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0
2024
손정락 KAIST 초빙교수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1977년 1월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미 카터는 에너지 문제 해결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했다. 1973년 10월 제4차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산유국들의 석유금수 조치는 전세계에 오일쇼크라는 전대미문의 충격을 안겼다. 미국인들은 하루아침에 40%나 오른 가격판을 보며 주유소 앞에서 긴 줄을 서야 했다. 유럽 공업국들과 일본이 앞다퉈 친중동정책을 천명하는 중에도 미국은 닉슨의 워터
12.27
2023
김찬우 국립 경상대 초빙교수, 전 기후변화대사 저명한 스웨덴의 환경학자 요한 록스트롬은 인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기후 오존층 담수 해양 토지, 그리고 질소-인 순환 등으로 구성된 지구의 생명유지 시스템이 보호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2023년 현재 대부분 영역이 안전한 상태를 벗어났으며, 그 가운데서도 기후변화는 최우선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기후변화협약과 후속
12.13
권경락 정책활동가, 기후환경단체플랜1.5 공동대표 많은 사람들의 우려처럼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시한 내에 처리되지 못했다. 연례적인 지각처리에 대한 비판도 많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예산안에 포함된 수많은 지출 사업들이 적정한지 검토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정부 예산안에 대한 검토는 국회의 소관 상임위원회나 예산정책처가 담당하나 짧은 기간 내 '수박 겉핥기' 수준으로 진행되고 실제 검토 결과가 최종 예산안에 모두
12.06
우종률 고려대 교수, 에너지환경대학원 우리 모두는 전기 가스 난방부터 전기차 충전까지 매일 매순간 에너지를 사용하는 소비자이지만 동시에 다양한 에너지데이터들을 만들어내는 생산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에너지데이터들은 하나씩 뜯어보면 쓸모없어 보이는 숫자들이지만 한데 모아 포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탄소중립 시대로 가기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에너지데이터들이 각 에너지 공급 기업에 흩어져
11.29
김성우 김·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총 2억9100만톤이다. 그 중 12.9%인 3750만톤은 국제감축분으로, 산업 혹은 수송 부문의 감축목표보다 많은 엄청난 양이다. 국제감축사업이란 파리협정 제6조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얻기 위해 행하는 기술지원, 투자 및 구매 등의 사업으로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탄소중립기본법 및 동법 시행령에서
11.22
이승국 한양대 대우교수 에너지자원공학과 세계기상기구(WMO)는 15일(제네바 현지시각) '온실가스 연보(Greenhouse Gas Bulletin)' 발간에 따른 보도문을 통해 '대기 중 열을 가두는 온실가스의 양이 2022년 다시 한번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러한 증가 추세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온실가스의 양 2022년 사상 최대치 기록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 연소와
11.15
박 현 서울대 객원교수 농림생물자원학부 환경부는 작년 11월 식당이나 카페 등 매장 내에서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빨대 사용 등을 제한하는 일회용품 규제강화 정책을 발표하며 1년의 계도기간을 설정했다. 그런데 올해 11월 식당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금지하지 않기로 했다.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 편의점에서 비닐봉지 사용도 단속하지 않는다. 일회용품 규제정책 갑자기 변경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qu
11.08
손정락 KAIST 초빙교수,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문제 해결을 위한 인류의 노력은 뒷걸음치고 있다. 지난해 이집트에서 개최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는 개도국의 에너지전환에 대한 선진국의 투자 논의가 있었지만 그 결과는 누가 봐도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이달 말 예정인 28차 총회 의장국은 대표적인 산유국 아랍에미리트다. 산유국이 에너지전환에 얼마나 진정성을 보일지, 아니면
10.25
김찬우 국립 경상대 초빙교수, 전 기후변화대사 개발과 환경의 갈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유엔의 세계환경개발위원회는 1987년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 위원회를 노르웨이의 총리였던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가 이끌었던 이유로 브룬트란트 위원회로 국제사회에 더 잘 알려져 있다. 지속가능발전 패러다임은 우리 인간의 생존, 더 나아가 복지를
10.11
권경락 정책활동가, 기후환경단체플랜1.5 공동대표 기후변화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17년차에 접어들었다.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정부나 국회 주최의 토론회나 간담회를 지켜보게 되는 일이 많은데, 예나 지금이나 산업계를 대변하는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언급하는 논리가 있다. '기업들은 현재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축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줄이는 것은 어렵고, 추가 감축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개발
10.04
