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송전탑 … 피해속출

독수리도 조류독감, 송전탑도 위험천만

2023-02-20 11:47:51 게재

겨울철새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시기인데 조류독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7일 환경부가 발표한 '고병원성 조류독감 현황'에 따르면 전국 야생조류 피해는 모두 171건이고 이 가운데 고병원성(H5N1)이 검출된 사례가 164건이나 됐다.

9일 전북 군산시 회현면의 농경지에서 송전선로에 부닥쳐 부상당한 재두루미가 구조됐다. 구조센터로 이송했지만 결국 안락사됐다. 사진 조류사진가 이종규씨 제공


특히 철원평야와 한탄강 일대에서 폐사한 야생조류는 24마리 모두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나타났다.

부패한 고기 등을 먹기 때문에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는다던 독수리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에서 구조된 독수리 1마리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검출됐다.

최근 철원에서 집단폐사한 독수리 5마리도 고병원성으로 의심된다. 인근에 조류독감으로 죽은 쇠기러기가 많기 때문이다.

송전선 충돌로 인한 사고도 심각하다. 지난 5년 동안 철원지역에서 전선에 부딪쳐서 죽은 두루미는 30마리가 넘는다.(두루미 9, 재두루미 19, 흑두루미 1)

최근 충남 당진시와 아산시 사이에 있는 삽교호에 가창오리 15만마리가 도착했다.

이런 지역에 한국전력은 삽교호를 가로지르는 송전탑과 송전선로를 건설중이다. 대법원 판결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해 삽교호 내 소들섬에 이미 송전탑을 세웠다.

당진의 시민사회단체들은 당진시청 앞에서 삽교호 주변 4개 송전탑 철거와 송전선로 지중화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을 3달째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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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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