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완치자 혈장, 효과 '미지수'

2015-06-16 11:42:22 게재

"감염초기 투여해야 효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중증환자 2명에게 면역혈장을 투여하는 치료가 시작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는 없다. 면역혈청 투여는 감염병을 이겨낸 완치자의 혈액 속에 병원체를 물리치는 항체와 면역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환자의 혈액에 주입하는 면역치료법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에 따르면 병세가 위중한 35번 환자(38)와 119번 환자(35)에게 완치자로부터 기증(헌혈) 받은 혈장 성분을 투여하는 치료법을 시도하고 있다.

특정 치료법이 없는 신종감염병에 걸린 환자의 상태가 악화, 항생제나 항바이러스 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경우에는 사용하곤 한다. 최근 에볼라치료에 사용된 적이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환자의 병원체를 중화, 억제하는 방식으로 주로 작용하는 면역혈장은 감염 초기단계에 투여해야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번 35번과 119번은 이미 병세가 심해진 이후에 혈장을 투여했다. 또 기증자로 선정된 완치자 혈액 속에 바이러스를 중화할 항체의 함량이 기대만큼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우주 고려대 교수는 "혈장 치료는 그야말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고전적인 치료법을 써보는 것"이라면서 "효과를 평가하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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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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