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산불지역 지원 팔 걷었다

2022-03-07 10:48:50 게재

삼성·현대차·SK·롯데·두산·신세계 성금 … 유통업계, 생필품 등 구호물품

동해안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산불피해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피해지역 복구지원에 나섰다.

그룹차원에서 대규모 성금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식료품과 의류 등 이재민들이 급하게 필요한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BGF리테일 직원들이 경북 울진 이재민과 소방 인력에게 보낼 긴급 구호물품을 트럭에 싣고 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경북 울진 현장통합지휘본부 인근에 이동기지국을 설치하는 모습. 오비맥주 생수 지원 차량. 사진 BGF리테일 SK텔레콤 오비맥주 제공


◆대기업 대규모 성금 =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신속하게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경북과 강원 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 50억원을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성금과 별도로 피해 지역에 생수와 라면 등 기본 생필품을 지원하고 '도시형 세탁 구호 차량' 4대와 '통합 방역 구호 차량' 1대도 투입했다. 아울러 피해지역 차량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점검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삼성 주요 8계 계열사는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구호 성금 30억원을 기부했다.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재해구호 키트 1000개도 지원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구호 성금 20억원을 기부했다.

롯데그룹은 성금 10억원과 함께 세면도구·마스크·충전기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키트 1000개, 생수·컵라면 등 구호물품 2만3000개를 기부했다. 두산그룹도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5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경북 울진과 강원도 지역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한 구호 성금 5억원을 기부한다고 7일 밝혔다. 성금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유통업계 생필품 지원 나서 = 유통업계는 구호물품지원에 나섰다.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 경북 울진에 이재민과 소방 인력을 위한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BGF리테일은 산불 소식을 듣자마자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구축하고 있는 국가 재난 긴급 구호활동인 'BGF브릿지'를 가동했다. 지원 요청을 받은 즉시 BGF로지스 대구센터, 칠곡센터 두곳을 통해 구호물품을 피해 현장으로 배송했다. 이번에 지원된 구호물품은 빵 음료 생수 초코바 컵라면 등 3000인분 규모의 식음료다.

GS리테일도 4일과 5일 경북 울진군, 강원도 삼척시, 동해시 피해 주민을 위한 긴급 구호 물품 2만 개를 각 현장 지휘 본부에 전달했다.

경북과 강원 지역 담당 GS25 임직원들도 물품 하차와 정리 등 지원을 위해 자발적으로 도움의 현장에 동참했다.

SPC그룹 역시 산불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물품 1만개를 전달했다.

SPC행복한재단은 5일과 6일 SPC삼립 빵과 생수 각 5000개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울진과 삼척 산불 피해 현장에 전달했다.

이마트는 산불 피해가 심각한 강원경북 지역 지자체와 협의해 5일과 6일 동해점, 포항이동점, 강릉점 등 피해지역 인근 점포를 통해 이재민들이 긴급하게 필요한 생수, 간식류, 이불, 핫팩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또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피해지역과 가까운 점포를 활용해 구호물품을 추가적으로 신속하게 지원한다는 방힌다.

오비맥주(대표 배하준)는 사단법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를 통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동해시 이재민에게 재난 구호용 생수를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희망브리지는 오비맥주 기부금으로 마련한 1만2000병(500ml기준) 생수를 강원도 동해시청을 통해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긴급 구호품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통신3사 신속하게 통신망 복구 = 통신3사는 동해안 울진과 삼척 일대에서 크게 번지고 있는 산불로 통신망이 피해를 봤다.

통신3사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이동통신 기지국은 물론이고 유선선로가 불에 타면서 통신 장에가 발생했지만 긴급선로복구와 이동기지국 등을 통해 6일 오후 기준 대부분 복구했다.

SKT는 2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산불 진행에 따른 통신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울진 현장통합지휘본부 등 주요 시설 인근에 이동기지국 차량을 배치했다. 화재로 탄 케이블은 기지국 선로 우회, 발전차·이동발전기 출동 등을 통해 대부분 정상화했다.

일부 기지국이 피해를 입은 KT는 이동기지국 등을 통해 복구를 완료했다.

KT는 대피소에 이동기지국과 와이파이 등을 추가로 구축했다. 또 6일부터 화재 현장에 긴급 지원인력 248명을 투입했다.

LG유플러스도 산불영향으로 울진 인근 지역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울진 인근 무선 기지국 일부 중계기가 피해를 입었으나 이동기지국을 통해 긴급조치를 마쳤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사옥에 상황실을 마련하고 30여명의 인력을 투입, 화재 상황과 해당 지역의 통신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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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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