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이 국가경쟁력이다(상)
세계 각국 '제조업 혁신'에 사활
미·독·중·일 각축, 뒤처지는 한국 … 저성장 탈출 해법, 연관사업 효과 커
한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지만 '불황형 흑자'의 그늘이 깊어지고 5년간 이어가던 무역 1조달러 달성이 올해는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 성장률은 2010년 17.2%에서 5년 새 0.4%(올해 2분기)로 추락했다. 철강 정유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해양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이 차례로 중국에 추월당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점유율도 위협받고 있다.
위기를 극복할 대안은 무엇일까. 기업인들과 전문가들은 '제조업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제조업이 강조되는 이유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서비스업 등 연관 산업을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미국 밀켄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제조업 2.0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에서 1인을 고용하면 비제조업 고용은 2.5명 증가한다고 밝혔다. 제조업은 고용창출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에 대한 간접적인 고용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신흥국에서도 제조업 혁신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지니고 있고, 세계 유력 평가기관들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독일의 조 케저 지멘스그룹 회장은 "한국은 제조업 혁신의 모든 조건을 갖췄다. 한국은 최고의 제조업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제조원가 경쟁력지수'에서도 한국은 102로 중국(96)과 미국(100)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김상윤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독일과 스위스는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가진 덕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며 "제조업 경쟁력 회복이 저성장의 늪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은 "한국경제 위기는 대기업 중심의 제조산업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발생했다"며 "제조업 기반인 중견·중소 제조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독일과 일본 수준을 능가하는 기반기술 및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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