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6
2023
김성우 김·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2021년 4월 22일 지구의 날,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기후위기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제거 방법을 개발하는데 1억달러의 상금을 내걸었다. 일명 '엑스프라이즈(XPRIZE) 탄소제거 프로젝트'다. 역사상 가장 큰 상금이 걸린 탄소제거 프로젝트로 연간 10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100년 이상 격리할 수 있는 기술을
07.19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 농특위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지난 7월 4일은 12만5000년 전 인류의 여정이 시작된 이후 가장 더운 날이었다. 벌써 놀랄 일은 아니다. 이 기록은 수시로 경신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담컨대 곧 무덤덤해질 것이다. 지난 십수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염을 엘니뇨의 복귀와 북반구의 여름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이해했다.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대 대비 이미 1.25℃
07.12
2016년, 세계 최대의 석유기업 가운데 하나인 쉘의 CEO 벤 반 뷰렌은 한 TV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쉘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쉘은 수요가 있는 한 최대한 석유를 뽑아낼 것이며 기후변화를 막으
07.05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에너지전환이 처음 언급된 이후 온실가스 감축의 일환으로 저렴한 가격, 원활한 연료수급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점을 가진 석탄화력 발전소의 퇴출이 진행되어 왔다. 제9차 전력
06.28
이승국 한양대 대우교수 에너지자원공학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3월 한 칼럼을 통해 '2022년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분야의 기념비적인 해'라고 선언했다. CCUS란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끼치는 이산화탄소를 인위적으로 포집해 지하 저장소에 영구 주입·저장하는 것으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필수 핵심 기술이다. 이 칼럼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적으
06.21
박 현 서울대 객원교수 농림생물자원학부 밤꽃이 만개한 풍경을 보면서 올해의 봄철 산불은 마무리가 된 듯해 안도의 마음이 든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북미대륙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는 여전히 건조한 날씨 속에 산불과 그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퀘벡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미국 동부의 여러 도시를 희뿌연 연기로 뒤덮었다. 뉴욕포스트는 산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대형산불을 초래한 캐
06.14
우종률 고려대 교수 에너지환경대학원 전세계가 챗GPT로 떠들썩하다. 진짜 전문가와 대화하는 것처럼 어려운 질문을 던져도 답변을 술술 내놓는다. 인공지능(AI)은 텍스트 이미지 등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인간이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답변을 만들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AI가 기후·에너지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06.07
김성우 김 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극단적 날씨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례없는 홍수로 이탈리아는 이재민이 약 1만명이 발생했고, 소말리아의 경우 무려 약 25만명이 집을 잃었다. 캐나다 산불은 유정과 송유관 등을 덮치면서 하루 최소 원유 24만배럴의 석유 생산을 중단했고, 미국·스페인·베트남 등에서는 때 이른 폭염으로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05.31
김찬우 국립 경상대 초빙교수, 전 기후변화대사 인구폭발 자원고갈 환경위기 등과 같은 문제는 우리의 눈을 우주로 향하게 했다. 2021년 10월 13일 민간 우주선 블루오리진을 타고 우주를 체험한 윌리암 샤트너는 지구로 귀환한 직후 "우주에서는 죽음과 같은 어두움만 보았으며 지구로부터는 푸르름과 생명을 느낄 수 있었다"는 인터뷰를 했다. 윌리암 샤트너는 영화 '스타트렉'에 나오는 우주선 엔
05.24
윤세종 변호사, 기후환경단체플랜1.5 공동대표 6일 세계보건기구(WHO)는 3년4개월 만에 코로나19 위기상황 해제를 선포했다. 거리에서도 마스크 없는 일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았던 '코로나 사태'도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하다. 이제껏 겪은 적 없었던 감염병 대유행에서 우리 사회가 이룬 가장 소중한 성과는 우리가 함께 지켜낸 생명일 것이다. 한국의 코로나 감염 사망률은 0.13%로 인구
05.17
강은주 생태지평 연구기획실장 윤석열정부의 '규제혁신' 기조에 따라 환경부는 2022년 8월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폐기물과 화학물질 등의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화진 환경부장관은 지난해 8월 26일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환경규제 혁신 방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핵심은 환경영향평가제도가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기존 제도를 '필요한 사업에만 선별해 적용하는
