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8
2023
김찬우 국립 경상대 초빙교수, 전 기후변화대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현재 지구는 고장이 난 상태라고 진단했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1만2000년 전부터 유지되어 오던 지구의 기후는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으며 화학물질과 폐기물로 인한 오염으로 심각하게 훼손된 자연은 통상적인 조치로는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를 연구해 정책 방안을 제시하는 생명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2019년 발표한
02.22
박 현 전 국립산림과학원 원장 2월 중순 영동지방에 대설특보가 내려지고 10cm가 넘는 눈이 쌓이는 모습을 보면 이번 겨울은 봄에게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우수(雨水)가 되면서 눈을 녹이는 비가 내리고, 따스한 낮기온이 외투를 벗게하는 것을 느끼면서 계절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추운 날씨와 더불어 전기와 가스 등 난방에 필요한 공공요금 인상에 불안하던 서민들의 마음이 다소 누그러지
02.08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 농특위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요즘은 누구를 만나도 탄소중립을 얘기한다. 어림없는 주장이라 치부하든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주장하든. 도시의 청년 기후활동가로부터 시작된 외침은 이미 두메산골 촌부에게까지 이르렀다.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새해 영농교육에서도 탄소중립은 중요한 교과목이 되었다. 그렇지만 탄소중립이 어떻게 가능할지 현실을 돌아보면 여전히 막막하다. 단지 재생에너지 생산비용 감소와 전
02.01
윤세종 변호사, 기후환경단체플랜1.5 공동대표 가파르게 오른 난방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스요금이 오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스수급이 교란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 이후 각국의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환율상승의 영향도 겹쳤다. 요컨대 가스가격 상승은 국제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커다란 요인들이 만들어낸 결과이자 현실이다. 화석연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국제시장에서 결정된 에너지가격을
01.25
김성우 김·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최근 몇년 간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상향했다. 지구온도 상승을 가급적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로 제한하기로 전세계가 합의한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달성의 핵심 전제인 2030년 NDC달성까지 불과 7년밖에 안남았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잠시 감소했던
01.18
이승국 한양대 대우교수 에너지자원공학과 1994년 발효된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르면 대륙붕은 영해기선에서 200해리, 혹은 200해리 밖으로도 계속 연장돼 있는 경우 최대 350해리까지 연안국이 주권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서해와 남해에 대륙붕이 잘 발달해 있으며 배타적 경제수역을 모두 합치면 약 44만㎢로 한반도 크기의 2배에 달한다. 대륙붕은 약 200m 정도까지 수심이 매우 완만하게 깊어지므로 수산자원뿐만 아
01.11
김정훈 경기대학교 교수 경제학 어느 산업에서나 초기에는 그렇듯 발전·수송·건물·산업 등 부문별 일차적인 에너지 신사업은 새로운 문제·이슈를 야기한다. 그리고 해당 문제·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개발 등의 이차적인 에너지 신사업이 강구되며 발전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문제·이슈를 해결하며 확보한 기술경쟁력은 국가
01.04
조영상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 2023년 새해는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와 원자재가격 상승, 오랫동안 지속된 저금리 시대의 종료, 그리고 이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전기 가스 휘발유 대중교통 요금 등이 일제히 올라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와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력산업을 중심으로 보면 그동안 산업경쟁력, 국민생활 안정 등의 이유로
12.28
2022
박 현 국립산림과학원 원장 몇년 전까지만 해도 '탄소중립'은 생소한 용어였다. 당초 기후변화협약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평가받는 온실가스 배출의 감축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배출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방법도 고려하게 되었다. 최선을 다해도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흡수해서 궁극적으로 탄소배출량(+)과 흡수량(-)을 합해 '0'으로 만드는
12.21
우종률 고려대 교수, 에너지환경대학원 연일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온 세상이 얼어붙은 듯하다. 이번 겨울은 에너지가격 상승, 글로벌 경제침체, 기록적 한파 등 삼중고가 겹치면서 에너지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혹독한 겨울이 될 전망이다. 매년 겨울 이맘때면 여기저기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올해는 특히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한다. 코로나 이후
