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친화 건강검진 서비스 활성화 필요
전국 11개 의료기관 운영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 외 만성질환 등을 앓는 경우가 많지만 건강검진은 되레 적게 받고 있어 장애친화 건강검진서비스의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현재 병원급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은 전국 22개소가 지정돼 있다. 하지만 운영 중인 곳은 11개소에 불과하다.
서울의료원 경기도의료원수원병원 강원도원주의료원 경북안동의료원 마산의료원 부산의료원 인천의료원 서귀포의료원 청주의료원 순천의료원 등이다. 대구 대전 지역 등은 서둘러 운영할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서는 장애인이 장애친화적인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으려면 '산 넘고 물 건너' 사는 지역을 넘어 광역시·도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장애인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장애친화 건강검진 사업은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일반건강검진과 암검진 등 국가검진 서비스뿐만 아니라 장애특성을 고려한 건강검진 제공을 목표로 한다.
등록장애인이면 누구나 장애친화 건강검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사전예약을 통해 당사자에 적합한 다양한 장애지원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동떨어져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 따르면 2020년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은 55.7%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방문의 어려움을 점을 고려해 2019년의 경우는 68.5%이다. 심한 장애인은 57.5%, 심하지 않는 장애인은 72.5%이다. 같은 해 비장애인의 건강검진 수검률 74.1%보다 적다. 2019년 암검진 수검률은 비장애인 55.5%보다 장애인의 수검률은 45.9%로 낮다.
장애인의 건강검진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의료기관 접근의 어려움, 경제적 부담, 장애이해도가 높은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과 전문인력 부족 등이 꼽힌다.
복지부는 올해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을 28개소로 늘리고, 현재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관 외 다른 11개 건강검진기관의 빠른 서비스 개시를 위해 컨설팅 등 시설공사와 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정연 보건복지부 장애인건강과장은 23일 "코로나19 유행 등으로 지정된 병원들의 건강검진서비스 시작이 늦어진 점이 있다"며 "11개 기관의 개시를 지원하고 검진기관 지정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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