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5
2023
지난 6월 재외동포청이 설립돼 활동을 시작했다. 1960년대부터 교민청 설립이 논의되기 시작한 후 오랜 세월 산고를 통해 탄생했다. 한국의 재외동포는 75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중 해외 시민권자를 포함해
09.08
코로나가 잠잠해 지면서 해외 출국자가 급증하고 있다. 7~8월 여름 성수기는 물론이고 9월 말 추석 때도 거의 모든 여행 패키지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이런 추세로 가면 코로나 발발 이전인 2019년 약 3000
09.01
조 현 서울대 객원교수, 전 유엔대사 매년 9월에는 유엔총회의 새로운 회기가 시작된다. 유엔 총회장은 각국 대표들의 기조연설로 말의 성찬장이 된다. 뉴욕 시내는 정상들의 의전과 경호차량으로 북적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유엔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세계 곳곳의 전쟁터에는 유엔이 보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전쟁은 2년째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개도국들의 식량위기도 불가피해 보인다. 아프리카에서는 지난 3년간 일곱번씩이나
08.25
얼마 전 호주에서 기다리던 낭보가 들려왔다. 우리 방산업체인 한화가 호주 육군에 K-9 자주포를 납품한 이후 전투용 장갑차 수주전에 뛰어들어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5년 전 호주 육군
08.18
안영집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 전 싱가포르 대사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우리나라는 근래 가뭄으로 식수원과 농업용수가 고갈되거나 기습폭우와 돌발홍수로 큰 피해를 겪는 상황을 자주 겪는다. 세계적인 기후위기 상황에서 물 문제가 우리에게 더 큰 피해를 야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다. 현재 우리나라는 물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재난의 빈도와 강도가 심해지는 만큼 과거 통상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08.11
지난 1만년을 이어 온 인류문명은 지속되느냐, 붕괴되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 문명의 시발점이 된 불의 발견과 사용이 화석연료의 연소로 이어져 기후위기를 일으키고 인류 생존을 위협하게 된 것은 인
08.04
송웅엽 조선대 객원교수, 전 이란·이라크·아프간대사 아프가니스탄은 참 묘한 나라다. 대자연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 곳,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인간의 본성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세계의 지붕이라는 중국 파미르고원에서 인도양까지 해발고도 평균 3000m에 달하는 힌두쿠시산맥이 아프간을 관통한다. 아프간은 산맥 사이사이 분리된 작은 계곡들의 나라이며 사막과 몇몇 대도시의 나라다. 그 안에서 3800여만명이 다양
07.28
이선진 전 인도네시아 대사 요사이 국제언론에서는 동남아 디지털경제와 반도체산업에 관한 특집을 자주 볼 수 있다. 어느 투자조사서에 의하면 2021~2022년 반도체산업의 해외투자(FDI)를 유치한 금액이 100억달러를 넘은 나라는 세계에서 미국 독일 일본 아일랜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6개국에 불과하다고 한다.(FT의 fdi Intelligence 2023.5.3.) 이달 초 필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현지
07.21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의 중견기업 K사는 세계 최고수준의 각종 펌프를 생산·시공하는 아주 좋은 회사다. 이 회사가 인도 회사라는 이유로 한국 건설사들이 수주한 공사에 참여하기가 어렵다고
07.14
전쟁이론의 대가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은 불확실성의 안개 속에 둘러쌓여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도 1년 반이 지났지만 불확실한 여러 국면들이 전개되고 있어 전쟁종결을 향한
07.07
동남아시아 전 지역이 200년 만의 폭염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4월부터 이상기온으로 베트남 하노이 기온은 44.2˚C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온도 50˚C에 육박하는 '괴물 폭염'으로 말레이시
06.30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비외교적인 언사가 한국 조야를 달궜다. 물론 이 발언은 대사가 임의로 한 것은 아니고 본부의 지시에 따라 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중국정부는 강압적 전랑외교의 진면목을 다시
06.23
조 현 서울대 객원교수, 전 유엔대사 5월 3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한중일 협력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10년 전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3국 협력사무국을 설치키로 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여기에는 한국 외교부 심의관과 일본과 중국의 공사가 참석했고 언론의 주목도 받지 못했다. 3국간 협력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20여년 전에는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를 시작으로 관광 교육 통상 등 다양
06.16
송웅엽 조선대 객원교수, 전 이란·이라크·아프간대사 중동지역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시리아는 중동의 축소판이다. 따라서 시리아 사태를 보면 중동지역 정세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오늘날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여러 형태의 갈등은 크게 여섯가지 요인으로 대별할 수 있다. 첫째, 종교적 갈등이다. 이슬람 국가인 시리아에는 약 10%에 달하는 기독교도가 거주하며 유대교를 신봉하는 이스라엘과 국경을
06.09
안영집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 전 싱가포르 대사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마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마약이 사회에 끼치는 여러 해악을 생각할 때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마약문제 대처와 관련해 흔히 소환되는 것이 싱가포르의 마약정책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1973년 제정된 후 몇차례 개정한 약물오남용법(Misuse of Drugs Act)에 따라 마약류를 세가지 범주로
06.02
김원수 경희대 미래문명원장, 전 유엔 사무차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그 사이에 양국군은 물론 우크라이나 민간이 입은 피해는 막심하며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수반되는 고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인접한 유럽은 난민 구호, 에너지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고 제3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식량위기를 겪고 있어 그 영향은 세계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쟁이 끝날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는 동
05.26
이선진 전 인도네시아 대사 지난 5월 초 대만을 방문해 전직 관료, 전직 외교관, 대학교수 등 각계의 인사들을 만났다. 중국의 대만침공설이 인구에 회자되고 내년 1월에 대만 총통 선거가 있지만 사회는 차분하고 안정적이었다.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어 있고 1인당 국민소득은 한국보다 높다. 이번 방문에서 여당(민진당), 야당(국민당) 인사도 만났지만 그들은 중국의 침공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만이 레드라인(redli
05.19
기시다 일본 총리는 3월 16일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며칠 뒤인 3월 22일 인도로 날아가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났다. 금년 9월 델리에서 열릴 예정인 G20 정상회담에 참석하게 돼 있는
05.12
박노벽 전 러시아·우크라이나대사 러시아는 5월 9일을 2차대전 승전일로 기념하며 서방과 연대와 우호관계를 과시해왔다. 우크라이나전쟁으로 5.9 전승일 의미는 사라졌다. 러시아와 유럽은 5.9 전승일을 상호대립과 내부단합의 계기로 이용하고 있다. 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기념행사 연설을 통해 서방이 러시아에 대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을 나치독
04.28
한동만 국립외교원 아세안센터 고문, 전 필리핀 대사 최근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마당인 동남아시아에서 미국과 중국 간 대립과 경쟁이 심화되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아세안의 중심성과 다자주의를 강조한다. 아세안 중심성은 아세안이 추구하는 지역 및 국제협력에서 적극적이고 중심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목표다. 그러나 아세안에서도 사안별로 입장 차이가 있다. 남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