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대통령상)│서울시 강동구

건강100세상담센터 공공의료접근성↑

2015-05-21 11:47:48 게재

동마다 '작은보건소' 만성질환 예방·관리 … 의료비용↓

1가구1발전 도시농업으로 자원순환형 도시 만들기

서울 강동구는 동마다 작은 보건소를 운영, 주민들 의료비용을 낮추고 공공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은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상주 간호사가 주민 건강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강동구 제공


"행정기관과 지역공동체간 효과적인 결합이 건강을 위한 상호협력의 핵심이다. 개개인에 초점을 맞춘 지역사회 협력이 주민들이 필요한 의료서비스에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지난해 10월 세계보건기구가 대한민국 243개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서울 강동구에 주목했다. 동주민센터마다 운영 중인 '건강100세 상담센터'가 지역사회에 기반, 비전염성질환 예방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며 누리집에 소개했다.

강동구는 의료비용을 낮추고 공공의료 접근성을 높인 건강100세 상담센터 등 선진화된 주민 건강관리체계 구축 등에 힘입어 제7회 다산목민대상 대상(대통령상)을 21일 받았다. 2008년부터 구는 동주민센터에 작은 보건소격인 건강100세 상담센터를 설치했다. 주민들 접근이 편한 동주민센터에서 간호사가 상주하면서 만성질환을 예방·관리하도록 돕고 있다.

센터는 30세 이상 주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데 복부둘레 혈압 혈당 중성지방 고밀도콜레스테롤 검사를 통해 특히 대사증후군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 징조가 보이면 1대 1 건강상담과 운동·영양교실 등 생활습관 개선을 지원하고 만성질환자는 의료기관 보건소 지역자원 등을 연계한다.

2012년에는 '건강100세 상담센터 주민참여 촉진 조례'를 만들어 '건강한 마을'을 최종 목표로 한 민·관 협치체계도 구축했다. 상담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 동주민센터 보건소가 손을 잡고 상설 건강100세 운동·영양교실을 운영하는가 하면 건강교실을 수료한 주민들은 동아리를 결성해 주 1회 운동이나 걷기 자원봉사 텃밭가꾸기 등에 참여한다. 동아리는 다문화가족이나 지역 노인들에게 건강운동을 전파하며 주민 참여를 독려하기도 한다.

상담센터는 보건소와 보건분소가 있는 2개 동을 제외한 16개 동에 모두 설치돼있고 30세 이상 주민 6만5000명이 등록, 건강관리를 받고 있다. 하루 평균 346명이 이용하는데 등록 주민 가운데 32%가 6개월만에 체중감소와 고혈압 개선 효과를 봤다.

2012년에는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 국제대회에서 '건강에 좋은 체계'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세계보건기구 건강도시상에서 '건강한 식단 지원과 보호·증진' 분야 상을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전국 71개 광역·기초지자체가 회원으로 가입해있는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에서 만장일치로 강동구를 의장도시로 선출됐다.

주민 건강관리 체계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발걸음도 다른 지자체보다 한걸음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선 6기 들어 전국 지자체에 일상화된 도시농업 분야가 대표적이다. 구는 2010년 말 친환경 도시농업 관련 조례를 제정해 용어부터 위원회 설치운영, 도시텃밭 지정·보급, 보조금 지원을 법제화한 친환경 도시농업 선두주자로 꼽힌다.

1000㎡ 미만 주말체험농지 임대 불가, 농막·휴게시설 등 부대시설 설치제한 등 도시농업에 걸림돌이 되는 법규 개정도 지속적으로 건의해 관련 법 제정에도 역할을 했다. 2011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도한 도시농업법 제정 실무협의위원회에 참여, 그해 말 도시농업 육성·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규모 텃밭(12만1279㎡)을 확보하고 있고 체계적인 도시농업을 위해 2013년 도시농업지원센터와 지역 생산품 직판장 '싱싱드림'을 개관했다. 192개 학교에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 24개 품목을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2010년에는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온실가스 감축 도시'를 선언하고 '1가구 1발전'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자립도시를 선언했다.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CO₂ 22%(39만9000톤) 감축을 약속하고 매년 목표치 달성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과도 보조를 맞춰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 수도권 최대 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와 학교 태양광발전소 4곳을 유치했다. 에너지 자립도가 38%에 달하는 십자성마을 등 전체 가구 가운데 3000세대가 주민절전소에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해식(사진) 강동구청장은 "다산의 가르침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며 "다산정신을 오늘에 구현하는 모범적인 지방자치단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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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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