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두루미들 핵심 이동경로
제2공항 예정지로 이동 밝혀져
국립생물자원관이 주관한 '전국 두루미류 조사'가 1월 28~30일 진행됐다.
조사 결과는 △흑두루미 5293마리 △재두루미 7450마리 △두루미 1877마리 △검은목두루미 26마리 △캐나다두루미 5마리 등이다.
흑두루미는 순천만·여자만 3783마리, 전남 고흥 일대 1065마리, 하동 갈사만과 여수 일대 211마리, 부안 곰소만 79마리, 서산 천수만 62마리, 새만금 39마리, 주남저수지 27마리, 철원 17마리, 태안 6마리, 파주 2마리, 세종 2마리로 나타났다.
재두루미는 철원에서 약 3100마리 내외로 많이 줄었고 연천 일대 약 1700마리, 파주 800마리였다. 평택 여주 문막 등에서도 수십마리에서 100마리 이상 관찰됐다.
덩치가 가장 크고 추위에 강한 두루미는 철원과 연천, 파주, 강화 남단갯벌에서만 월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두루미들의 북상이 시작됐다. 두루미들의 움직임은 남쪽부터 시작된다.
13일 경기도 여주에서 112마리의 '재두루미'들이 관찰됐다. 이 가운데 11일까지 경남 의령에서 월동하던 재두루미 BWY(가락지 표식)가 포함됐다.
여주 흥천면 율극리, 양화천, 청미천 등지에서 재두루미가 관찰돼 여주도 재두루미 중요기착지로 나타났다.
15일에는 창원 주남저수지 재두루미 개체수가 1008마리로 줄었다. 월동하던 개체는 1500여마리였다.
이날 연천 망제여울 두루미 잠자리 모니터링에서 두루미 210마리, 재두루미 1105마리가 확인됐다. 재두루미는 12일 모니터링 때보다 600여마리 늘었다.
이날 제주도에서 조류조사를 하는 김예원 학생(대학생)이 북상하는 흑두루미 20여마리를 관찰했다. 일본 이즈미에서 바다를 건너 북상한 두루미들로 추정된다.
16일 오후 5시 30분 경에는 제주도 조천읍 함덕리 상공에서 200마리에 가까운 흑두루미가 선회하다 큰 대형을 이루고 고도를 높여 북상하는 것이 관찰됐다.
제주 상공을 지나가는 흑두루미 이동경로는 제주 제2공항 비행경로와 겹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주용기 박사(전북대 연구원)는 16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 권역에서 '저어새' 14마리, '노랑부리저어새' 8마리, '큰기러기' 16마리, '물수리' 2마리, '황조롱이' 1마리, '쇠가마우지' 8마리를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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