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 여야 총력전
야, 지지층 결집 고조 … '정권심판' 강화
이재명 영장기각 영향
비명계 입지 축소될 듯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응에서 '정권심판'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의 단식과 구속영장 기각 등이 야권 지지층 결집력을 강화하는 것을 계기로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 현 지도부가 주도해 온 대여권 전략에 대한 수도권 표심의 평가가 나온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진교훈 후보 선거캠프 개소식에 총출동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요청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진 후보의 손을 높이 치켜들 때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폭주가 강서구에서 멈췄다고 역사는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표심'의 가늠자 역할을 할 선거로 평가되면서 여야가 총력전을 벌이는 곳이다. 국민의힘이 권영세 안철수 나경원 정우택 정진석 등 당 중진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어 민주당의 '강경대응' 모드를 강화가 자연스러운 대응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의 '정권심판' 카드는 국민의힘의 김태우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뉴스피릿 의뢰로 실시한 강서구청장 지지도 조사(18~19일. 803명.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에서 민주당 진교훈 후보 44.6%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 37.0%였다.
후보 선택기준의 세부항목에서는 민주당 진 후보는 도덕·청렴성, 소속 정당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는 정책·공약, 경험·지역기여 등에서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 입장에선 또 이번 보궐선거 결과가 최근 재부각된 친명·비명계 갈등의 조기 진화와도 연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압도적 우위를 확인한다면 정권과의 대립각을 선명하게 하는 기존 전략을 밀고 갈 수 있는 명분이 확보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리더십 교체 등 추가적 혼란이 불가피해 진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대표 단식과 영장기각 등이 야당 지지층의 결집세를 강화하는 쪽으로 영향을 미쳤다"면서 "보궐선거 결과에서 민주당이 큰 표차로 승리한다면 민주당 비명계의 입지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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