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4
2025
지난달 수입물가가 5개월 만에 하락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하락하면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100)는 143.95로 전달보다 0.8%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계속 오름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내림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광산품(-2.7%)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 등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세부품목 가운데 원유(-3.8%)와 수산화리튬(-4.0%), 시스템 반도체(-0.7%) 등이 많이 내렸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유 등 광산품 등의 수입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달러당 1445.56원으로 1월(1455.79원)에 비해 0.7%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두바이유 기준으로 월평균 배럴당 77.92달러로 전달(80.41달러) 대비 3.1%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지금과 같은 출생률이 지속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출생률을 지금의 두배 정도 높이면 GDP 성장률도 상당 수준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오전 연세대에서 열린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 기조연설에서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거시경제 전망에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금의 0.75명 출생률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40년대 후반 0%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50년대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출생률을 OECD 평균인 1.4명까지 올리면 GDP 성장률은 매년 0.4%p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2050년대에도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저출생 문제의 원인으로 청년세대의 경쟁 압력과 함께 고용과 주거, 양육 등의 불안을
03.13
은행권 가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한달 만에 커졌다.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회복되는 데다 대출금리도 인하되고 있어서라는 분석이다. 기업대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5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907조7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3조5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4.7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했지만, 올해 1월(1.7조원)에 비해서는 비교적 큰폭으로 늘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는 지난해 8월(8.2조원) 정점을 보인 이후 9월(6.1조원)부터 12월(0.8조원)까지 내리 넉달 연속 둔화하다가 올해 1월에 이어 두달째 증가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사철을 맞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상당히 증가했다”며 “특히 전세자금대출은 전세가격 상승으로 서울지역 역전세 현상이 해소되면서 은행권 기준으로 1조
03.12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채용에 나섰지만 갈수록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대규모 신규채용 방식에서 소규모 경력 및 수시채용을 늘리면서 신규 취업문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은 상반기 채용을 진행중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관련 서류접수를 오는 17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채용하는 인원은 약 15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50명)와 비슷하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10일까지 채용관련 서류접수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약 190명을 뽑는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17일까지 연례 신입행원 공개채용 모집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금융일반(150명)과 IT(20명) 분야 등 약 170명 규모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은 이번 주까지 서울과 지방의 각 대학을 돌며 ‘캠퍼스리쿠르팅’ 행사를 통해 채용관련 설명회를 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은 아직 상반기 채용 규모
03.11
일본내 물가와 임금이 빠르게 오르고 금리수준도 급등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더 빨라지고 폭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10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575%까지 올랐다. 전날 대비 0.055%p 올라 2008년 10월 이후 1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국채 30년물은 2.6%에 근접해 우리나라 국채 30년물(2.59%)과 사실상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일본 금채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우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상한을 예상보다 더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2026년 말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1.0%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27년 상반기까지 1.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기금리 상승이 상당기간 높은 수준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투자자들
“조기대선이 열리면 여든 야든 이창용 총재를 영입해 경제를 맡기면 성공할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한 국회의원과 최근 식사자리에서 오간 얘기다. 평소 상임위에서 유심히 지켜본 모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 이 총재를 국무총리 후보로 검토했다고 한다. 본인이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답변이라며 “눈꼽만큼도 생각이 없다”는 취지로 잘랐고,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벌인 희대의 불장난으로 없는 일이 됐다. 그렇다면 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자리 정도로 알려진 한국은행 총재가 이처럼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받을까. 우선 경제를 안다. 그가 쌓아온 학력이나 경력을 떠나서 현재 우리나라 거시경제를 가장 속속들이 아는 사람일 것이다. 중앙은행이 가진 최신 통계를 각종 거시경제모형으로 돌려 추산한 경제전망은 최종적으로 이 총재를 거쳐 세상에 나온다. “기준금리를 0.25%p 내리면 GDP 성장률은 0.07%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거나 “비상계엄으로 환율이 달러당 30원 가
03.10