12.07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 농특위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유럽의 소비자들은 전례 없이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에너지가격이 치솟으면서다.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등 신선채소의 공급 부족과 식품가격 폭등은 또 다른 고통이다. 올 10월 기준 영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에 비해 9.6% 올랐다. 물가지수를 끌어 올린 건 에너지뿐만 아니라 16.4%에 이르는 식음료의 가격상승이 크게 기여했다. 많은 소비자들은 농산물 생산에는
11.30
윤세종 변호사, 기후환경단체플랜1.5 공동대표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기후변화기본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막을 내렸다. 태풍과 홍수,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선진국들이 지원해야 한다는 '손실과 보상' 논의를 시작한 나름의 성과를 남겼지만, 정작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화석연료 소비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또다시 미뤄졌다. 올해는 기후변화기본협
11.23
김부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 수소는 우주를 이루는 원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물질이다. 독성이 없으며, 다른 연료에 비해 질량 대비 에너지밀도가 높고, 사용 후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조선해양 분야에서도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다. 이에 최근 수소를 활용한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분야로 친환경선박과 해양그린수소를 들 수 있다. 선박은 벙커C유 등
11.16
조영상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 앞에서 현재 대부분의 논의가 발전믹스의 변화를 대상으로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단순히 발전믹스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것이 탄소중립이라는 식의 접근은 한계가 있다. 일반 국민들이 탄소중립의 과정을 에너지가격 인상과 같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식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탄소중립을 우리 경제에 부담과 위기가 아닌 새로운 변화
11.09
온 산야를 울긋불긋 물들이던 단풍이 낙엽으로 변해 지면을 가득 덮으며 나무줄기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봄철 신록으로 시작해 한여름 짙은 녹색의 잎을 통해 열심히 광합성을 하던 나무들이 잎을 떨구
11.02
손정락 전 산업자원 R&D 전략기획단 에너지산업MD 필자는 최근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에너지산업 MD 임기를 마쳤다. 평생을 민간에서 나무만 보고 일하다가 숲을 보니 그간 보이지 않던 많은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세계 에너지 지정학적 상황에서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우선순위가 어떠해야 하고,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골몰하며 지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불과 지난해 이맘때만 하더라도 세상
10.19
우종률 고려대 교수, 에너지환경대학원 최근 에너지산업은 급진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도입에 앞장서던 제주도에서는 출력제한 관련 재생에너지 사업자 손실보상 문제를 두고 갈등이 심화되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머지않아 내륙에서도 문제가 될 것이다. 급변하는 에너지산업의 미래 연착륙을 위한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그중에서도 변동성과 간헐성이 높은 재생에너지를 우리 전력시스템에 수용
10.12
김정훈 경기대학교 교수 경제학 때 이른 추위가 찾아오며 에너지 전문가들이 우려하던 겨울철 에너지대란이 심히 걱정된다. 우크라이나전쟁 발발로 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원의 수급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전기 및 가스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 에너지대란 우려는 단순한 기우가 아니다. 특히 전기를 팔면 팔수록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적자폭이 커지는 기형적인 시장만 보더라도, 글로벌 에너지원 수요와 가격급등은 에너지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 보다
10.05
김준영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련 사무처장 무분별한 자원개발과 과잉생산으로 지구를 망가뜨린 선진국들이 탄소중립 실천 동참을 결의했다. 탄소중립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라는 선언이었다. 우리나라는 제국주의 수탈의 피해자였지만 우리가 배출하는 탄소량이 어떤 국가보다도 많다. 게다가 경제규모와 영향력에서도 G7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식민지를 겪었던 저개발 국가와는 달리 탄
09.28
김부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 현재 세계 주요국들은 탄소배출을 줄이고자 다양한 혁신기술 개발과 관련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엔 산하 전문기관으로 해상에서의 선박 안전과 보안, 선박에 의한 해양·대기오염 방지 등을 관장하는 국제해사기구(IMO)도 2050년까지 국제해운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수준까지 감축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규제수단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이 온실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