당은 대선 선거비용 434억원을 토해내야 한다. 벌금 100만원 미만으로 유죄가 확정될 수도 있다. 의원직과 피선거권은 유지된다. 무죄가 나올 수도 있다. 여권은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기 본격화된 뒤 2년여 동안 이 대표의 사법처리
11.14
친한과 친윤이 특별감찰관·김 여사 특검법 처리를 놓고 어렵사리 단일대오를 형성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해 단일대오를 위협하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한 대표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수백 건 올라온 것. 친한에서는 “당사자들이 올린 글이 아니다”고 부인하지만 친윤에서는 “철저히 조사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진위 여부에 따라 여당이 또다시 심각한 내홍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다. 여당 당원게시판에는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장인, 장모, 모친, 부인) 명의로 된 윤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이 수백 건 올라왔다고 한다. 이중 한 대표 명의글은 ‘동명이인’으로 확인됐다는 게 한 대표측 설명. 한 대표와 이름이 같은 제3의 당원이 올린 글이라는 것이다. 논란의 초점은 한 대표 가족 명의 글로 맞춰지는 모습이다. 친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13일 SNS를 통해 한 대표 가족 명의로 올라온 글이 756개에 달한
친한(한동훈)과 친윤(윤석열)이 오랜만에 단일대오를 형성해서 대야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한이 요구해 온 특별감찰관 추진에 친윤이 동의해주고, 대신 친윤이 앞장선 ‘김 여사 특검법’ 저지에 친한이 발맞추기로 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14일 오후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여부를 논의한다. 윤석열정부 들어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하면서 사실상 특별감찰관 문제를 방치해왔다. 하지만 친한에서 “특검법을 막기 위해서라도 특별감찰관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윤 대통령과 친윤이 마지못해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친윤 추경호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히면 의원들이 박수로 추인하는 수순으로 정리될 전망이다. 친한 의원은 이날 오전 “(친윤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하지 않고 특별감찰관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안다”며 “그렇게 되면 (의원총회에서) 별다른 반발 없이 합
11.13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정안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자, 야권에서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대통령 부부의 집사인가. 한 대표는 예상대로 (윤 대통령에게) 꼬리를 내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긍정적으로 평가 △야당의 ‘김 여사 특검법’에 반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공세에 나서자 “보수 분열 위기를 넘겼다”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13일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무게를 두다가 최근 일체화로 선회하는 모습을 놓고 “딜레마에 빠진 한 대표의 처지가 드러난 대목”이라고 해석한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전면적 차별화를 택할 수도, 그렇다고 전면적 일체화로 기울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국민의힘 정당지지율, 한 대표의 차기주자 지지율 조사를 보면 쉽게 이해된다는 분석이다. 한국갤
11.12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세 번째 추진된다. 여당 이탈표를 이끌어내 특검법을 관철시키려는 야당과 탄핵의 촉매제가 될 걸 우려해 저지에 나선 친윤(윤석열), 그리고 특검법을 특별감찰관 관철을 위한 지렛대로 이용하려는 친한의 계산법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11일 김 여사 관련 수사대상을 14개에서 3개로 대폭 줄인 ‘김 여사 특검법’ 수정안을 14일 본회의에 올린다고 밝혔다. 수정안은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 △윤 대통령-김 여사의 명태균씨 통한 대선경선 관여 및 불법 여론조사 의혹 △위의 수사 중 인지된 관련사건 등 3개만 수사대상으로 삼았다. 수정안은 특별검사 추천 권한을 대법원장에게 넘기는 ‘제3자 추천 방식’을 택했다. 기존안은 야당에게 특별검사 추천권을 부여했다. 민주당이 수정안을 만든 건 여당 이탈표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다. 친한 일각에서 거론됐던 ‘제3자 추천 방식’을 수용했고, 수사대상을 대폭 줄인 만큼 여당
11.1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회견에 대해 우호적 평가를 한 데 이어 주말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 대표의 주공세 대상이 윤 대통령에서 이 대표로 바뀐 모습이다. 한 대표의 전략 변화는 보수 일각의 “한 대표가 윤 대통령 공격에만 열중한다” “한 대표는 좌파나 다름없 다”는 공세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윤-한 갈등으로 인해 분열 조짐을 보이는 보수층을 껴안기 위해 한 대표가 주공세 대상을 바꿨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지난 8일 윤 대통령의 담화·회견과 관련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쇄신, 김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고 밝혔다. 야권과 언론에서 담화·회견에 대해 “알맹이 없는 사과였다”고 혹평한 것과 달리 비교적 우호적 평가를 내린 것이다. 여권 내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대표는 9일과 10일 주말 이틀 동안에는 이 대
11.0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8일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담화·기자회견과 관련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쇄신,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다. 실천이 ‘민심에 맞는 수준’이어야 하고, ‘구체적’이어야 하고, ‘속도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그런 민심에 맞는 실천을 위해서 당은 지금보다 더 민심을 따르고, 지금보다 더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설득하겠다”며 “우선, 당은 즉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 필요한 절차 준비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민심과 함께 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우리 모두 국민 앞에서 더 겸손하고 겸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의 입장은 전날 윤 대통령의 담화·회견에 대해 어느 정도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으로 읽힌다
11.07
윤석열정권이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돈다. 임기가 절반이나 남았지만 레임덕(Lame duck)을 넘어 데드덕(Dead duck)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위기론이 심상찮다. 역대 대통령 임기 말에나 볼 법한 10%대 국정지지도를 이미 기록했다. 전례 없는 임기중반 데드덕 위기는 누가 초래한 것일까. 여론과 정치권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개국공신으로 꼽히지만 법적 권한이 없는 김 여사가 집권 뒤에도 ‘그림자 권력’으로 군림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2017년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의 트라우마를 가진 이들은 김 여사의 ‘그림자 권력’ 가능성에 우려를 감추지 않는다. 지난 1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10월 29~31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로 ‘김 여사 문제’(17%)가 가장 많이 꼽혔다. 김 여사가 윤석열정권 위기의 진앙지로 떠오른 것
