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결산 ②│식품부문

쿡방열풍에 '간편가정식'이 대세로

2015-12-16 10:46:55 게재

음료, 탄산수·착즙주스 인기 … 라면도 고급화 바람

2015년 식품산업은 쿡방(요리하는 방송)열풍과 함께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외식보다 가정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가정식 제품들이 빠르게 성장했다. 또 메르스로 인해 외출이 줄면서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식품류가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 간편가정식 브랜드 '피코크'로 차려진 식단. 사진 이마트 제공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가 발간한 '한국 간편가정식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제품(라면 제외) 매출은 지난 1년간(8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8% 성장했다.

냉동밥은 51% 고공 성장하며 간편가정식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탕·찌개류(29.3%), 떡볶이(26.4%), 즉석죽(14.2%), 냉동만두(10.4%) 등도 매출이 많이 높아졌다.

냉동밥 제품군에서는 CJ제일제당, 풀무원, 대상 등이 내놓은 곤드레 나물밥, 시래기 나물밥과 같은 건강식을 표방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탄산수 새로운 강자로 = 생수시장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 3300억원대 규모였던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올해 6200억원대로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생수시장의 성장 견인은 탄산수가 맡았다. 음료업계는 앞다퉈 탄산수를 선보이며 시장을 달구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음료 편'에 따르면 탄산수 판매는 전년 대비 134.6% 급증했다.

탄산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다양한 향이 가미된 탄산수 제품군도 출시되고 있다. 기존의 라임, 레몬향 외에 크랜베리, 사과, 망고 등 다양한 향의 탄산수 제품들이 추가로 출시되고 있다.

국내 커피음료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커피음료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약 2조6000억원으로 전체 음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6%에 달한다. 최근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원두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냉장 과일주스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지만 착즙주스는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짜장 짬뽕 경쟁 치열 = 라면시장도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출시 한달 만에 라면 시장 2위 브랜드로 올라선 농심의 고급 짜장라면 '짜왕'이 대표적이다. '짜왕' 열풍에 다른 식품업체들도 앞다퉈 고급 짜장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뚜기는 굵은 면발의 '진짜장'을 선보였으며, 팔도는 이연복 셰프를 광고 모델로 앞세운 '팔도짜장면'을 내놓고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짜장면 인기와 더불어 짬뽕라면도 고급화 바람이 불었다. 오뚜기 '진짬뽕', 농심 '맛짬뽕', 팔도 '불짬뽕', 풀무원 '꽃새우짬뽕' 등이 앞다퉈 출시됐다.

반면 유업계는 저출산으로 우유 소비량이 줄면서 울상을 지었다. 1인당 우유 소비량 또한 2005년 35.1kg에서 지난해 32.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원유가격 연동제로 가격 내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별로 보면 식품업계 매출 1위인 CJ제일제당의 1~3분기 누적 매출이 9조6513억원을 기록해 11.9%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6396억원으로 56.8% 증가했다. 이어 크라운제과와 농심도 영업이익이 각각 54.3%, 53% 증가했다. 크라운제과는 허니버터칩 시리즈로 달콤한 감자칩, 과일맛 과자 열풍을 주도했다.

각 지방의 대표 식품들도 수도권 시장 진입이 활발했다. 이런 브랜드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과 손잡고 전국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부산에서 올라온 삼진어묵이다. 1953년부터 3대째 어묵 공장을 운영하는 삼진어묵은 어묵고로케 출시와 베이커리 형식의 매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주의 풍년제과 초코파이도 입소문을 타며 디저트류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풍년제과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목동점에 이어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도 추가 입점했다.

건강식품분야에서는 네츄럴엔도텍 사태가 터져 건강식품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건강 기능식품의 효과가 실제보다 지나치게 과장되어있다는 여론이 일었다. 반면 홍삼 등 전통적인 건강식품은 반사이익을 얻은 한해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식품업계는 가정식의 큰 폭 증가와 고급화 바람이 불었고 식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높아진 한 해였다"고 분석했다.

[2015년 결산 연재 기사]
- [①│유통·소비 부문] 메르스 여파 위축 … 모바일 큰폭 성장 2015-12-15
- [②│식품부문] 쿡방열풍에 '간편가정식'이 대세로 2015-12-16
- [③│주류 부문] 주류가격 '줄줄이 인상' 우려 2015-12-17
- [④│패션·뷰티 부문] 고가 아웃도어 고전 … 실용 브랜드 인기 2015-12-18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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