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
2024
내분비교란물질이라고도 알려진 환경호르몬은 인체 내분비계를 방해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다. 이러한 물질에 노출되면 심각한 건강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환경호로몬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병이나 식품용기와 같은 제품에서 흔히 발견된다. 또 농사를 지을 때 사용되는 살충제는 잠재적으로 음식과 물을 오염시킨다. 그 밖에 가정용품 세척제, 화장품 등에서 환경호르몬에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호르몬을 모방하거나 차단해 호르몬 불균형을 가져오며 성조숙증과 정자감소 같은 생식문제나 발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아동기 환경호르몬과 산화스트레스 노출 수준이 아동기 신장기능과 이와 관련된 아동청소년기 혈압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 감수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한 연구에 의하면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노출이 높아지면 산화스트레스 및 염증반응 수준이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혈중요산 농도 증가와 신장기능 이상을 가져왔다. 고노출군에서는 고혈압 및 심혈관계 질환
12.23
연말연시에는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기대감이 교차한다. 정치와 경제 상황이 모두 어수선해 그렇지 않아도 힘든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어깨가 더 무겁다고 한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무거운 마음을 풀다보면 자연스레 술잔이 오고 간다. ‘적당한’ 음주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더 가깝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심각한 위험이 존재한다. 술은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절제되지 않는 음주는 건강과 안전에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한해 동안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위염 등 음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5033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경찰청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6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하면 하루 평균 약 14명이 술과 관련된 이유로 목숨을 잃는다는 의미다. 1시간 40분마다 한 생명이 사라진다는 이 충격적인 현실은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12.16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그리고 십이지장 점막과 점액 사이에 주로 서식하며 위염 위궤양 위암의 주요 원인이 되는 세균이다. 정확한 감염경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81년 호주의 내과의사인 배리 마셜(Barry Marshall)과 병리학자인 로빈 워렌(Robin Warren)은 위염 환자의 위 내에서 나선형 모양의 편모를 가진 세균을 발견했다. 마셜과 워렌은 이 박테리아가 식중독과 장염을 일으키는 캄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균과 유사하다고 생각해 캄필로박터 파일로리(Campylobacter pylori)로 명명하고 이 균이 위염과 위-십이지장 궤양의 원인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22명의 위염 환자 중 77%, 13명의 십이지장궤양 환자 중 100%에서 이 박테리아가 발견되었고 이 연구 결과를 1984년 저명한 학술지인 란셋(The Lancet)에 발표했다. 당시 학계에서는 위산
12.09
추운 겨울은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게 하고 파킨슨병을 비롯한 신경퇴행성 환자들에게도 다른 계절보다 훨씬 불편하게 된다. 파킨슨병은 손발이 떨리고 행동이 느려지며 걷거나 움직임 자체가 불안정해지는 운동장애를 동반한다. 뇌신경의 퇴행성 병변이 빠르게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일종이다. 60~7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50대서도 발생하곤 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도 뚜렷하지 않다. 사람의 뇌 가운데 위치한 중뇌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세포들이 기능을 잃어버리면서 발생하게 된다.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사람의 일상에서 흥분과 쾌락에 밀접하게 관여해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다. 도파민이 흥분 쾌락에 깊이 관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의 운동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파킨슨병이 발생하면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되고 또한 삼킴장애가 조금씩 심해지게 된다. 삼킴장애는 뇌경색 등의 후유증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파킨슨병 진행 과정에서도 흔하게 일어난
12.02
뇌졸중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뇌경색, 전체 뇌졸중 중 80%), 터져서(뇌출혈, 전체 뇌졸중 중 20%) 발생하는 필수중증응급질환이다. 뇌졸중은 한번 발생으로도 평생의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는 성인장애 원인 1위의 질환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뇌졸중의 발생을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뇌MRI를 선택해서 시행을 하는 비율이 높아지게 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외래에 방문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보통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에서 뇌졸중 진단을 위해 뇌CT 혹은 뇌MRI를 찍는다.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였다면 초급성기 치료를 빠르게 결정하기 위해 뇌CT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뇌의 급성병변, 만성병변, 뇌 병변의 특성, 뇌졸중 기전을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뇌MRI 시행이 결과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몸에 금속물질이 있거나 MRI 시행이 불가능한 심박동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MRI를 찍게 된다. 그렇다면
