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말라"…새정치 "국민 슬픔과 분노 표로 말해달라"

2014-05-22 12:43:02 게재

여야,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

정치권이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지방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경기도와 충청권 등 중원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슬픔과 분노가 어떻게 표심으로 드러날지도 관심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오전 첫 공식선거운동을 각각 대전과 수원에서 시작했다. 지방선거 최대 접전지역에서 지도부가 총출동해 후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여당, 대전서 시작해 충청권 사활 =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한 뒤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를 열었다. 회의 뒤에는 천안 아라리오 광장과 청양장, 부여시장 입구, 세종시 첫마을 2단지 상가 등에서 유세를 진행하면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역에서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선거운동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이후 새누리당은 △부산(26일) - 창조발전소 100프로젝트 △강원(27일) - 대한민국의 스위스 △인천(28일) - 투자해방국 선언 △경기(29일) - 글로벌혁신위원회 △서울(30일) - 잠자는 서울을 깨우겠습니다 등을 주제로 6개 권역별 혁신 릴레이를 실시키로 했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분노와 좌절에 빠져있는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국가의 대개조라는 후속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위원장은 "대전에서 공식선거운동 첫 회의를 갖는 것은 충청권의 중요성 때문"이라며 충청권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도 세월호 참사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 이번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서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심장부이자 충절의 고향인 충청에는 국가를 구한 의인들이 많은 데 그런 선조들께 세월호 참사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정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며칠 전 진정어린 사과를 하고 대안을 발표했는데 이제 정치권은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여야 간에 국정조사도 합의했는데 이른 시일 내에 대책을 세우고 우리 당도 정성을 다해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일부 정치권에 이번 국란의 위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는데 대단히 안타깝다"면서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사무실에서 '국민안전 지키기 결의대회'에서 김 후보가 선거운동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야당, 경기도지사 선거에 승부수 =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승부를 띄웠다. 최근 각종 조사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진표 후보가 열세를 딛고 맹추격하고 있는 데 고무된 당 지도부는 22일 오전 수원에 총집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김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안전한 나라 만들기, 국민안전 지키기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와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상임고문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김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김 대표는 이날 "국민의 슬픔과 분노가 표로써 말씀돼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선거가 있어야 변화가 있다"면서 "모두가 죄인이라고 하지만 반성해야 할 죄인이 있고, 용서할 수 없는 죄인이 있다"며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을 주문했다.

안 대표도 "이번 선거는 축제가 아니라 참회다.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는 국민의 상처받는 마음을 위로할 때"라며 "조용한 선거,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또 "이번 선거 승패는 정당과 후보자가 얼마나 국가와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졌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투표일까지) 13일간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국민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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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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