11.06
윤석열정권이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돈다. 임기가 절반이나 남았지만 레임덕(Lame duck)을 넘어 데드덕(Dead duck)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위기론이 심상찮다. 역대 대통령 임기 말에나 볼 법한 10%대 국정지지도를 이미 기록했다. 전례 없는 임기중반 데드덕 위기는 누가 초래한 것일까.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 본인을 위기 책임의 1순위로 꼽는다. 독선의 ‘불통 리더십’이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5월 윤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불통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점철된 암흑기였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실패가 윤 대통령의 독선과 무능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었다. 사실 검사 출신 윤 대통령에게 소통·협치 같은 민주주의 소양과 고도의 국정능력을 기대하기는 애당초 어려웠다. 여권 핵심부에서도 ‘익명의 우려’를 쏟아냈다. 윤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가진 여당 중진의원은 지난해 9월 기자와 만나 “취임초 원로들이 (윤 대통령에게)
10.29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논란’ 대응을 놓고 성과는 없이 소리만 요란한 모습이다. 숱한 대응책 가운데 하나인 특별감찰관 도입을 놓고 친윤과 친한이 연일 입씨름을 벌이지만 실제 관철될지는 불투명하다. 결국 용산 대통령실 ‘입’만 쳐다보는 꼴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로 ‘김 여사 문제’가 가장 많이 꼽히면서 민심이 떠나가는데 여권의 대응은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29일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제기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둘러싼 공방이 한창이다. 친한 강경파로 꼽히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토론과 표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특별감찰관 추천을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공개해 친윤의원들이 여론 눈치를 보도록 만들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친윤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친윤 인요한 최고위원은 “이견과 의견을 교환하는 데 있어선 조용하게 문을 닫고, 너무 남에게 알리지 말고 의견을 종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공개 의원총회
10.28
평생 검사로 일해 왔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2023년 12월 26일)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당 대표에 취임한 지는 오는 30일로 100일을 맞는다. 대표 100일만으로 평가 잣대를 들이대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지만, 20여년 검찰 인연으로 얽힌 윤석열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로 꼽힌다. ‘정치인 한동훈’으로서의 성과와 국정철학은 여전히 숙제로 남은 모습이다. 28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는 한 대표는 성과와 한계가 엇갈린다는 평가다. 1973년생인 한 대표는 지난 2001년부터 2023년까지 검사와 법무부장관으로 지냈다. 평생을 검사로 지낸 셈이다. 그중 대부분 기간을 윤 대통령과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서울중앙지검장→검찰총장→대통령으로 승승장구할 무렵 특검 수사팀원→서울중앙지검 3차장→대검 반부패강력부장→법무부장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윤석열사단의 핵심으로 불렸다
며칠 전 만난 여권 인사는 “대통령의 순애보가 참 짠하다”고 내뱉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과 민심을 뒤흔들고 있지만 오로지 윤석열 대통령만 “구체적 문제가 있어야 조치가 가능하다”며 버티는 상황을 비아냥거리는 것으로 들렸다. 민심은 물론 국민의힘조차 김 여사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지만 윤 대통령은 “내 아내는 내가 지킨다”는 반응뿐이다. 여권 인사들도 윤 대통령의 순애보에 복장 터지는 모습이다. 김 여사는 대선 무렵부터 숱한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이 일자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다”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김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집권 이후에도 숱한 구설수를 자초했다. 명품백을 수수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황제조사’ 논란을 일으키더니 검찰로부터 무혐의처분까지 받아내 국민의 화를 돋우었다. 명태균씨에게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무식하면 원래 그
10.25
천하람 “민의 제대로 안 들으면 혈세낭비” 대통령실 “국민 목소리 더 귀기울이겠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내년도 여론조사 예산에 20억여원을 책정했다. 2023년까지는 늘리지 않다가 2024년도 예산부터 점진적으로 증액했다. 장기적 지지세 약화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24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입수한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소관 2025년도 예산안’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실의 내년 여론조사 예산은 20억1480만원이었다. 전년보다 3860만원 늘어났다. 여론조사 예산은 임기초인 2022년과 2023년에는 17억9400만원으로 유지됐으나 올해 19억7620만원을 시작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대통령실의 여론조사 경비는 11가지 세부항목으로 나뉘어 지출되고 있었다. 올해에는 △PI(President Identity, 대통령 이미지) 컨설팅에 3억7080만원 △일정기획 강화를 위한 여론분석 및 컨설팅 6회에 1억5000만원 △전문가 FGI(표적집단 면접조사
현재권력 윤석열 대통령과 미래권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충돌이 점입가경이다. 임기 말도 아닌 중반의 ‘권력 충돌’은 전례 없는 장면이다.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명분 삼아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힘’으로 맞서고 있다. 역대 ‘권력 충돌’은 대통령의 탈당과 재집권 실패로 귀결되곤 했다. 공멸 위기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윤-한 갈등도 공멸로 치달을지, 아니면 극적 반전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25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한 갈등은 지난해 12월 한 대표가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촉발돼 1년 동안 점점 커지고 있다. 검찰 선후배로 20여 년간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지난 1월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겨냥해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급격히 멀어져갔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논란이 잇따르자 윤 대통령에게 3대 요구(△대외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혹 규명 절차 협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