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대출액 4억2천만원
서울 6억원 넘어 … 증가율은 충북 서울 광주 순
금리 1.0%p 오르면 1인당 연 290만원 이자 더 내야
3곳 이상 금융기관서 대출,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여러 금융기관에서 부채를 낸 자영업자의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출 총액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금리에 연체액과 연체율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국회 기재위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분기(4억3000만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출잔액 규모는 차이를 보였다. 서울은 1인당 6억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대구 4억9100만원 △경기 4억2800만원 △부산 4억2700만원 △제주 4억2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부채 증가율은 충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 늘어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충북은 지난해 2분기 말(2억9300만원)에 비해 올해 2분기 말 기준 3억16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이어서 서울(6.1%)과 광주(5.9%) 제주(5.8%) 강원(4.5%) 등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수는 전국적으로 177만8000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172만4000명)에 비해 3.2% 증가했다. 이들 다중채무자가 안고 있는 부채 총액도 74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00조6000억원)에 비해 6.2% 늘었다. 연체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말(5조2000억원)에 비해 153.0% 증가했다. 연체율은 전체 부책총액의 1.78%로 전년 동기(0.75%)에 비해 약 2.4배 늘었다.
한은은 이번 추산을 토대로 향후 금리가 오를 때마다 이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중채무자의 전체 대출 총액(743조9000억원)에다 64.5%로 추정되는 변동금리 비중을 적용하면 대출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전체 이자는 연간 1조3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평균 이자 부담 증가액은 연 73만원 정도다. 금리가 1.0%p 오르면 연간 이자는 5조2000억원, 1인당 이자부담은 연 291만원 급증한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번 자료 산출 과정에서 약 100만명에 이르는 패널의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 한은은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추산했다.
이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가 3개 이상인 경우로 했다. 아울러 이러한 기초 데이터를 통해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경우를 연체로 분류하고 전체 연체액과 연체율 등을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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