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양호 수열에너지 사업
섭씨 7~8도의 찬물이 하루 350만톤 쏟아져
수자원공사와 강원도가 추진하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은 하루 350만톤에 이르는 소양강댐의 차가운 방류수를 활용한다.
소양강댐은 일년내내 섭씨 7~8도의 매우 차가운 물을 방류한다. 물은 섭씨 4도에서 가장 무거워지므로 겨울에 차갑게 식은 호수 표면의 물이 가라앉아 소양호의 깊은 바닥층을 형성한다.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은 이 차가운 물로 데이터센터의 뜨거운 서버를 식히고 여기서 발생하는 온수를 인근 스마트농업단지에 시설 난방용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국 데이터센터들이 서버를 식히기 위해 쓰는 전력량은 연 20억킬로와트시(㎾h)에 이른다. 이는 인구 18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우리나라 산업용 전력의 7~8%를 차지한다.
강원도는 2027년까지 소양강댐 인근에 친환경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6개 유치와 데이터 강소기업 300개 육성, 스마트농업단지, 물기업 특화단지, 제로에너지 주거단지 조성 등 수열에너지를 이용하는 첨단산업단지를 추진중이다.
이 사업으로 창출되는 신규 일자리는 5517명, 매년 추가로 걷히는 지방세수는 220억원으로 추정된다.
강원도와 국토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많은 기관의 노력으로 2019년 10월 1일부터 시행한 '신재생에너지법 개정안'에서 수열에너지의 범위를 기존 온배수에서 하천수를 추가했다.
지열이나 온배수 및 하천수의 수열이용 공법은 하수나 지하수 등 모든 물의 열을 이용한다. 열교환 방식만 다를 뿐 모두가 동일한 공법이다.
현재 환경부는 △수열 적용을 통한 막여과 수처리공정 기술개발 △에너지다소비시설 심층 저온수 활용 △하천수 수열에너지 통합설계 플랫폼 구축 및 제로에너지 건축물 적용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도 '하천수 냉난방 및 재생열 하이브리 드 시스템 기술개발'을 공고하고 과제 수행기관과 기업이 최근 선정돼 앞으로 4년간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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