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요양기관 탐방│경희늘푸른노인전문병원
"의료인력 강화, 요양병원 신뢰받는 길"
"아프신 어르신들을 격리시키거나 단순히 수용하는 게 아니라, 휴식과 재활,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충분한 의료 인력과 간병인들을 갖추고 정성을 다해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다." 이형길 경희늘푸른노인전문병원 대표원장의 말이다.

경희늘푸른병원은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도봉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2004년 8월 개원한 도봉구 1호 요양병원이다.
폐쇄병동 없이 모두 개방병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뇌졸중(중풍)군이 90%, 치매환자군이 10% 정도로 입원하고 있다.
이 원장은 "핵가족화,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가정에서 뇌졸중, 치매환자의 간호와 재활, 치료를 맡기에는 너무 힘들다"며 "앞으로는 이 분들을 잘 치료하고 돌보는 것이 의료인이 할 일이겠다 싶어 전문적으로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병원의 입원환자 정원은 162명이다. 3월 2일 현재 150명이 입원해 있다. 신경과 의사 3명과 재활의학과 1명, 간호사 21명에 간호조무사 11명이 환자들을 돕고 있다. 그 결과 필요의료인력 가산에서 1등급을 받았다. 이밖에도 환자 4명을 간병인 1명이 돌보고 있다.
이주학 기획실장은 "간병인 1명이 4명 정도 환자를 돌보면 간병비용은 높아지지만 환자들의 낙상이나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환자의 돌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병원에서는 간병인력도 강화했다"고 자랑했다.
각층 입원실, 복도, 계단 등 모든 곳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 설립할 당시 처음부터 자체적으로 화재방지를 위해 설치했다.
주로 중증 뇌졸중 환자들 입원해 있는 5층에는 봄햇살이 가득 들어왔다. 1층에 있는 재활 작업치료실에는 4~5명의 입원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
70대 중반인 김 모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걷기도 어렵고 오른팔을 들어 올릴 수 없는 상태에서 입원했다. 김씨는 매일 1~2차례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느리지만 부축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팔도 조금씩 움직일 수 있다.
이 기획실장은 "우리 병원은 40대 의료진을 비롯해 인력이 많고, 병실마다 간병인이 담당하는 환자수가 적어 환자에게 맞는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요즘 같은 과다경쟁 시대에는 오히려 의료 인력을 강화해 요양병원으로서 신뢰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마케팅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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