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힘자랑, 총선서 국민이 심판"

2023-02-09 10:46:25 게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정진석 "의회주의 파괴"

국민의힘은 9일 이상민 행안부장관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야당을 겨냥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이상민 탄핵'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발언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들께 민주당을 의회주의 파괴정당으로 고발한다"며 "민주당은 어제 헌법을 무시한 채 이상민 장관을 탄핵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입법독재라는 말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며 "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에도 의회주의 파괴 DNA가 변치 않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은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통과시켜 사법질서를 파괴했다"며 "외교부장관이나 행안부장관 등 입맛에 맞지 않는 장관은 해임건의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정부 9개월 동안 국정과제 법안 276건중 219건이 국회에 발목을 잡혔다"며 "민주당은 결국 대선 불복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의 대선 불복과 헌정 질서 파괴는 시퍼런 부메랑이 돼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직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비슷한 기조로 야당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장관의) 헌법이나 법률 위반이 없고 탄핵요건이 성립되지 않음에도 민주당은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을 변경까지 해가면서 일방적으로 탄핵안을 밀어붙였다"며 "어떻게든 새 정부에 흠집내고 국정운영에 부담 주려는 나쁜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의회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부끄러운 흑역사가 될 것"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수당이 일방적으로 국무위원을 탄핵하기 시작하면 어느 정권에서도 국정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심이 민주당을 어떻게 심판했는지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라며 "민주당의 명분 없는, 분에 넘치는 의석의 힘자랑은 결국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이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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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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