가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담대가 전달에 비해 비교적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대출 수요는 더 늘어갈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새로 취급한 신규 주담대 규모는 7조4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5조5765억원) 대비 34.3% 늘어난 수준이다. 전달 대비 증가율로는 지난해 4월(34.8%) 이후 가장 높다. 취급한 금액으로도 지난해 9월(9조2088억원) 이후 최대다. 다만 대출 상환금액을 포함한 잔액이 얼마나 증감했는지는 이번주 한은이 발표하는 은행권 전체 통계를 통해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주담대 증가세가 더 확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대출 수요가 늘어날 요인도 있지만 부동산시장의 향방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도 대기하고 있어서다. 주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코메르츠방크(회장 베티나 오를로프)와 두 나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의 이번 협약에는 △투자은행(IB) 사업기회 공유를 비롯한 글로벌 공동사업 확장 △자금·무역금융·코레스 관련 업무 △스타트업 등 기업 육성을 위한 공동투자 △양국 진출 기업의 현지 금융지원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사진 오른쪽)은 “이번 협력은 두 나라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글로벌 금융기관과 국제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메르츠방크는 독일 경제를 뒷받침하는 대표 금융기관으로 무역금융 분야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일 경제의 중추를 담당하는 중견기업 지원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
03.07
정부가 설 연휴를 맞아 임시 공휴일을 지정하면서 여행수지 적자 확대를 가져왔다. 조업일수가 짧아져 수출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급감해 경상수지 흑자도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5년 1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여행수지 적자는 16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15.1억달러)보다 11.3%, 지난해 12월(9.5억달러)보다 76.9%나 급증했다. 월간 기준 여행수지 적자규모로는 2019년 1월(17.2억달러) 이후 6년 만에 가장 크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커진 데는 겨울방학이라는 계절적 요인에다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해외여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정부는 비상계엄 등으로 침체한 국내 소비를 살린다는 목적으로 올해 1월 2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길게는 1주일 넘는 설 연휴가 보장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내국인 출국자는
03.06
외환보유액이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41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최고치에 비하면 600억달러 감소한 규모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가 보유한 외화준비금은 409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월 말(4110.1억달러) 대비 18억달러 감소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규모는 2020년 5월(4073.1억달러)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적다. 역대 최고치를 보였던 2021년 10월(4692.1억달러)에 비해서는 600억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소폭 약세를 보여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은 증가했다”면서도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 등으로 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는 당국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공급하고, 국민연금이 이를 가지고 해외 자산을 매입해 운용한 뒤 나중에 달러로 갚는 방식이어서 일시적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할 수 있다.
가계의 내구재 소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인 내구재 소비의 역성장은 가계 소비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5년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내구재 소비 금액은 92조4000억원으로 전년(96.1조원)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 소비지출에서 내구재는 2020년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101.8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1년(99.6조원) 전년 대비 2.1% 감소한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이다. 내구재 소비 감소는 전체 소비지출이 조금씩이나마 개선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연간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 총액은 1032조6000억원으로 전년(1025.3조원) 대비 0.7% 증가해 금액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국내 소비지출은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던 2020년(935.2조원) 전년 대비 3.8
03.05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GNI)이 소폭 증가했지만 2년째 3만6000달러 선에 머물렀다.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우리 돈 가치로는 비교적 큰폭 늘었지만 달러화 강세로 증가폭은 제한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도 달러화 강세로 2조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624달러로 2023년(3만6194달러) 대비 1.2% 늘었다. 두 해 연속 3만6000달러 선에 그쳐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3만7898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한화로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 지난해 4995만5000원에 달해 5000만원에 육박했다. 전년도(4724만8000원)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소비자 및 수입물가 등이 반영된 GDP디플레이터(4.1%) 상승에 따라 명목 소득이 늘었다. 일반적으로 1인당 소득 수준은 그나라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삶의
건설경기 침체가 갈수록 심각하다. 건설투자와 건설업 역성장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더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민간소비도 전년 대비 후퇴했다. 정부소비와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마저 트럼프 행정부 등장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돼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은 전년 대비 2.8% 후퇴했다. 2011년(-4.8%) 이후 가장 큰폭의 역성장이다. 건설업은 분기별 성장률 추이에서도 지난해 2분기(-6.0%)부터 4분기(-4.1%)까지 3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후퇴했다. 건설업 부진은 건설투자 침체와 연결돼 있다. 지난해 연간 건설투자 증가세는 -3.0%로 2022년(-3.5%) 이후 2년 만에 역성장했다. 분기별 추이를 보더라도 지난해 2분기(-1.7%) 이후 4분기(-4.5%)까지 3분기 연속 후퇴했다. 한은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03.04
