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세상을 바꾼다│③서울이동통신
한물간 삐삐망으로 원격검침 사업 개척
통신망 재활용·비용절약 두 마리 토끼 잡아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인체정보까지 네트워크로 연결돼 정보가 모여지고, 통제되는 세상이다. 산업계 각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물인터넷 확산에 따른 변화를 사례로 살펴본다.
1990년대 삐삐로 불리던 무선호출서비스는 선풍적인 인기였다. 온 국민 모두가 허리춤에 차고 있다가 진동이 울리면 공중전화박스로 달려가 작은 액정화면에 표시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좋은 시절은 몇 년을 못 갔다. 기술 발전에 따라 휴대폰에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무선호출서비스는 휴대폰에 밀리기는 했지만 장점이 많은 통신수단이다. 망 운영비용이 저렴한데다 사용주파수의 특성 때문에 전파도달거리가 넓어 효율성이 높다.
호출식별번호 015번을 사용하는 서울이동통신은 이런 무선호출서비스의 장점을 신사업으로 연결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이 선택한 것은 기존에 깔려있는 무선호출망을 이용한 상수도 원격검침 서비스다. 기존에도 이동통신망과 사설망을 이용한 상수도 원격검침 서비스가 있지만 무선호출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더 효율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상수도 원격검침 서비스는 각 가정의 원격 검침기가 수돗물 사용량을 자동으로 지역 수도사업소에 무선호출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컴퓨터로 검침 데이터를 관리하는 사업이다.
기존의 검침요원이 계량기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식에 비해 △검침과정에서의 사생활 불편 해소 △검침원을 가장한 강·절도사건 사전 예방 △수돗물 사용형태 분석으로 누수율 절감과 유수율 향상 개선 등의 장점이 있다.
서울이동통신 관계자는 "무선호출망을 이용한 상수도 원격검침은 초기 투자비용이 저렴한데다 전송 신뢰성이 다른 방식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이동통신은 2013년부터 경남 거창군에 3000여대의 수도 계량기에 원격검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1000여대를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무선호출을 이용한 원격검침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경기 강화, 전북 임실·익산 등에서도 시범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선 국내 상수도 원격검침 대상을 660만여 개소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이 가운데 2% 정도가 원격검침으로 운영된다.
[연재 : 사물인터넷, 세상을 바꾼다]
- ① 에너지 분야 | IT기술로 새는 에너지 잡는다
- ② 농수산업 | "양식장에 센서네트워크, 폐사 걱정 없어요"
- ③서울이동통신 | 한물간 삐삐망으로 원격검침 사업 개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