11.25
초보 약사 시절 타이레놀을 찾는 환자들에게 현재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누가 복용할 건지,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지 등을 물어보고 그 용량이 적정량을 넘지 않도록 집요하게 꼬치꼬치 확인하곤 했다. 처방전에 타이레놀이 처방된 환자의 경우에는 그 용량이 4g을 넘어서지 않는지, 어르신의 경우에는 2g을 넘어서지 않는지를 따져보고 과량이 처방되면 의사에게 전화를 하곤 하는 성가신 약사였다. 때로는 환자들도 짜증을 내기도 했다. 아마 필자가 미국에서 인턴약사로 일하던 시절에 가장 안전하다고 여겼던 타이레놀의 과량 복용으로 간 손상이나 간이식,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 뉴스를 많이 접했기 때문에 강박증이 생겼지 않았나 생각된다. 타이레놀은 우연한 기회에 해열을 위해 사용하던 아세트아닐라이드(Acetanilide)를 복용한 환자의 소변검사에서 변기에 하얀가루가 묻어있는 걸 지나치지 않은 프랑스 과학자 아놀드 칸과 폴 햅이 처음 발견한 물질에서 유래했다. 1899년 독일의 칼 모네가
11.18
다이어트는 현대인의 몸에 대한 집착 속에서 가장 큰 관심과 활동 영역 중 하나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에는 셀카와 바디프로필 문화까지 확장되면서 사람들은 외모뿐 아니라 몸매에 대한 환상과 비교, 건강한 몸이 아니라 날씬한 몸에 대한 강박이 심해졌다. 몸짱에 대한 욕망은 건강함을 넘어선지 오래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은 불법을 감수할 정도로 극심하다. 인상과 외관을 중요시하는 우리 문화에서는 다이어트에 대한 병적 집착이 더 심하다. 신체 추형장애라고 불리는 몸에 대한 비정상적 인지와 강박적 집착으로 허벅지 같은 부위가 정상적임에도 비대하다고 인식하고, 식이장애에서도 저체중 혹은 정상체중임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유형의 식이장애가 계속 늘고 있다. 불안하고 우울한 기분이 체중과 연관되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보다는 날씬한 몸 자체에 집착하는 분위기가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이 과정에서 비만환자들에게 치료적 차원에서 개발되고 있는 다이어트약물이 비만환자가
11.11
우리나라와 세계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초고령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2050년 60세 이상의 인구가 현재보다 두배로 증가할 것이며 경제사회적 보건의료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노인의 건강상태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본인의 관리 능력과 보건의료서비스를 포함한 사회의 노력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노인실태조사 2023년 보고서에서는 독거노인 비중이 늘어나면서 포괄적인 보건의료서비스의 구축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올 3월 돌봄통합지원법이 제정됐다. 이 법 제15조는 ‘방문 구강관리’를 포함한 8가지 보건의료서비스를 규정하고 있고 이를 2026년부터 제공해야 한다. 최근 노쇠의 개념이 대두되고 있다. 노쇠는 전반적인 인체의 기능이 떨어지는 노화와는 달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신체와 인지기능이 저하된 열악한 건강상태를 말한다. 장애나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과 관점에서 보면 식사를 하고나면 양치질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활동인데
11.04
언어능력은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특성이다. 동시에 각종 기록을 통해 인간이 통시성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핵심도구이기도 하다. 만약 언어능력을 상실하거나 손상받게 된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질병상태를 야기하게 된다. 일차적으로 언어능력은 일상생활의 핵심 수단이기 때문에 언어기능 손상은 일상생활 능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여기에 사고체계의 상당부분이 언어로 구동돼 사고영역의 경우 언어손상이 인지장애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언어능력 저하로 시작된다. 그 반대도 성립한다. 언어활동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현재 치매예방을 위해 신경과학자들이 권유하는 것들은 규칙적인 신체활동(운동), 금연, 사회활동, 두뇌활동, 절주, 신선한 먹거리로 요약된다. 여기서 두뇌활동 영역에서 단연 첫번째 권유활동은 독서다. 수많은 언어활동 중에서도 대화나 듣기보다 독서를 권유하는 이유는 구어와 문어의 차이 때문이다. 우선 구어는 어휘수가
10.28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시골 마을. 논밭에 둘러싸여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에게 하느님 부처님보다도 더 소중한 사람이 있다. 누가 찾아와도 조곤조곤 응대해주며 아픈 곳을 세심하게 살펴줄 뿐 아니라 임종을 앞둔 어르신을 찾아가서는 “고생하셨습니다, 이만 편히 가세요” 하며 꼭 안아준다. 이노라는 중년의 마을 주치의이다. 아이에서부터 어르신까지, 감기부터 중한 병까지 마을 사람들은 그를 찾아가고 그의 진료실에서 회복되고 마음의 평온을 찾는다. 도쿄에서 그곳으로 파견 나온 젊은 인턴 의사인 소마는 ‘이런 시골 의사가 뭘 알겠어’하면서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차차 마을 사람들을 가족처럼 대하는 이노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2010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 ‘우리 의사 선생님’ 이야기다. 물론 이 정도로 선한 장면과 단조로운 줄거리라면 재미가 없을 것이다. 스펙터클한 구성은 아니지만 나름 긴장감을 주는 장면도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영화가
10.21
