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와 간빙기는 연평균기온 5℃ 차이
해수면 100미터 오르내려
이번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의미가 남다르다.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첫 COP이기 때문이다.
1997년 일본에서 열린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주요 선진국 37개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협약을 맺었다. 그 협약이 '교토의정서'였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몇몇 선진국들만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2015년 파리 21차 당사국총회에서 모든 당사국들이 같이 노력하기로 합의했는데, 그것이 '파리협정'이다.
파리협정에 따라 이번 COP26에서는 전세계 각 나라들이 자국의 2030년 목표를 발표한다.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지구온도 1.5℃ 상승을 막기 위한 것이다.
요즘처럼 하루 일교차가 10℃가 넘는 날씨 기준으로 보면 1.5℃는 큰 변화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연평균기온 1.5℃는 지구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온다.
지구 해수면 상승에 대한 고기후학 자료를 보면 12만~13만년 전 간빙기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5~6미터 높았고, 2만년 전의 최종 빙하기에는 100미터 정도 낮았다.
빙하기가 끝나고 6000년 전의 기후 최적기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3미터 정도 높았다. 이 시기는 인류역사에서 후기 구석기에서 신석기시대에 해당한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인류의 이동과 이주가 극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빙하기와 간빙기의 연평균기온은 5℃ 정도 차이다. 이 차이 때문에 육지부를 덮은 빙하의 양이 달라지고 해수면의 높이가 오르내린다.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가 주목받는 이유다.
북극 빙하는 녹아도 해수면에 큰 영향이 없다. 해수온도 상승에 의한 바닷물 부피 팽창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바다 위에 떠있는 빙산은 다 녹아도 그 양이 똑같다.
빙하기 최전성기였을 때 한반도는 개마고원까지가 만년설지대였다. 유럽은 알프스산맥 북쪽이 모두 만년설지대였다.
북유럽은 식물의 종다양성이 낮다. 북유럽의 식물종을 다 더해도 한반도만큼도 안된다. 그 이유는 유럽대륙 남쪽을 동서로 가로지른 알프스산맥 때문이다. 북유럽을 덮었던 빙하는 남쪽으로 빠르게 녹아내리지 못하고 북해 쪽으로 천천히 녹아내렸다. 독일 흑림지대의 토심이 깊은 것은 그때 빙하가 땅을 깊이 갈아놓았던 흔적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지 못하면 해수면 상승을 막을 수 없다. 광양만을 메워 건설한 포스코광양제철은 높아지는 해수면 때문에 바다와 전쟁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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