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차별에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전국 곳곳에서 집회 열려
성폭력 피해 대책마련 촉구
▶'세계여성의날 앞두고 ‘미투’ 지지 쏟아진다' 에서 이어짐
한국여성민우회(민우회)와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12개 단체가 연대한 3.8 3시STOP공동행동은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제2회 조기퇴근시위’ 행사 및 행진을 한다. 민우회는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100:64로 OECD 국가 중 15년 넘게 1위"라며 "일자리를 찾게 될 청년 여성, 기업주의 최저임금 꼼수 시도로 일자리까지 잃게 된 저임금 여성노동자, 일터 성폭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올해도 여전히 3시에 STOP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현실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검정색 옷을 입고 광화문광장에 모여 집회를 연 후 서울고용노동청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민우회는 사전기획으로 고용노동부에 대한 성평등 전담근로관 청원행동도 한다.
한국YWCA연합회는 사회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는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성폭력 근절을 위한 행동에 나선다. 이를 위해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까지 서울 중구 명동 한국YWCA회관 앞에서 '3.8 여성의 날 기념 YWCA 행진'을 한다. 이 자리에선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장미를 지참, 미투 운동 동참을 뜻하는 검정색 또는 보라색 의상을 입고 각계각층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고발에 대한 사법당국의 엄정수사와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앞서 한국YWCA연합회는 지난달 정기총회에 미투 운동 지지를 결의하고 성역 없는 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여성의전화(여전)도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하얀 장미' 캠페인을 시행한다. 100여 년 전 세계여성의날의 유래가 됐던 미국 여성노동자들의 시위에서 빵은 여성의 생존권을, 장미는 존엄성을 의미한 것을 본따 여성들에게 장미를 나눠준다. 장미 5000개와 '미투 운동에 함께하는 모두를 위한 지침을 담은 카드' 및 폭력 피해 상담 안내, 사법제도 이용 안내, 여성폭력에 대한 정의가 수록된 '폭력과 차별에 침묵하지 않는 당신께 드리는 안내서'도 함께 배포한다.
여전은 온라인에서는 여성폭력 없는 사회를 위해 내 일터에서, 학교에서, 일상에서, 온라인에서 등 구조적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점을 말하는 말하기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여전 측은 "캠페인 참여자들이 사이트를 통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경찰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신고 대신 폭로를 택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누구도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등의 바람을 밝혔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8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성별임금격차에 항의하며 기업의 채용차별,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비판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한다. 한국노총 역시 8일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여성이 희망이다, 노동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으로 여성의 날 기념 여성노동자대회를 연다. 한국노총은 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여성노동의 저임금화 문제 및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 촉구 등을 요구하는 여성노동요구 기자회견을 했다.
3.8 세계여성의날 = 올해로 110주년을 맞는 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불타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미국 노동자들이 궐기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 1만5000여명의 여성 노동자들은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 노동조합 결성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 1975년부터 매년 3월 8일이 UN에 의하여 세계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 우리나라에선 올해부터 법정기념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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