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배추 출하량 감소, 김장 물가 비상

2023-11-02 10:57:44 게재

정부 김장 비축물 방출

겨울배추 생산도 감소

수입 축산업체와 간담회

김장철을 맞아 생활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가을배추에 이어 겨울배추도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김장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엽근채소 동향에 따르면 11월 배추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에는 작황이 양호해 출하량이 많았던 것에 비해 올해는 준고랭지2기작 배추 병해 확산과 기온하락 등 영향으로 작황이 부실했다. 하지만 배추 출하량은 점차 증가해 11월부터 평년 수준은 회복할 것으로 관측됐다.

11월 배추 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 감소가 이어지는 것이 원인이다.

가을배추 생산량은 124만9000톤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감소했다. 겨울배추 생산량은 28만3000톤으로 예측돼 역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무는 11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가을무 출하면적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김장철 배추와 무 가격 안정을 위해 2일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확정했다.

올해 소비자 대상 김장 의향조사(농촌경제연구원, 10월) 결과에 따르면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겠다는 비율은 63.3%로 전년보다 1.8%p 감소했고, 4인가족 기준 김장규모도 전년(21.8포기)보다 감소한 19.9포기로 조사됐다.

정부는 김장 주재료인 배추·무와 공급 감소가 우려되는 고춧가루 대파 등 농산물은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비축물량(약 1만1000톤)을 최대한 방출한다. 특히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1만톤을 시중가격 대비 30% 할인해 공급한다.

농협경제지주는 11월말까지 농협몰 신선플러스에서 '김장대전'행사를 진행하며 김장철 물가 안정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김장 관련 상품들을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절임배추 다발무 햇생강 고춧가루 젓갈 등 양념류와 생굴 수육용 돼지고기 등 김장김치에 곁들일 수 있는 상품들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또 지역·종류별 포장김치와 올해 품귀현상을 빚었던 천일염 등 다양한 상품을 마련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오후 박수진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닭고기·돼지고기 수입업체 간담회를 열어 물가안정 정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간담회에서 외식·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고 소비자가 정책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당관세 물량을 조기에 공급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들 업계에 관세 감면액을 반영한 적정 가격으로 수입 물량을 시장에 공급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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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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