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세상을 바꾼다│① 에너지 분야

IT기술로 새는 에너지 잡는다

2014-08-26 00:00:01 게재

사물인터넷 활용 전력 절감 … 가스·수도로 확대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인체정보까지 네트워크로 연결돼 정보가 모여지고, 통제되는 세상이다. 산업계 각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물인터넷 확산에 따른 변화를 사례로 살펴본다.


올해 초 울산의 L화학회사는 공장 내 화장실에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도입했다. L사는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한 후 설치 전과 비교해 97%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를 봤다.

에너지 절감 솔루션이 도입되기 전까지 L사의 화장실은 이용자 수에 따른 온도 제어가 정확하게 되지 않아 매우 춥거나 더웠다. 또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공간의 조명도 항상 켜져 있어 보이지 않게 전기 요금이 계속 발생했다.



하지만 에너지 절감 솔루션 도입 이후 화장실 내의 냉·난방기는 지정된 온도로 자동 제어돼 이용자 수에 상관없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 한눈에 어떤 냉·난방기가 얼마나 작동 중인지 즉시 확인 할 수 있게 됐다.

항상 켜져 있을 필요가 없는 조명은 사람이 들어가 있을 때만 자동으로 켜지고 나오면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계돼 불필요한 낭비를 줄였다. 조명의 밝기도 자동으로 조정된다. 빛을 감지해 밝은 시간에는 약한 불빛, 어두운 시간에는 강한 불빛을 내도록 했다.

KT직원들이 에너지 절감을 위해 설치한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모습. 사진 KT 제공

L사는 에너지 절감 솔루션에 90만원을 투자했다. 이 비용은 현재 추세라면 15개월간 절감한 전기 요금으로 모두 회수될 전망이다. 이후에도 추가 비용없이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상당한 비용절약이 예상된다.

L사의 화장실에 설치된 에너지 절감 솔루션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활용됐다.

L사에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구축한 KT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통해 사람이 내부에 있는 지를 판단, 조명과 에어컨 등 전기 제품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 같은 IoT를 이용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관공서와 기업체에서는 장소별 인원수에 따라 원격 제어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통제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빈 강의실에서 에어컨과 조명이 혼자 돌아가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초기 에너지 절감은 단순히 냉방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더위를 참아내는 극기 방식이었다"며 "이제는 IT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불필요한 전력의 사용을 차단하고 꼭 필요한 곳에만 에너지를 사용하는 스마트한 방식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너지 영역에서 IoT가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예는 한국전력의 원격검침 서비스다. 현재 16만 회선 이상의 원격검침 기기가 전국에 보급되어 운영 중이다. 검침 과정의 유실 데이터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검침을 지원하며, 전력 소모에 대한 수요 예측과 대응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어 고객으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IoT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가스, 수도, 난방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연재 : 사물인터넷, 세상을 바꾼다]
- ① 에너지 분야 | IT기술로 새는 에너지 잡는다
- ② 농수산업 | "양식장에 센서네트워크, 폐사 걱정 없어요"
- ③서울이동통신 | 한물간 삐삐망으로 원격검침 사업 개척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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