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걸려도 다른 정당 설득해야" 56.1%

2017-05-17 10:58:24 게재

여당 지지자도 '대화' 주문

개혁과 소통을 들고 나온 문재인정부에 국민들은 속도감 있는 개혁보다는 소통을 전제로 한 개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여당의 원내정치 운영에 대한 바람을 묻는 질문에 56.1%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정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갈등이 있더라도 개혁입법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은 29.6%에 그쳤다.

문재인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야당과 충분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여당이 과반에 크게 못 미치는 120석 밖에 확보하고 있지 않아 협치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운영과 관련한 법안 처리를 강하게 밀어붙이려다 야당과의 관계가 냉랭해졌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여당 지지층 역시 갈등을 유발하면서 개혁입법 통과(34.7%)에 주력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야당을 설득하는 노력(54.0%)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국민의당(55.5%), 바른정당(65.8%), 자유한국당(67.5%) 지지층도 야당의 의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요구했다. 개혁을 위한 전제조건이 야당과의 진정한 소통이라는 얘기다.

정의당 지지자는 야당 설득을 위한 인내(50.6%)를 주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갈등을 감수하고서라도 개혁입법을 서둘러야 한다는 데에 40.7%가 손을 들어줬다.

개혁입법에 방점을 둔 의견은 여당(34.7%), 국민의당(34.2%) 지지자보다 크게 높았고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14.5%), 바른정당(22.6%) 지지자의 2~3배에 달했다.

이지호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다수 국민은 문재인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되 야당과 함께 하는 개혁을 원하고 있다"면서 "개혁의 성과에 급급하지 말고 개혁을 실현하는 데 있어 과정을 중요시 하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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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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