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요양기관 탐방│경희늘푸른노인전문병원

"의료인력 강화, 요양병원 신뢰받는 길"

2015-03-24 10:58:15 게재

"아프신 어르신들을 격리시키거나 단순히 수용하는 게 아니라, 휴식과 재활,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충분한 의료 인력과 간병인들을 갖추고 정성을 다해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다." 이형길 경희늘푸른노인전문병원 대표원장의 말이다.

경희늘푸른노인전문병원에서 한 입원자가 손동작 작업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이의종

경희늘푸른병원은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도봉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2004년 8월 개원한 도봉구 1호 요양병원이다.

폐쇄병동 없이 모두 개방병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뇌졸중(중풍)군이 90%, 치매환자군이 10% 정도로 입원하고 있다.

이 원장은 "핵가족화,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가정에서 뇌졸중, 치매환자의 간호와 재활, 치료를 맡기에는 너무 힘들다"며 "앞으로는 이 분들을 잘 치료하고 돌보는 것이 의료인이 할 일이겠다 싶어 전문적으로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희늘푸른노인전문병원에서 한 입원자가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이의종

이 병원의 입원환자 정원은 162명이다. 3월 2일 현재 150명이 입원해 있다. 신경과 의사 3명과 재활의학과 1명, 간호사 21명에 간호조무사 11명이 환자들을 돕고 있다. 그 결과 필요의료인력 가산에서 1등급을 받았다. 이밖에도 환자 4명을 간병인 1명이 돌보고 있다.

이주학 기획실장은 "간병인 1명이 4명 정도 환자를 돌보면 간병비용은 높아지지만 환자들의 낙상이나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환자의 돌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병원에서는 간병인력도 강화했다"고 자랑했다.

각층 입원실, 복도, 계단 등 모든 곳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 설립할 당시 처음부터 자체적으로 화재방지를 위해 설치했다.

주로 중증 뇌졸중 환자들 입원해 있는 5층에는 봄햇살이 가득 들어왔다. 1층에 있는 재활 작업치료실에는 4~5명의 입원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

70대 중반인 김 모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걷기도 어렵고 오른팔을 들어 올릴 수 없는 상태에서 입원했다. 김씨는 매일 1~2차례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느리지만 부축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팔도 조금씩 움직일 수 있다.

이 기획실장은 "우리 병원은 40대 의료진을 비롯해 인력이 많고, 병실마다 간병인이 담당하는 환자수가 적어 환자에게 맞는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요즘 같은 과다경쟁 시대에는 오히려 의료 인력을 강화해 요양병원으로서 신뢰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마케팅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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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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