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수혜 : 유승민 > 홍준표 > 심상정
안철수는 지지층, 대규모 이탈 … 6회 실시 TV토론 '4회 이상 시청' 38.1% '3회' 25.7%
역대 초유의 조기대선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평가되는 TV토론의 수혜(최종득표 기준)는 유승민(바른정당), 홍준표(한국당), 심상정(정의당), 문재인(민주당) 후보 순으로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국민의당) 후보는 TV토론 이후 큰 폭의 지지층 이탈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2차 패널조사에서는 'TV토론이 후보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물었다. 이 질문에서 '결정을 못하고 있었는데 지지후보를 결정하게 되었다'는 17.3%, '지지하는 후보를 바꾸게 되었다'는 답은 16.6%가 나왔다. TV토론으로 인해 지지후보를 결정했거나 바꿨다는 답이 전체의 33.9%에 달한 것이다.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43.6%)와 '지지하는 후보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21.3%)처럼 TV토론으로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은 답은 전체의 64.9%였다.
이번에는 TV토론의 영향을 받은 유권자(33.9%)를 대상으로 1차 패널조사(4월 18∼21일 조사) 당시 지지후보와 2차 패널조사에서 답한 투표후보를 비교해 후보별 득실을 따졌다. TV토론을 통해 후보별로 새로 유입된 지지자와 이탈한 지지자를 따져본 것이다.
이 결과 유승민 후보는 TV토론을 통해 46명의 지지를 더 얻었고 이탈한 표는 10명에 그쳤다. 36명 이득을 본 것이다. 2차 패널조사에서 확인된 최종 지지자가 87명인 것에 비춰보면 TV토론으로 인한 가산점은 41.4%에 달한다. 유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 10명 가운데 4명은 TV토론을 보고 마음을 정한 것이다.
홍준표 후보도 TV토론의 수혜자였다. 54명의 지지를 더 얻었고 이탈자는 9명이었다. 2차 패널조사에 나타난 최종 지지자 172명 가운데 45명(26.2%)이 TV토론의 수혜인 셈이다.
TV토론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은 심상정 후보는 수혜측면만 보면 세번째였다. 지지자 26명이 유입됐고 16명이 이탈했다. 전체 지지자 61명 가운데 10명(16.4%)이 실질인 가산점인 것이다.
문재인 후보도 TV토론에서 본전은 넘겼다. 95명이 새로 지지했고 21명이 이탈했다. 전체 지지자 538명 가운데 74명(13.8%)이 TV토론의 수혜였다.
안철수 후보는 TV토론에서 지지층의 절반이 넘는 규모가 이탈하는 막대한 손실을 봤다. 주요주자 5명 가운데 유일하게 TV토론에서 손해를 본 후보였다. 안 후보는 TV토론을 거치면서 불과 15명의 지지자가 늘었지만 무려 126명이 지지를 철회했다. 111명이 안철수 지지층에서 빠져나간 것이다. 안 후보의 최종지지자가 188명인 것에 비춰보면 59.0%의 감점이 이뤄진 것이다.
TV토론으로 인해 상당한 표심의 변화가 이뤄진 것은 TV토론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차례 이뤄진 TV토론의 시청횟수를 묻는 질문에 4회 이상이라는 답이 38.1%에 달했다. 3회(25.7%) 2회(20.9%) 1회(9.3%) 순이었다. 한번도 보지 않은 응답자는 6.0%에 불과했다.
이현우 서강대 교수는 TV토론에 대한 높은 관심에 대해 "과거와 다른 토론회 형식이 토론회의 활성화를 가져왔고 후보들을 평가할 기회가 과거보다 적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평가기회로 더 삼게 됐다"고 분석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조사는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전후 유권자 투표선택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기획된 2차에 걸친 패널 조사 중 2차 조사로,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기획하여 한국리서치에 의뢰, 5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었다.
조사 표본은 4월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1차조사 응답자 1433명 중 2차조사에 응한 응답자 1090명으로 구성됐다. 1차조사 표본은 안행부 '주민등록인구현황' 2017년 3월 말 기준 인구 구성비에 따라,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로 구성됐다.
본 2차 조사 방식은 유·무선 혼합 임의번호걸기(RDD)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로 진행되었고, 유선전화 81명(7.4%), 무선전화 1,009명(92.6%)로 구성되었으며 응답율은 91.4%(유선전화 77.1%, 무선전화 92.8%)였다. 표본의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본 조사는 1∼2차 연속 응답자의 선거 전후 변화를 추적하는 목적의 패널 조사이며, 패널 조사의 특성 상 투표자의 과다대표 현상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1차 조사 응답자 중 기권자는 2차 조사 응답을 거부할 확률이 높은데 조사방식 상 이를 보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조사 분석은 투표자 분석에만 제한됨을 밝힌다. 19대 대선 실제 투표율은 77.2%였지만 2차 조사 응답자의 투표율은 97.4%였다.
또한 패널 조사의 선거 후 조사에서 당선자 투표 집단은 과다대표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낙선자 투표 집단의 과소대표 현상이 있게 된다.
19대 대선 실재 후보자 득표율은 문재인 41.1%, 홍준표 24.0%, 안철수 21.4%, 유승민 6.8%, 심상정 6.2%였고, 본 2차 조사 결과는 문재인 50.7%, 홍준표 16.2%, 안철수 17.7%, 유승민 8.2%, 심상정 5.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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