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결산 ③│주류 부문

주류가격 '줄줄이 인상' 우려

2015-12-17 10:22:07 게재

저도주 강세, 신제품 속속

과실주는 새로운 트렌드

올해 하반기 주류 시장에서는 가격인상이 주요한 관심사로 떠 올랐다. 하이트진로가 3년만에 소주값을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 360ml)의 출고가격을 1병당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4원씩 5.6% 올렸다.

위스키 저도주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더블유 레어를 출시하면 저도주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 디아지오코리아 제공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소주 소비자 가격은 70~100원 정도 오를 전망이다. 주점과 음식점에서는 최소 500원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인상하면 롯데칠성과 각 지역 소주도 가격인상을 해 왔다.

소주에 이어 맥주가격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맥주업체들은 "원가 부담에 시장까지 축소 됐다"며 내년 사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맥주업체들은 "지난해말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와 '맥주보리' 관세가 30% 올랐다"며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가격 올릴 경우 1년만에 다시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부담감과 소비자 반발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어 고민 중이다.

주류시장에서는 과실주 인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가장 먼저 과일향 소주를 선보인 업체는 롯데칠성이다. 3월 '처음처럼 순하리'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순하리는 출시 한 달만에 100만병이 팔렸고 5∼6월에는 1800만병가량이 판매됐다. 뒤이어 무학이 석류·유자·블루베리 등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선보였고, 하이트진로도 '자몽에이슬'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담했다. 과일향 소주는 6∼7월 7000만병가량이 판매돼 최고 인기제품으로 등극했다. 9∼10월에도 월 1500만병 이상 꾸준히 판매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과일소주가 일반소주 시장을 넘어서기는 어렵겠지만 쓴맛을 싫어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스키 시장의 저도주 바람도 계속됐다.

저도주 위스키 시장은 골든블루가 이끌고 있다. 2009년 12월 출시된 토종 브랜드 골든블루는 알코올 도수가 40도 미만인 36.5도지만 다른 향을 섞지 않아 위스키로 분류된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2009년(-10.1%) 2011년(-4.8%) 2012년(-11.6%) 2014년(-5.4%) 등 6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으나 골든블루는 지난해에도 57.3% 성장했다. 올해도 골든블루 판매는 계속 늘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3월 '윈저 더블유 아이스'(35도) 출시에 이어 '윈저 더블유 레어'를 출시해 저도수 위스키 경쟁에 불을 붙히고 있다.

윈저 더블유 레어는 위스키 원액과 물이외에 향을 첨가했기 때문에 국내 주세법상 위스키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되지만, 이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겐 위스키로 통한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7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31도)을 내놓고 저도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맥주시장에선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하이트진로가 저점을 찍고 반등 한점이 눈에 띈다. 하이트진로는 올 상반기 '뉴하이트'를 바탕으로 맥주시장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뉴하이트는 디자인부터 제조공정까지 전 부문에 걸쳐 신제품 수준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최근에는 복고 열풍과 함께 하이트진로의 '크라운맥주' 특별판이 완판되기도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위스키 저도주 바람과 과실주 등장, 맥주시장 재편 등 주류시장에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다"며 "내년에는 가격인상이 화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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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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