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 김난희 아람한의원 원장

중증 아토피 성인, 대인관계 기피·우울

2021-06-04 11:17:54 게재
김난희 아람한의원 원장. 사진 아람한의원 제공

아토피 피부염은 소아기에 많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성인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받은 20세 이상 환자는 2019년 기준 98만4914명에 이른다. 전년 대비 14만96234명이나 늘었다.

아토피 피부염은 타고난 유전적인 성향과 함께 외부환경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아람한의원 김난희 원장에게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와 생활요법에 대해 들었다.

■아토피피부염이 생기는 체질이 따로 있나.

한의학에서는 폐에 열이 많은 체질, 알레르기 체질, 호흡기가 약한 체질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본다. 환자의 70~80%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여서 부모 중 한명만 증상이 있어도 자녀가 아토피 피부염일 확률이 50%가 넘는다.

■아토피를 구분 짓는 뚜렷한 증상은.

가려움증이 심하고, 주로 저녁에 심해지는 양상을 띤다. 간지러워서 자꾸 긁다 보면 습진성으로 변해 2차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발열과 발적 등 피부가 붉게 변하고 열감이 느껴진다. 습진이 반복되면 물집과 각질이 쌓이면서 태선화가 진행되는데, 심한 경우 피부가 검게 착색되고 거북등처럼 딱딱하고 두꺼워진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과 소아기 아토피 피부염이 다른 점은.

생후 2개월부터 두돌 무렵까지 나타나는 유아기 아토피는 주로 볼, 2~10세까지의 소아기 아토피는 팔다리 접힘부에 증상이 많다. 반면 성인에서는 팔다리 접히는 부분과 손, 손목, 얼굴과 목 침범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성인의 경우 유병기간이 길고 중증 환자가 많은데, 노출되는 부위의 증상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한의학적 치료는.

주증상인 발진 염증 진물은 결국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고 체질을 개선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환자마다 아토피의 증상과 원인, 체질, 환경 등이 다르므로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

우리 한의원의 경우 피부 수분 공급과 진정·항염 작용을 기대할 수 있는 한방 보습크림과 체내 독소를 배출하고 열을 내려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사혈침, 항균·항염 성분이 탁월한 약재를 달여 만든 한방수액, 붉은 피부를 진정하고 보습 효과가 있는 녹차수액 등을 활용해 치료한다.

면역질환인 아토피는 비염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기초체력을 보강하고 체질을 개선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 완화를 위한 생활습관은.

더운 물에 오래 있으면 피부 수분 증발을 가속화해 가려움증이 심해지므로 목욕은 10~20분 이내가 적당하다. 절대 때를 밀지 말고 저자극의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며 보습제는 하루 최소 두번 이상 바른다.

손톱을 짧게 깎아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고, 포름알데히드나 파라벤 등의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류를 피한다. 실내 공기는 땀이 나거나 너무 건조하지 않게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몸의 열을 높이는 음주는 반드시 금해야 한다. 수면 부족과 과로는 오장육부를 약하게 하고 내분비계와 면역계를 불안정하게 하므로,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스트레스를 줄인다.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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