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6
2021
장롄구이 중국 중앙당교 교수 몇년 전 한국 경주를 방문했을 때 소나무숲에서 우연히 돌비석 하나를 보게 됐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비를 세운 때가 ‘숭정(崇禎) 47년’이라고 새겨져 있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숭정 17년 이자성(李自成)이 베이징 자금성을 공략할 때 숭정제 주유검(朱由檢)은 매산(煤山)에서 목을 매 자결했다. 숭정 47년이라면 명이 망하고 청이 들어선 지도 31년이나 된다. 중국
04.29
퍄오둥쉰 연변대 교수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일본정부는 4월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비전통안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기후 환경 자원 보건 등 지구촌 위협요인이 다양화되면서 국가중심의 군사안보만으로는 개인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할 수 없다는 인식이 증대했다. 이에 따라 비전통안보라는 개념이 대두되었다. 비전통안보는 일명 인간안보라고 한다.
04.22
리청르 중국사회과학원 선임연구원 2020년 5월 중국정부는 쌍순환(雙循環) 발전구도 개념을 처음 제기했다. 2021년 3월 쌍순환 발전구도 개념은 14.5계획과 2035년 전망목표에 반영되었다. 2035년 까지 중국의 1인당 GDP가 중진국 수준에 도달하는 목표를 실현할 장기적인 발전전략이 된 것이다. 쌍순환 발전구도가 중국의 새 발전전략이 되었지만 아직 의견차이가 일부 존재한다. 하나는 국내경제 대순환 중심으로 국제경제
04.15
위시엔롱 상하이외국어대 교수 최근 해외에서 중국의 대외개방 문이 닫히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 이유는 다음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이 대외교류와 왕래를 거의 단절한 상태다. 그리고 미국 바이든 신정부 등장 후에도 중미 무역분쟁이 잘 해결되지 않고 외교적인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중국정부가 해외시장보다는 국내시장을 더 중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세가지를
04.08
퍄오룽궈 연변대학교 교수 3월 열린 중미 고위급 전략회담은 치열한 언쟁 끝에 공동발표문도 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이미 회담 전 중미 양국은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고 예측했다. 중국의 추이텐카이 주미대사는 “중국은 이번 회담에 그 어떠한 환상을 가지지 않는다”고 미리부터 선을 그었다. 미 백악관 젠 사키 대변인도 “중국 지도부의 행동에 대해 우려되는 문제들을 주저하지 않고 제기하겠다&rd
04.01
추잉지우 베이징대 교수 최근 한반도 주변국 외교수장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3월 18일 서울에서 발표된 한미공동성명을 보면 “미국의 방위공약 및 모든 범주의 역량을 사용한 확장억제공약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와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한미 간에 완전히 조율된 전제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이 남북관계에서 한국이 한발짝도 먼저 나가서는 안된다고 못박은 것이다.
03.25
쑹원지 난징대 교수 조 바이든행정부가 출범하면서 트럼프 시대의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동맹을 중시하고 국제사회에 다자주의를 복원하는 등 새로운 정책 노선을 펼치겠다는 의사를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펼친 정책에 다자주의는 보이지 않고 동맹만 보인다. 미국의 동맹 만능주의 전략은 1월 20일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사, 2월 19일 뮌헨 안보회의 화상 연설, 3월 3일 공개된 백악관의 국가안보전략지침
03.18
장롄구이 중국 중앙당교 교수 미국은 2월 25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민병대 시설에 대한 보복공습을 가했다. 바이든행정부 출범 이후 첫 군사작전이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내에 전쟁을 수행하지 않은 대통령이라고 평가한다. 그렇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내에 전쟁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시작했다. 지난해 1월 3일 미군의 공습을 받아 이란 군부 실세인 카셈 솔레이마니 쿠드
03.11
퍄오둥쉰 연변대 교수 북한이 2월 초 제8기 2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해마다 한두차례 전원회의를 개최했지만 제8차 전당대회를 개최한 지 불과 한달 만에 또 다시 중앙전원회의를 연 것은 드문 일이다. 어디엔가 문제가 있고 또 이러한 문제들을 시급히 시정해야 한다고 인식했을 것이다. 과연 어떤 문제일까. 북한은 2021년도 사업계획을 심의 결정하기 위해 2차 전원회의를 소집한다고 공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회에서 첫해부
03.04
리청르 중국사회과학원 선임연구원 2021년 2월 19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선두로 과기부 공업·정보화부 재정부 교통운수부 등 12개 중앙부문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네이멍구자치구, 그리고 다롄시정부 등이 ‘동북진흥 연석 추진 사업 메커니즘’을 구성하고 동북지역 진흥사업을 총괄조정하기로 했다. 이는 국무원 동북진흥 등 구공업기지영도소조 산하에 소속되는 것으로 동북지역의 중점적인
02.25
위시엔롱 상하이외국어대 교수 지난해 중팡룽(鍾芳蓉)이라는 학생이 후난성에서 4등을 할 정도로 아주 높은 점수(676점)를 받았지만 인기있는 명문대 경제, 금융학과를 마다하고 베이징대 고고학 전공을 선택해 화제가 됐다. 최근 몇년간 중국정부가 역사학과 고고학 연구를 전례없이 중시하고 전폭 지원한 탓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지난해 6월 보다 종합적 전문적 역사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역사·고
