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수산물소비촉진에 총력

2023-08-24 11:38:26 게재

원전오염수 방류 피해 예방

정부가 후쿠시마원전오염수 해양방류에 인한 수산물 소비 감소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학적으로 안전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소문(풍문)이나 심리적 불안 등으로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우선 다양한 소비촉진을 진행 중이다. 해수부는 올해 제로페이·환급 등을 포함한 수산물 상생 할인 예산으로 640억원을 편성했는데 추석 전후 예산이 다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수부는 비슷한 규모의 예비비를 편성하기 위해 예산당국과 협의 중이다. 해수부는 올해 수산물 정부비축 예산 1750억원, 민간수매지원 예산 1150억원도 운용 중이다.

기업단체급식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등과도 만나 기업 단체급식에 국산 수산물 공급 확대, 가을 여행철 국내 어촌 관광지 방문 장려, 기념품·명절에 수산물 사용 확대 등을 요청하고 있다.

해수부는 전통시장 수산물 할인 행사를 상시 진행하기 위한 수요조사도 마쳤다.

일본이 원전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밝혔으나 시장에서 수산물 가격에 영향은 아직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복(중품) 도매가격은 17∼23일 ㎏당 2만9000원대를 유지했다. 하루 전 전복 도매가격(2만9300원)은 한 달 전의 3만420원과 비교하면 3.7% 떨어졌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5.8% 저렴하고 평년과 비교하면 17.6% 낮은 수준이다.

원인은 산지에서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징어(중품) 도매가격은 1㎏에 1만3100원으로 일주일 전의 1만32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1년 전의 8850원과 비교하면 48.0% 올랐고 평년보다는 37.9% 비싸다. 공급량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등어(중품)는 공급 증가에 따라 전날 도매가격이 10㎏에 5만432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0.2% 감소했고, 한 달 전보다 8.8% 하락했다.

단, 전날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5.7% 비싸고, 평년보다는 20.0% 높다.

김 도매가격은 1속(100장)에 6774원으로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이다. 생산량 감소와 수출 증가로 인해 1년 전,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15.8%, 7.8% 비싼 수준이다.

천일염(굵은소금) 소매가격도 최근 1주간 5㎏에 1만2000원대를 유지하는 등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전날 가격(1만2500원)은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2% 떨어졌다.

전날 가격은 1년 전의 1만1158원과 비교하면 12.0% 상승했고, 평년의 8121원보다는 53.9% 비싸다.

수산업계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수산물을 찾는 사람이 줄고, 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당시에도 수산물 소비가 급감했었고, 일본 정부가 오염수 유출 사실을 인정한 2013년에도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사례가 있다.

지난 4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 5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2.4%가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자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는 30년에 걸쳐 방류가 계속되는 게 변수다.


[관련기사]
"특별법 제정해 오염수 피해 지원해야"
마침내 오염수 방류 … 가뜩이나 꼬인 정국 "출구 안 보인다"
"원전오염수 괴담에 무너지면 안돼"
"핵오염수 희석해도 핵종 없어지지 않아"
[내일의 눈] 원전오염수 피해를 피해라 못하면

정연근 기자 · 연합뉴스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