최근 의료계 파업 사태로 많은 국민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한의학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의료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필자는 의사와 한의사 면허가 통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원화주의자다. 하지만 당장 이룰 수 없으므로 그 전 단계로 ‘양한방협진 모델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본다. 필자는 수년 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한의학이 만성질환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한 표본 코호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 중 한방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간에 심혈관 합병증 발생률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약 6만명의 고혈압 환자를 분석한 결과 한방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들은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률이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는 한방치료가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관리에서 중요한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
10.14
어르신들의 경우 평소에는 건강하다가 갑자기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이후 여러 질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들 나이가 들어서 이런 변화가 생긴다고들 하는데 전문적으로는 이를 ‘노쇠’라고 한다. 노쇠를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여러 장기 시스템의 기능적 예비능, 저항력, 회복탄력성이 현저히 감소해 극도로 취약한 상태가 된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감염 부상 수술 약물 등 내인성 및 외인성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취약해진다. 결과적으로 기능저하가 가속되고 낙상, 섬망, 부동성 장애, 입원, 사망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 린다 프라이드 컬럼비아대 공공건강학 교수는 노쇠를 △느린 보행속도 △악력의 저하 △신체활동 수준의 감소 △탈진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등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3개 이상 항목이 해당되면 노쇠로, 1~2개만 있으면 전(前) 노쇠로 분류한다. 노쇠는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관리하는데 중요한 개념이다. 적절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노화를 지향할 수 있다. 노화
10.07
플라스틱은 19세기 후반 인류사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1907년 벨기에 출신 화학자 레오 베이클랜드가 자신의 이름을 딴 최초의 합성 플라스틱인 베이클라이트를 발명하며 새시대를 열었다. 1950년대 이르러 위생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플라스틱은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의료 분야에서 일회용 주사기와 수액백은 감염률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식품 분야에서도 음식물의 신선도 유지와 오염 방지에 큰 기여를 했다. 플라스틱은 현대 사회에 안전하고 깨끗한 삶을 보장하는 핵심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오늘날 매년 전세계에서 약 4억6000만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는데 거의 대부분은 쓰레기로 끝난다. 2021년 전세계에서 1억3900만톤의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고 매분마다 트럭 한대 분량이 바다에 버려진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2060년 플라스틱 생산량이 현재의 3배에 가까운 12억31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09.30
대장용종(Colorectal polyp)이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되어 장의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장용종 중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을 ‘선종’이라고 한다. 선종은 5~10년 지나면 대장암으로 발전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을 발견하고 제거함으로써 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용종 제거를 통해 대장암 발생률은 70~90%, 사망률은 50% 정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선종을 3개 이상 제거했거나 제거한 선종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고도의 이형성증을 동반한 고위험성 용종을 제거한 경우라면 3년 후 추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저위험군은 5~10년 후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장내시경을 권고 주기에 따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장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다수의 선종이 발견되어 이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
09.23
파킨슨병은 손이 떨리고 행동이 느려지며 걸음이 불안정한 운동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운동느림증은 걸음걸이나 얼굴 표정뿐만 아니라 말하기 글쓰기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발병이 서서히 나타나 느리게 진행하는 파킨슨병의 일반적인 정황을 볼 때 환자 가족들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운동장애 증상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손발 떨림이나 걸음걸이가 느려지는 것이 먼저 보이기 때문에 나머지 증상은 무시되기 쉽다. 그러나 언어장애야말로 의사소통과 직결되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은 상당히 큰 편이다. 그렇다면 언어장애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말을 한다는 것은 허파 횡격막, 숨 내쉬는 근육들, 성대의 떨림, 입안의 근육, 혀의 움직임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이뤄지게 된다. 이들은 대부분 근육이다. 그런데 파킨슨병은 뇌의 문제로 근육에 힘이 없어지는 병이다. 따라서 골격근의 문제로 손발을 떨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한 것과 동일하게 말을 하는 근육이 힘이 없어지면서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09.09
