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대처법
당뇨병 연간 진료비 3조2347억원 넘어
심한 복부비만, 편식, 운동부족 당뇨 위험 높혀 … 고른 식사, 30분 걷기 실천으로 예방
나이가 들수록 당뇨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년·노인층은 합병증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최근 20·30대 연령대에서도 당뇨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청년층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20대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2019년 당뇨병 진료환자가 2만9976명이었으나 2021년 3만7941명으로 늘었다. 30대도 2019년 10만5979명에서 2021년 11만5808명으로 증가했다.
당뇨병의 3대 증상은 잦은 배뇨, 많이 마시고 먹기다. 이런 증상은 혈당이 높을 때 나타난다. 청년층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혈당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혈당이 높지 않으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당뇨병이 아닌 건 아니다.
45세 이상 성인은 혈당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방치하면 시력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질환이다. 관련해서 전문가들에게 당뇨병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들었다.
국민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2021년 당뇨병환자 전체 진료비가 3조2347억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2조4997억원에서 3년 후 735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될 전망이어서 당뇨병 등 만성질환 진료로 인한 국민의료비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당뇨병은 개인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고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한다. 특히 최근 청년층에서도 당뇨병 발생이 늘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
◆당뇨 증상없는 노인도 정기 검사 필요 = 15일 고은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 따르면 당뇨병이 생기면 혈당이 올라가고 남아도는 당분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수분도 함께 끌고나간다.
이로 인해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되고 몸 안의 수분도 부족해져 갈증을 느끼게 된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음식을 먹어도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 피로감을 느끼고 몸무게가 줄어든다. 계속 배가 고파 음식을 더 찾게 된다.
또 다른 증상은 눈이 침침하거나 피부가 가려운 증상, 팔다리가 저리거나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을 수도 있다.
8시간 이상 금식한 후 측정한 혈당이 126ml/dL을 넘는 경우, 포도당 75g을 물 300ml에 녹여 5분간 마신 후 2시간 후 측정한 혈당이 200mg/dL을 넘는 경우,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가 6.5% 이상인 경우, 소변을 자주 보고 물을 많이 마시고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이 있으면서 식사시간과 무관하게 혈당이 200ml/dL이상인 경우 당뇨병 진단이 확정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의약포커스에 따르면 노인들은 당뇨병이 없는 경우에도 정기적인 혈당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병은 초기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 고혈압 우울증 요실금 치매 등 다양한 노인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혈당 정상적으로 유지 관리가 관건 = 당뇨병 치료는 혈당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 몸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에너지가 필요하다. 육체적 활동뿐만 아니라 잠을 자거나 숨을 쉬거나 생각을 할 때에도 에너지가 있어야 제기능을 할 수 있다.
몸 안의 세포는 혈액으로 흐르는 영양소를 이용해 끊임없이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원료는 포도당이다. 적혈구와 뇌세포는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을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혈당이 항상 일정 수준으로 유지돼야 몸이 에너지를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
동물성 지방과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 과식, 과체중, 운동부족, 약물투여, 임신, 스트레스 등이 정상 혈당 유지에 나쁜 영향을 준다.
식이조절은 식사 후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화 흡수가 빠른 과일 설탕 꿀 청량음료 등 단순당은 혈당을 급격하게 높인다. 반면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잡곡 현미 채소 등은 당질의 흡수를 천천히 하도록 해 혈당을 서서히 높이기 때문에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천천히 먹는 습관, 과식하지 않는 것도 정상 혈당 유지에 중요하다.
우리 몸이 포도당을 잘 이용하게 하려면 혈액에 있는 포도당이 원활하게 세포로 들어가야 한다. 또한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아 높은 혈당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구아바잎추출물, 귀리식이섬유, 달맞이꽃종자 추출물 등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은 장내 탄수화물 분해효소를 억제하거나 또는 인슐린 저항성 등을 개선시켜 정상적인 혈당 유지에 도움을 준다.
◆복부비만 심한 당뇨환자, 신경교종 발생 높아 = 당뇨병 환자가 복부비만이 심할수록 뇌종양 중 하나인 신경교종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은희 조윤경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팀은 2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89만명을 10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복부비만이 심할수록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허리둘레 남성 100cm, 여성 95cm 이상인 심한 복부비만의 경우 복부비만이 아닌 환자에 비해 신경교종 발생률이 최대 37% 높게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성인 복부비만율은 약 24%인데 당뇨병환자는 약 63%로, 성인 대비 2.6배 높다.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고 2년 생존율이 약 26%로 낮다. 이 때문에 발생 요인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특히 복부비만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고은희 교수팀 분석 결과 특히 65세 미만의 젊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65세 이상의 고령환자보다 복부비만에 의한 신경교종 발생률 증가가 16% 더 높게 나타났다.
고 교수는 "신경교종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지방세포가 체내 염증반응을 유발해 신경교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뇨병 환자는 복부비만이 생기기 않도록 매일 30분 이상씩 걷는 등 평소에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사-운동요법 병행하지 않으면 약물효과 못봐 = 당뇨병 치료 관리에는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균형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식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하루 섭취하는 총 에너지의 50∼60%는 탄수화물, 15∼20%는 단백질, 지방은 25% 이내 정도로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하지만 노인 환자는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게 좋다. 치아가 부실하거나 소화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화가 잘되는 조리법 위주로 정해진 시간에 먹는 게 가장 좋다.
노인 당뇨환자는 가벼운 산책이나 걷기 맨손체조 수영 등 체력이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즐겁게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해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65세 이상 노인은 활동량을 10∼15%만 늘려도 신체기능이 상당히 개선된다.
당뇨병의 약물요법은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이다.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때 약물요법을 시작한다.
하지만 약물요법을 시작하더라도 반드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혈당을 잘 조절할 수 있다. 약물요법으로 혈당이 떨어졌다고 해서 식사량을 조절하지 않고 운동을 안하면 저혈당이 오거나 체중이 늘어나 혈당조절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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