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계속 추락
BSI, 2년 7개월 만에 최저
"반도체 경기 악화가 원인"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기업은 빠르게 경기가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경기가 침체되면서 전반적인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3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번달 제조업 업황BSI는 63포인트로 전달(66)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7월(59)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내수기업보다 수출기업 경기가 더 악화하고 있다. 내수기업(65)은 전달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지만, 수출기업(61)은 5포인트 빠졌다.
제조업 세부업종 가운데 반도체의 수요감소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10)와 기타 기계장비(-10)의 업황이 부진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자동차·선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1차 금속(-5)의 하락 폭도 컸다.
비제조업 업황 BSI(73)는 2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가 전달보다 상승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비제조업 가운데 실내마스크 해제 등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고객사 수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도소매업(+5)의 상승 폭이 컸다. 해외여행 수요증가로 항공운송 매출액이 늘면서 운수창고업(+6)도 업황이 개선됐다.
한편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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