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피해 343채, 이재민 7355명
동해 울진·삼척 등 산불
피해면적 서울시의 1/4
정부, 6일 재난지역 선포
잇따른 동해안 산불로 7일 오전 6시까지 1만6775㏊의 산림이 불탔다. 피해 면적은 서울 면적의 1/4을 넘어섰다. 여의도 면적과 비교하면 57.8배다. 경북 울진이 1만2039㏊로 가장 피해가 크고, 강원도 강릉(1900㏊) 동해(2100㏊)의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삼척(656㏊)과 영월(80㏊)도 피해가 심각하다.
아직까지는 인명피해가 없다. 산불 인근지역 도로나 철도 등 교통소통도 원활하다. 울진 원전 등 위험시설 방어에도 문제가 없다. 다만 강릉 옥계면에서 5일 산불을 피해 대피 중이던 8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주택 피해는 심각하다. 전국적으로 512곳의 시설물이 산불 피해를 입었는데, 이 가운데 343곳이 주택이다. 울진의 주택 피해가 가장 많은 343채이고, 동해도 63채가 피해를 입었다. 이 때문에 이재민도 대규모로 발생했다. 4659세대 7355명이 산불을 피해 대비했다. 울진·삼척에만 4174세대 6522명, 동해 362세대 688명 등이다. 이재민들은 18곳에 마련된 임시주거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와 바람 때문에 진화는 더디다.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해 대응역량이 분산된 것도 진화를 힘들게 하고 있다. 울진·삼척 진화율은 40%에 머물러 있고, 영월 산불도 50% 수준이다. 강릉·동해 산불은 80%, 대구 달성은 40%다. 현재 모두 1만7940여명이 동원돼 산불을 진화 중이다. 소방헬기 95대를 포함해 동원된 장비도 800대가 넘는다.
산림청은 7일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46분부터 헬기 53대와 인력 5000여명을 동원해 주불 진화에 주력한다. 또 피해 민가를 직접 순찰하며 남은 불씨를 제거하기로 했다.
이날 일출 이후 화재 현장에는 남서풍 또는 남풍이 약하게 불다가 오전 10∼12시쯤 풍속이 3∼4㎧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해안 쪽에는 남동풍이 5㎧까지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 여건은 동풍이 부는 8일 오후부터 악화할 것으로 보여, 산림 당국은 그전까지 주요 상황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울진군 북면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산불은 같은 날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한데 이어 5일 남쪽인 울진군 죽변면과 울진읍 방향으로 번졌다가 6일 오후 북동풍을 타고 금강송면 소광리로 향했다. 소광리에는 수령이 500년 대왕 소나무 등 금강송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어 핵심 보호 구역으로 꼽힌다. 산림당국은 밤새 불길이 금강송 군락지와 대흥리 민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야간 진화에 집중했다.
한편 정부는 4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을 가동 중이고, 6일 울진·삼척과 강릉·동해 산불피해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이어 울진·삼척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7일 오후에는 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이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봄철 산불방지를 위한 대국민 참여·호소를 당부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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