05.10
이승국 한양대 대우교수 에너지자원공학과 대륙붕은 대륙에서 운반된 퇴적물이 쌓여서 만들어진 해저지형이다. 퇴적 영향으로 약 200m 정도까지 수심이 완만하게 깊어지므로 수산자원뿐만 아니라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도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수산자원의 대륙붕 가치논쟁은 북극해 스발바르 제도의 이른바 '대게전쟁'을 들 수 있다. 북극에 가까운 스발바르는 우리나라 면적의 2/3쯤 되지만 국토 대부분이 얼음과
05.03
박 현 서울대 교수 농림생물자원학부 5월은 가정의 달이며 '신록의 계절'이라고 한다. 봄을 맞이해 화목한 모습의 가정이 되도록 서로 감사하고 배려하자는 뜻이다. 물론 연중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하지만 특히 새싹이 돋아나는 5월의 자연경관을 보면서 그런 마음을 더 다지자는 의미다. 올해도 5월을 맞이해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을 기념하며 사랑 넘치는 모습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그런데 문득 '신
04.26
김정훈 경기대학교 교수, 경제학 글로벌 에너지가격 급등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전기 소비량 급증으로 한전은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한전의 대규모 적자는 발전자회사들의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한국중부발전의 순손실 규모는 각각 163억8200만원과 581억7300만원으로 2021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된 상황이다. 이처럼 발전자회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이
04.19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 농특위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토마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채소다. 우리나라에서는 배추가 '금추'라 불릴 때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다른 세계에서는 토마토가 그 역할을 한다. 영국에서는 올해 시작부터 토마토 공급이 부족해지자 슈퍼마켓에서는 토마토 구매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기후 전문 기고가인 라라 윌리암스는 "토마토 부족은 미래에 닥칠 충격
04.12
박진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조선 선조 24년(1591년) 3월 어전회의. 막 일본을 다녀온 조선통신사 일행은 선조 앞에서 왜란(倭亂) 발발 가능성을 두고 큰 논쟁을 벌였다. 서인 황윤길은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심을 우려하며 가까운 시일 내에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동인 김성일은 일본에는 그런 징후가 없으며 황윤길이 사실을 과장해 인심을 동요시키려 한다며 반대했다. 김성일의
04.05
윤세종 변호사, 기후환경단체플랜1.5 공동대표 지난 21일 정부가 탄소중립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기본계획에서 공개된 '감축경로', 즉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해마다 달성해야 하는 목표는 지금 기후변화를 둘러싼 정책적 논의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기본계획은 2023년 배출량 6억3390만톤을 2030년까지 4억3660만톤으로, 8년 동안 약 2억톤을 줄인다는 목
03.29
김성우 김·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지난 2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EU의 탄소중립 산업 경쟁력을 고취하고, 저탄소 사회로 신속하게 전환하며, EU의 제조능력 확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시대를 위한 그린딜 산업계획(A Green Deal Industrial Plan for the Net-Zero Age)'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3월에는 이 계획에서 언급됐던 후속
03.22
우종률 고려대 교수 에너지환경대학원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에너지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수소가 주목받고 있다. 향후 수소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면 온실가스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고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수소를 활용하면 기존에 탄소배출이 많았던 철강, 시멘트 산업의 탈탄소화도 달성할 수 있다. 게다가 수소 원소는 고갈될 우려나 지역 편중이 없기 때문에 요즘 상황을 대입시켜 말하자
03.15
이승국 한양대 대우교수 에너지자원공학과 에너지 전환에 대한 논의는 산업혁명 전후 영국에서 석탄이 무한자원인가 하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에너지 공급체계를 화석연료와 원자력 등 지속불가능한 방법에서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바꾸는 현대적 개념의 에너지 전환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으로 전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라는 신재생 에너지 전문 연구기관을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