김정훈 경기대학교 교수 경제학 수송부문의 전기차 확산과 함께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 등 생활 속의 전기화 가속으로 인해 전력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력 수요는 2040년까지 연평균 2.1%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글로벌 1차 에너지 수요 증가율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충전인프라 확충과 전문인력 수급 측면에서 유리한 수도권에 전력수요 증가가 집중되
09.27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 농특위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풍요로운 가을이다. 한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를 견뎌낸 들판은 황금색으로 물들었고, 산간지 과수원은 붉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렸다. 날로 변덕스러워지는 날씨를 견뎌내며 폭염 속에서도 농부들이 그려낸 풍경이라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올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고 나면 우리가 지나는 이 시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보게 된다. 4월에 갑자기 찾아온 한여름
09.20
박 현 서울대 객원교수 농림생물자원학부 우리나라에서 대형산불은 주로 건조한 봄과 늦가을에 발생한다. 하지만 발생 기간이 확장되면서 초여름까지 이어지거나 초가을에도 발생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건조한 기간이 길어지고 숲이 무성하게 변하면서 탈 수 있는 연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산불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지구촌 전체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월 하와이 마우이에서 발생한 산불은 무려 97명이 사망하고 유명 관광지
09.13
김성우 김·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사태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의 시기가 겹치면서 사회내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한층 높아졌고, 2023년 역대급 이상기후를 직접 체감하면서 이 관심은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 사회변화에 따른 이해관계자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기업들은 이상기후의 주범인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및 사용을 감축하겠다
09.06
이승국 한양대 대우교수 에너지자원공학과 수소경제란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에너지 저장과 전달매체로 수소를 사용하는 경제, 더 나아가 수소를 중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국가경제 사회전반 국민생활 등에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2018년 수소에너지를 데이터, 인공지능 등과 함께 '혁신성장을 위한 3대 전략 투자 분야'로 선정했고, 2020년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08.30
윤세종 변호사, 기후환경단체플랜1.5 공동대표 1980~1990년대에는 프레온가스가 일으키는 오존층 파괴가 대표적인 전지구적 환경위기였다. 프레온가스는 에어컨과 냉장고에 냉매로 사용한 염화불화탄소(CFC)의 제품명으로 냉매 성능이 매우 뛰어났지만 대기중에 방출되었을 때 성층권의 오존을 분해시키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세계 각국은 1989년 '몬트리올 의정서'라는 국제협약을 체결해 오
08.23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 농특위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올해는 유난히 더웠다.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 기록이 그리 오래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구열탕화(global boiling) 시대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낮에는 숨쉬기 버거웠고 밤에는 잠들기 힘들었다. 그때 하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기간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후변동폭이 매우 큰 지역에 살고 있어서 기후변화의 위험을 상대적
08.16
김찬우 국립 경상대 초빙교수, 전 기후변화대사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내 원자로의 노심이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것은 전세계를 충격에 휩싸이게 한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맞먹는 심각한 사고였다. 도쿄전력은 노심을 식히기 위해 지금까지 엄청난 양의 바닷물을 사용했으며,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임시로 육상 탱크에 저장했다. 이 임시 방안이
08.09
이승국 한양대 대우교수 에너지자원공학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7월 27일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와 유럽연합 기후변화 감시기구(C3S)의 '전세계 올해 7월 온도가 역대 최고'라는 발표에 대해 "지구온난화가 끝나고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 공포스러운 기후변화 현상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매우 놀라운 사실은 (예측보다
08.02
박 현 서울대 객원교수 농림생물자원학부 폭염과 폭우, 그리고 야구공 크기의 우박 등 지구촌 날씨가 정말 심상치 않다. 이제 이상기후로 나타나는 기후변화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고,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라는 용어가 익숙해졌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야기이고, 훗날을 위해 투자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긴밀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산사태로 가옥이 매몰되고 지하차도 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