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인재양성의 요람 '중소기업연수원' ②

말단직원까지 글로벌리더십 무장

2015-06-16 11:14:07 게재

중소기업에 맞는 전문 교육과정 구성 … 태백지역 자연 문화 연계 연수 장점

# 5월 22일 저녁 9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태백산 기슭의 글로벌리더십연수원 회의실에는 토론 열기로 뜨거웠다.

재일교포 사업가 켓세이산업 정수봉(일본명 오오시마 슈지) 대표와 국내 중소기업 CEO와의 열띤 대화가 이어졌다. 기업성공 비결을 놓고 (주)이메인텍의 권중근 대표는 '실천'을, 오오시마 슈지는 '가치관'을 강조하면서 토론이 길어졌다.

중소기업 글로벌 인재양성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글로벌리더십연수원 전경. 사진 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글로벌리더십연수원이 운영하는 '글로벌성공CEO과정'에 참석한 중소기업 CEO들이 '불금'(불타는 금요일) 저녁 시간을 열공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 전문업체 (주)네오바이오텍은 2월 6일 글로벌리더십연수원에서 '2015년 동계 영업 마케팅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에는 김인호 대표를 비롯해 국내 영업 및 마케팅 직원 15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2일 간에 걸쳐 지난해 영업성과를 되돌아보고 올해 목표와 중장기 전략, 그리고 비전을 수립했다. 연수원의 저명한 강사의 강연을 듣고 국내·외 영업마케팅 활동에서 나타난 우수사례는 물론 고통스러웠던 사례를 함께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인호 대표는 "밤 늦도록 스스로 만든 비전을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 천제단에서 기원한 특별한 시간이었다"면서 "올해 글로벌 원년을 선포한 만큼 임직원 한명 한명이 새로운 가치를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태백산 천제단에 비전 기원 =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임채운)이 운영하는 '글로벌리더십연수원'이 중소기업 CEO에게는 글로벌리더십을, 중소기업 재직자에게는 성장의 사다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연수원은 부지면적 11만7969㎡, 건축연면적 1만588㎡ 규모로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해 있다. 강원도내 최대 규모 연수원이다.

연수원은 중소기업 CEO 및 리더, (예비)창업자 등에 급변하는 경영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 태백의 고유한 자연환경과 역사적 배경을 적극 활용해 '리더십' '성찰' '글로벌' 이라는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개원과 동시에 300명 이상 시범연수 성과를 내 호평을 받고 있다.

임채운 이사장은 "직급별 리더십 연수부터 단일기업 맞춤연수, 글로벌 성공CEO 과정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연수교육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인재양성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원 과정은 지역과 연계한 차별화된 교육 내용이 장점으로 꼽힌다. 교육은 사례중심과 저명한 강사와의 토론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시 CEO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태백지역의 자연 및 문화와 연계한 국내 유일의 독특한 연수 프로그램이다. 태백산 천제단의 비전기원 프로그램, 한강발원지 검룡소의 초심회복과 열정의 리더십(Back to Basic), 생태경과보전지역에서 느끼는 야생화의 생존전략 등 독특한 체험 등은 중소기업 CEO와 리더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8주간 서울과 태백을 오가며 실시되는 '글로벌성공CEO과정'은 글로벌성공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인사·조직 관리는 물론 지식창조, 기업가정신, 글로벌리더십 등을 중소기업 CEO들이 저명강사들과 토론하는 기회를 준다. 이 과정을 통해 중소기업 CEO들은 기업경영 장애물에 대한 지도를 받거나 경영 관련 영감을 얻고 있다.


성공과 실패에서 글로벌 영감 얻어 = 중진공이 글로벌 리더십 함양에 힘을 쓰는 이유는 '중소기업의 미래가 글로벌화'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협소하고 보유자원이 빈약해 수출을 통한 글로벌화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한다. 특히 내수경영에 안주할 경우 과당경쟁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으로 경제 국경에 사라지고 있는 요즘 중소기업들은 글로벌화 전략을 통해 시장과 혁신자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수원은 올해 'CEO리더십연수'를 비롯해 '계층별리더십연수' '비즈(Biz) 힐링 워크숍' '맞춤형 현장문제 해결연수' 등 14개 과정을 준비했다. 약 2000명의 중소기업 CEO와 재직자가 참여할 수 있는 연수를 총 70회 진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협의체를 위한 맞춤 연수도 실시한다.

최규흥 글로벌리더십연수원장은 "CEO에게는 성공 또는 실패한 경험자와의 토론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주는 글로벌 경쟁력, 중소기업 핵심리더에게는 리더십 성장 사다리가 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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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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