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제공조로 성 착취사건 추적

2020-04-03 10:44:14 게재

박사방 유료회원 정보 확보

가상화폐 거래내역도 요청

국제공조 인력 9명 확충

경찰이 국제 공조를 통해 아동·청소년 텔레그램 성 착취물(n번방) 게시자 및 유포자, 유료 회원 등을 쫓고 있다. 또 조주빈 등의 범죄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등을 통해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거래내역 등을 요청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2월부터 해외 인터넷 메신저에 '○○방·△△방 등 자료'라고 광고를 올려 구매자를 초대해 아동 성 착취물(1465건)과 불법촬영물(1143건) 등 모두 2608건을 20여 명에게 판매한 20대 A씨를 국제 공조를 통해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해외 IT업체 서비스를 악용해 아동 성 착취물을 저장해 놓은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공조 수사로 A씨 정보를 신속히 받아 검거했다.

앞서 조주빈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도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을 통해 박사방 유료회원 SNS 계정정보를 일부 확보했다. 서울경찰청은 또 조주빈 검거 전 국토안보수사국에 협조공문을 보내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 내역 등 유의미한 자료를 받아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경찰은 유료회원 SNS 계정과 가상화폐 거래 내역 등을 통해 박사방 유료회원 규모와 범죄 수익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청은 특히 텔레그램 본사가 두바이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두바이 경찰과 협의 중이다.

앞서 텔레그램 등 사이버성폭력 4대 유통망을 집중 단속한 경찰청도 국토안보수사국과 공조를 통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21개 음란사이트를 폐쇄하고, 운영자 17명을 검거했다.

국제공조는 디지털 성범죄가 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이뤄지고, 증거 훼손과 변경, 멸실 등이 쉽게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청도 이에 따라 국제공조파트 인력을 기존 6명에서 15명으로 늘렸다. 또 인터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등 외국법집행기관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구글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업체 등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김상순 경찰청 국제협력계장은 "디지털 성범죄 특성상 신속한 자료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세계 각국 수사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등과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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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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