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민주당', 더 강경해진다

2023-09-27 10:46:38 게재

입법·국조·특검·탄핵 등 총동원령

선거법 위반 등 '사법리스크' 상존

"색출 없다" … '비명계 포용'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이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강화되고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검찰에 대한 공격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안에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법 위반 등 사법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데다 당내 40명에 가까운 '행동하는 비명계'를 확인한 만큼 화합과 통합을 먼저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웃으며 시작하는 민주당 의총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27일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는 "윤석열정부의 무능함과 폭주를 멈춰 세우겠다. 민주당이 정기국회에서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며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를 통해서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국정 난맥상을 국민께 소상히 알리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구속 위험'에서 벗어난 이 대표는 빠른 시간 내에 복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날카롭게 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더 강경해진 당원들의 목소리에 맞춰 검사 탄핵을 비롯해 노란봉투법 등 입법, 대장동과 김건희 주가조작을 다룰 쌍특검뿐만 아니라 국정조사도 주요 공격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관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앞으로도 정권의 폭정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40명에 가까운 '행동하는 비명계'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쌍방울 대북송금 등 재판이 이어지는 데다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재판 1심이 올해 안에 나올 가능성도 있어 '사법리스크'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와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홍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이제는 원팀"이라면서 "결정 과정에서는 원칙과 기준을 갖고 민주성과 다양성의 바탕에서 결정하고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그리고 유능하게 관리해 내겠다"고 했다.

모 친이재명계 의원은 "구속 부담이 사라진 만큼 이제는 포용, 화합으로 가야 한다"면서 "가결파들에게 빌미를 줘선 안된다"고 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KBS1 라디오에 나와 "(가결 의원에 대한) 상응하는 조치라는 게 반드시 징계라든가 그런 것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며 "어떤 식으로 이것을 통합을 해 갈지가 새로운 원내 지도부에 던져진 가장 큰 숙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결파 의원) 색출 작업이라든지 아니면 민주당의 분당이라든지 분열이라든지 그런 것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매우 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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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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