02.18
진창이 연변대 교수 북미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북핵문제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너무 조용하다는 감마저 든다. 필자는 북핵문제는 이미 한반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택의 변곡점으로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하노이회담까지 북한과 미국은 북핵 해법의 기조를 비핵화에 맞추었다.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개념으로,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개념으로 협상의 기본적인 틀을
02.04
추잉지우 베이징대 교수 최근 몇년 사이 북한 지도부는 트럼프와 미국,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북한 지도부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핵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이 북미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겠다’고 한 트럼프의 약속을 믿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는 그 약속의 첫 시작으로 북한이 연변핵시설을 폐기하는 대신 미국이 북한민생에 관한 제재는
01.28
쑹원지 난징대 교수 미국 바이든행정부의 첫 국방수장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임명 인준안이 미 상원에서 통과됐다. 다음날 오스틴 장관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전화통화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에 관한 미일 양국 간의 공감대를 확인했다. 여기서 주시해야 할 것은 동중국해에서의 현상 변경에 대한 그 어떠한 시도도 반대한다는 점과 함께 조어도(釣魚島, 센카쿠열도)가 미일안전보장조약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다시
01.21
장롄구이 중국 중앙당교 교수 코로나19 겨울철 대유행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적 범위에서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일부 나라들은 의료시스템 붕괴에 직면했다. 유럽에서는 전염력이 극히 강한 변이된 바이러스가 나타났으며 방역 상황은 준엄하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근원은 방역성패와 관계되는 것으로 전문가와 일반 대중이 가장 관심을 갖는 문제였다.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을 때 여러가지 가설이 제기되었다. 일
01.14
퍄오둥쉰 연변대 교수 북한 노동당 제8차대회가 13일 폐막됐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특히 제재, 코로나19와 연이은 자연재해로 국내 여건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외부의 각별한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대회 내용을 살펴보면 외부의 막연한 기대와는 역시 거리가 있는 듯하다. 북한은 대회 개최의 구체적 일시를 줄곧 공개하지 않으면서 신비감을 더했다. 그러다 1월 5일 대회
01.07
리청르 중국사회과학원 선임연구원 2020년은 인류사에서 참으로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코로나 만연, 세계경제 쇠퇴 등 전례없는 도전과 위기를 맞았다. 특히 코로나19는 21세기 들어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위기임에 틀림없다. 파급된 국가나 확진자수 사망자수는 20세기 두차례 세계대전에 버금간다. 여러 나라들이 백신개발을 선포했지만 2021년에도 여전히 코로나 사태 극복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현재 코로나 백신
12.31
2020
진창이 연변대 교수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 1년 가까이 되지만 수그러들기는커녕 최근 재확산 조짐을 보인다. 위기가 가장 심각한 미국과 유럽은 초긴장 상태다. 전세계도 감염자 9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백신 출시는 긴 터널 끝에 빛을 보는 느낌이지만 확진자와 사망자 급증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한때 방역 모범국가로 인정받았던 중국과 한국마저 재확산 조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은 왜 코로나19
12.24
추잉지우 베이징대 교수 2002년 9월 17일 북일정상은 평양에서 ‘평양선언’을 발표했다. 김정일 위원장과 고이즈미 일본총리는 양국 간의 역사문제 안보문제 국교정상화문제 현안문제 등을 폭넓게 토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정부를 대표해 과거 식민지배가 조선인민에게 끼친 다대한 손해와 고통의 역사를 인정하고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시했으며 김정일 위원장은 조선정부를 대표해 일본인 납치문제를 인정하고 사
12.17
리청르 중국사회과학원 선임연구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국은 백년대변화(百年大變局)를 맞이하면서 사회 전역에 걸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추진하게 될 새로운 발전규획(規劃)이 가장 많이 주목받는다. 10월 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9기 제4차 전체회의는 ‘제14차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5개년규획’(14.5 규획)과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