뇌졸중은 갑자기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발생하는 중증응급질환이다. 뇌경색이 발생하는 비율은 뇌출혈보다 훨씬 많아서 전세계적으로 80% 정도가 뇌경색이고, 뇌출혈은 15% 가량 된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인자에는 고령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음주 흡연 비만 등이 있다. 이러한 위험인자는 성별에 따라 달라지지 않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공통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이라는 신체적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 있는 것처럼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임신과 출산이다. 모성 뇌졸중, 즉 임신성 뇌졸중으로 따로 분류될 정도로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젊은 여성들의 뇌졸중 위험은 그렇지 않은 또래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성 뇌졸중은 임신 시기부터 출산 후 12주까지 발생하는 뇌졸중을 의미하는데, 10만명 임산부 중 30명 정도에서 발생한다. 모성 뇌졸중은 일반 뇌졸중
09.02
김 할머니는 최근 부쩍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렸다. 특히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에 소변이 새는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나이 들면 요실금이 찾아온다더니 싶어 비뇨기과를 방문해 요실금 치료제인 항콜린약을 처방받았다. 이 약은 방광의 용적을 늘리고 근육경련을 줄여 요실금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항콜린은 부작용을 동반한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입이 마르고 변비가 올 수도 있다. 아니나 다를까. 김 할머니는 약을 복용하면서 눈이 침침해지고 입이 마르며 변비까지 생겼다. 이런 증상을 노화로 인한 것이려니 여기고 할머니는 안과에서 인공눈물을 처방받았고 내과에서 입마름 증상을 완화하는 약을 처방받았다. 약국을 들러 변비약도 구입했다. 그런데 입마름 완화제를 계속 복용하다보니 그 부작용으로 발진이 생겨 피부과를 방문했다. 피부과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김 할머니는 요실금을 치료받기 시작하면서 병원을 세 군데 방문했고 네 가지 약을 추가로 복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끝
08.26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가장 긴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열대야는 야간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말한다. 올해는 열대야가 가장 빨리 6월에 시작된 특별한 기록 경신을 한 해이기도 하다. 또한 관측기온이 33℃ 이상이면 폭염이라고 한다. 2018년 폭염일수가 31일이었다. 현재의 폭염 추이를 볼 때 2024년 올해 이 폭염일수 기록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가장 더운 날들을 살고 있는 셈이다. 폭염일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우리나라에서 ‘폭염 살인’으로 번역돼 출간된 책의 원래 제목은 ‘열이 당신을 먼저 죽일 것이다’였다. 이 섬뜩한 제목의 책을 집필한 미국 기후 저널리스트 제프 구델은 폭염의 영향을 강렬히 전하기 위해 이 제목을 잡은 게 아니다. 실제 데이터에 기반한 사실을 전하기 위한 제목이었다고 한다. 폭염으로 인한 죽음이나 손상 손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온도에 대해 민감한 사람은 살고
08.19
사람들의 치열은 유치열 혼합치열 영구치열 단계를 거치며 완성된다. 유치열기는 생후 6개월부터 유치가 나기 시작해 3세까지 20개 유치가 나와 기능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혼합치열기는 만 6세부터 약 12세까지다. 기존에 있던 유치가 빠지고 그 자리를 영구치가 나서 채우거나 원래 유치열 후방에 치아가 없던 공간에 턱뼈의 성장과 함께 생기는 공간에 새롭게 등장하는 큰 어금니들이 난다. 그리고 유치가 모두 빠지고 제2대구치까지 제대로 나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며 턱뼈의 성장이 종결된 이후 시기를 영구치열기라고 한다. 각각의 시기에 교정학적 차원에서 정상 범주의 틀을 벗어나면 모두 부정교합으로 본다. 치과교정과적인 문제는 △위아래 턱뼈 사이 성장 부조화 △치아수 이상 △치아가 나는 순서와 경로의 문제 △치아 크기와 치아가 놓일 턱뼈 사이의 공간적 비례 문제 △손가락 빨기와 같은 안좋은 습관 △만성비염, 정상보다 큰 편도, 아데노이드로 생기는 호흡 이상에 의한 턱뼈와 치열의 부조화 등
08.12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도 야외운동은 중요하다. 뙤약볕에서 탈수와 열사병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무리한 운동을 하는 건 피해야 한다. 하지만 새벽과 저녁시간을 이용해 신체활동을 야외에서 유지하는 건 여러 이점이 크다. 우선 기온과 습도에 일정 적응능력을 가져다준다. 덥다고 실내에서만 지낼 경우 환기도 잘 안되고 변화에 적응력이 떨어져 건강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정 정도 열적응은 인체 항상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렇게 더운 날 달리기 테니스 축구 같은 운동은 체온을 떨어뜨리고 탈수를 막기 위해서는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혹서기에는 틈틈히 수분섭취를 해야되고 체온도 떨어뜨려야 한다. 이럴 때 해봄직한 운동은 역설적으로 실외자전거다. 자전거는 일정정도의 속도로 주행 중 자연풍에 의한 체온조절이 가능하다. 여기다 물을 마시면서 운동을 할 수 있어 탈수도 예방된다. 대부분 자전거도로가 강이나 하천주변에 있어 상대적으로 지표면에서 올라오는 열기도 덜하다. 물론 자전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