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원어민 교사에 해외연수·유학비까지 지원
맞춤형 외국어 교육으로 사교육비 없앴다
하버드대 등 미국 명문대 출신
아이들 꿈에 날개 달아줄 천사
'원어민 보조교사' 역할 '톡톡'
화천군의 교육 목표는 '마음은 화천에 두고 꿈은 세계로 키워 놓자'는 것이다.
화천군은 매년 지역 미취학 아동에서부터 초·중학생 대상 수준별 맞춤형 외국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매해 초·중·고교생들의 해외 어학연수와 배낭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가 5세가 넘으면 원어민이 참여하는 키즈 영어 아카데미에서 조기 외국어 교육을 받고 놀이체육 등을 즐기는 키즈 문화 아카데미도 이용할 수 있다.
초등학생 때는 원어민 선생님이 가르치는 영어 아카데미에서 회화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중학생 때는 화천군 지원으로 3주간 해외 어학연수나 배낭여행도 가능하다.
해외 어학연수는 중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연수 후 큰 자신감을 얻게 된다.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아카데미에서 중국어 교육도 가능하다. 수업료는 무료다. 화천군은 인재육성재단을 설립해 외국 대학에 진학하면 유학비까지 지원한다.
화천군에서는 2007년부터 풀브라이트 원어민 보조교사들을 초청하고 있다. 이들은 화천 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천사 역할을 하고 있다.
화천군은 올해에도 아이들이 높은 수준의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미교육위원단 풀브라이트 원어민 보조 교사를 대거 배치했다. 지역학교와 자체 운영하는 외국어 아카데미 등에 풀브라이트 원어민 보조교사 9명을 배치했다.
이는 올해 강원도에 배정된 전체 풀브라이트 원어민 보조교사 10명 중 90%에 달하는 수준이다. 화천군은 이를 위해 관련법과 조례에 때라 보조교사들의 인건비와 숙박비, 체류비 등을 지원한다.
원어민 보조교사들은 하버드대를 비롯해 플로리다 주립대, 워싱턴 주립대, 미네소타대, 애리조나 주립대 등 미국 명문대 출신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화천중 화천초 유촌초 사내초를 비롯해 화천군 외국어 아카데미에서 영어 학습을 돕는다.
14일 오후 화천초교에서 '영어 원어민과 함께 하는 축구 방과 후 수업'이 진행됐다. 하버드대 출신 리 도티 교사와 학생들이 내리쬐는 땡볕 아래에서 공을 찼다. 모든 의사소통은 영어로 한다. 영어실력 향상과 체력 단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수업이다.
차경희 화천초교 교장은 "리 도티 선생님의 열정에 아이들이 즐거워하니까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어민 보조교사 카리사씨는 음악 전공자다. 케이팝과 댄스로 방과 후 영어수업을 진행한다.
화천학습센터 영어 아카데미 수업에 참여한 초등학교 1년 김사랑·변민정 학생은 "수업할 때 율동도 하고 노래도 하면서 영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다른 교실에서는 2명의 어린이들이 원어민 보조교사 로즈씨의 지도 아래 영어 책 읽기 리딩 챌린지(Reading Challenge)수업을 진행했다.
화천군은 학생별 수준에 맞는 외국어 교육으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경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학생들의 외국어 인증급수 취득을 지원해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심어준다. 지난해 화천지역 초·중학생 216명이 JET 영어인증시험 급수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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