“고등학교 경제와 수학 수업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금융교육도 하면서 대학입시도 준비할 수 있는 수업은 없을까.” 엎드려 자는 학생도 깨우는 ‘살아있는 수업’, 학생들의 인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수업’을 고민하는 전국 50여개 고등학교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밥일꿈은 지난달 28일 한양사이버대학교 대강당에서 ‘연금 기반 고교 금융교육 경제수학 수업모델 교사연수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은 밥일꿈이 지난해 처음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은 고교 ‘경제수학’ 과목과 ‘연금’을 연계한 정규수업 모델을 올해 더 알차고 풍성하게 진행하기 위해 열렸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도원경 밥일꿈 간사는 “작년에 참여했던 교사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워낙 높아 올해는 함께하는 학교가 더 늘었다”며 “학생들이 인생을 설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지혜를 제공하고 입시에서도 차별화된 경험을 반영할 수 있는 알찬 수업을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준비돼 있어야
올해는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지 80년이 되는 해다. 일본언론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패전 80년을 맞아 올해 8월 담화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패전 이후 지난 80년간 고도경제성장기를 통해 번영을 구가하다 버블경제 붕괴 이후 ‘잃어버린 30년’의 악몽을 거쳤다. 일본정부와 기업은 기나긴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지만 안팎의 사정은 만만치 않다. 일본은 전후 80년을 맞아 부활을 이뤄낼 수 있을까. “더 이상 전후가 아니다” 1956년 일본정부가 발행한 경제백서 서문에는 “더 이상 전후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전쟁의 참화에서 전후 부흥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더 이상 가난한 패전국이 아니라는 상징적 선언이었다.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NB)는 올해 초 ‘쇼와 100년의 교훈’이라는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쇼와’는 입헌군주국가인 일본의 연호로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히로히토 전 일왕이 재위한 시기를 말한다. 19
02.28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7위 수준으로 명실상부한 대외채권국가로 나아가는 안정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등을 통한 자본소득으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비상시 외환시장 변동성을 방어하는 긍정적 역할도 기대된다. 다만 지나친 증권투자 급증과 상대적으로 국내투자 축소는 균형적인 자산운용 측면에서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4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1023억달러로 2023년 말(8103억달러) 대비 36.0%(2920억달러)나 급증했다. 내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자산에서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부채를 뺀 순자산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대외자산은 2조4980억달러, 대외부채는 1조3958억달러다. 대외자산 증가 주역은 대외 지분증권의 급증이다. 주로 미국 주식시장 투자 등에 집중된 증권투자는 지난해 말 7430억달러로
02.27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비상계엄 선포 등으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영향이 소비자물가에 상당기간 전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급등했던 환율이 일정 수준으로 떨어져도 물가에는 장기와 단기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변동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팀은 우선 환율 변동에 따른 장기와 단기간 물가 전가 효과를 도출했다. 패널 고정효과 모형분석에 따르면, 환율 변동률이 10%p 상승한 이후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7%p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초반 3개월인 단기에는 물가 전가효과가 0.28%p에 이르고, 이후 4~12개월 수준의 장기 전가 효과는 0.19%p로 측정됐다. 물가 전가효과가 장기보다 단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이러한 환율 변동에 따른 소비자물가 전가는 약 9개월이
한국은행은 26일 외국환은행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시설자금용 외화대출을 내줄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규제 완화는 정부와 한은이 지난해 12월 말 발표한 외환수급 개선방안의 일환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수출기업은 대외무역법 시행령에서 규정한 수출을 영위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은 제외된다. 최근 1년간 수출 실적이나 해당연도에 발생한 수출 실적을 한도로 대출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28일부터 시행한다. 한편 지금까지 예외적으로 허용했던 중소 제조업체에 대한 국내 시설자금용 외화대출도 계속 허용한다. 한은은 불필요한 외화 수요와 과도한 외화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해외 실수요에 한정해 외화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외환부문 건전성 개선과 함께 최근에는 외화유입 대비 유출이 커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은은 외화대출 용도 제한 규제 완화로 기업 등 민간의 자율성이 높아지고,
02.26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진 원인으로 정부 책임을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정부가 구조개혁을 방기한 결과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지 않고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총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간 우리 정부가 가장 뼈아프게 느껴야 될 것은 새 산업이 도입되지 않은 것”이라며 “새 산업을 도입하려면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고 누군가는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그 사회적 갈등을 감내하기 어려워 이것저것 피하다 보니 새 산업이 하나도 도입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 발언은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각 1.5%, 1.8%에 그칠 것이라는 한은 경제전망에 대한 질의와 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이 총재는 이날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해 지금과 같은 한국경제의 실력으로는 잠재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성장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 등 통화 및 재정정책으로는 성장잠재력을
02.25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장기화되는 고금리 등으로 내수부문의 침체가 길어지고 수출까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둔화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2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전망치(1.9%)에서 0.4%p나 낮춰 잡은 것이다. 한은은 또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이날 한은 전망치는 OECD(2.1%)와 (IMF·2.0%)는 물론 정부(1.8%), KDI(1.6%) 등의 전망치보다 낮다. 한은이 이날 금통위에서 결정한 ‘거시경제전망’은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그만큼 어렵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매판매는 21년 만에 가장 큰폭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도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내리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