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인재양성의 요람 '중소기업연수원' ①

중소기업 사내연수원 역할 '톡톡'

2015-06-12 10:36:17 게재

맞춤형 실무교육·뿌리산업 기술연수가 장점 …1년에 4만명 수강

[기업의 미래는 인재 양성 에 달려있다.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특히 모든 여건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인재 확보 는 회사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 인재 유입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은 꾸준히 교육에 투자해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연수원은 지난 30여년간 중소기업의 열악한 교육여건을 대신해 사내연수원 역할을 해왔다. 중소기업 인재 양성의 산파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연수원의 교육 과정과 성과를 3회에 걸쳐 알아본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주)오에스티는 체계적인 생산기술 교육이 필요했다. 2013년 설립된 창업기업으로 기술 수준은 양호한 편이었으나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이 요구됐다.

중소기업연수원은 실습위주 기술연수가 특징이다. 중소기업 재직자들이 전력선통신 기술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중소기업연수원 제공


자체 교육시스템이 없는 오에스티는 중소기업연수원에 맞춤연수를 신청했다. 엔진팀 위주로 생산기술 이론과 실습, 주요제품 공정 개선활동 과정의 교육을 주문했다. 엔진팀 10명은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총 8회 48시간 교육을 이수했다.

교육 이후에 주요 가공 부품 공정 개선(절삭공정 개선)으로 가공 시간이 26% 단축되면서 제품 생산능력이 2배 향상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연수원은 대기업과 달리 체계적인 교육이 어려운 중소기업 임직원들을 위해 중소기업 사내연수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이 기피하는 중소기업 기술연수, 정책연수 등 공공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안산에 위치한 중소기업연수원을 중심으로 호남, 대구경북, 부산경남, 글로벌리더십(태백) 등 5개의 연수원을 운영 중이다.

연수원이 설립된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32년간 128만명의 중소기업 CEO 및 재직자 연수를 진행했다. 1년에 4만명 가량이 교육을 이수한 셈이다.


정책목적 공공연수 수행 = 연수원은 민간연수원과는 달리 중소기업 수요와 정책 목표를 고려한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뿌리기술연수와 고분자연수 등 타 교육기관에서는 추진하기 어려운 영역과 전문장비를 활용한 현장실습 위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정책정보에서 소외되는 중소기업들이 없도록 오프라인 연수 및 온라인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연수과정은 기술 품질 경영 등을 교육하는 직무향상연수를 비롯해 민간이 기피하는 뿌리산업 등 기술연수, CEO를 대상으로 한 CEO연수, 분야별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알아보는 중소기업정책연수, 현장의 문제해결을 지원하는 맞춤연수, 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하는 문제해결형연수 등이 있다.

개도국 공무원, 기업체 임직원을 국내로 초청해 한국의 중소기업 지원제도 및 정책을 교육시키는 국제연수도 진행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소기업 중심의 실습위주 기술연수는 다른 연수원과 가장 다른 점이다. 주조 단조 열처리 표면처리 금형 용접 등 뿌리기술연수는 물론 기계 플라스틱·고무 사출금형 화학시험분석 캐드(CAD) 자동화 등의 생산기술연수 비중이 전체 연수의 38%에 달한다.

이처럼 다양한 기술연수가 가능한 이유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연수원이 보유하고 있는 실험·실습장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14종 1984대다.

전기전자/PLC 분야만 전기전자측정장비, 숄더링장비, 열해석 설계시스템, 회로분석역설계장비 등 100여종 968대를 가지고 있다. 금속 연수 관련 장비는 충격시험기, 금속현미경, 주사전자현미경, 만능시험기, 금속 분광분석기 등 110종에 이른다.

50인 미만 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연수가 많다는 점도 연수원만의 특징이다. 소기업 및 창업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EO연수를 비롯해 다양한 소기업 맞춤형 연수를 진행한다.

장비만 414종 1984대 보유 = 연수원은 공공연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연수 규모를 확대하고 연수 분야를 다양화 한다.

정책자금, 인력지원, 연구개발(R&D) 등 정부의 지원정책 정보를 제공하는 정책연수는 올해 19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산업의 기반인 뿌리기술 분야 연수도 지난해 960명 수준을 올해 12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스테인레스강의 재료선정기술 및 열처리실무, 미세조직분석을 위한 광학현미경 조직검사 등 신규과정 5개를 신설한다.

특히 연수생 요구에 맞춰 과정을 초·중·고급으로 세분화하고, 교재 개선 및 우수 강사 발굴 등 내실화를 추진한다. 또 기술분야의 온라인·모바일 연수 과정을 확대하고, 소기업 CEO 연수도 교양위주의 연수과정을 실무 중심으로 바꿔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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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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