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각자 다르면 건설사 협업에 문제"

2022-12-07 11:09:43 게재

유연근무제 비도입 회사

업무 효율성에 비판적

"회사 경영이 안 좋아 나라에서 지원금 받는다고 유연근무제를 한다는데. 전직원 통일 10시 출근, 7시 퇴근. 이게 무슨 유연근무제인지."

직장인 익명 사이트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유연근무제 비판 글이다. 작성자는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회사 입장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형식적 유연근무제로 효율성이 떨어지는데다 협업에도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일 없이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아침 일찍 나와 웹서핑하다가 일찍 퇴근하는 제도' '그래서 도입했다가 폐지한 곳도 많다는..'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처럼 형식적 유연근무제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유연근무제를 시행하지 않은 중견 건설사인 A사 관계자는 "건설회사이다보니 현장을 운영해야 하는 점 때문에 유연근무를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래도 출퇴근 시간을 이원화해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사는 월~목요일은 8시 30분 출근, 금요일은 8시 출근하고 퇴근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A사는 출퇴근 시간을 직원들이 마음대로 정할 경우 건설현장 운용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연근무제는 경영진 의지가 있어야 제대로 안착될 수 있다. A사 관계자는 "경영진이 유연근무제 효과에 대한 불신이 강해 향후 도입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하지 않는 회사들은 대부분 업무 효율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업무 효율성 때문에 최근 직원들이 유연근무제를 꺼리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로 알려져 있다. 타 부서나 협력사와 협업에 문제가 생겨 업무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이유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하지 않은 또 다른 건설사 한 임원은 "건설사 특성상 자율적인 출퇴근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과거에 유연근무와 비슷한 형태의 근무시간 조정이 있었는데 직원들이 협업이 잘 되지 않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 오히려 비는 시간까지 바빠진다는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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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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