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알레르기 없어도 식이관리 중요

2021-06-04 11:17:54 게재

장내 유익균 보존하는 생태계 가꾸기 뒤따라야

아토피 환자라면 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알레르기가 없는데도 밀가루 음식이나 치킨을 먹은 후 더 가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식이조절이 필요하다.

이미지투데이

사람 몸속에는 세포수의 10배에 가까운 미생물이 있다. 이들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어 면역이나 소화흡수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이를 '마이크로바이옴'이라 한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과 연구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이 아토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환자의 장속 미생물을 보면 특정 유산균류와 미생물의 다양성이 일반 사람에 비해 더 적게 발견된다. 중증도가 높을수록 그런 경향이 심하게 나타난다.

장속 미생물의 균형이 깨져 유해균이 늘어나면 유해균이 장관세포 위에서 일차방어벽 역할을 하는 점막층을 먹어 장의 두께가 얇아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내장기관의 투과성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장누수증후군' 상태가 될 수 있다.

그 결과 내장기관의 투과성이 늘어날 경우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 퍼져 아토피 두드러기 천식 등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항생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남용, 제왕절개,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식습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의 서구화된 음식은 식이섬유가 부족하고 설탕과 정제된 밀가루 투성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식이석유가 없는 사료를 생쥐에게 제공하고 다른 쥐와 장 점막 상태를 비교하면, 식이섬유가 없는 먹이를 먹은 쥐는 장내 유익균이 자라지 못했다. 대신 유해균이 장 점막층을 먹이로 삼아 자라나 장 점막층이 현저히 얇아진 것이 관찰됐다.

이 때문에 식이조절을 통해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줄여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을 조절해야 한다.

한약 처방은 장에 유익한 발효 대사물을 만들도록 돕고 항산화 함염증 효과와 함께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은 "아토피 환자를 치료할 때 피부증상과 원인에 따라 구분하고, 환자 개인별 맞춤치료를 한다"며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면서 피부에 이상이 나타나면, 소화기를 다스리는 처방과 개인별 맞춤한약을 추가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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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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