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순간 해운사는 화물량 조작"

2014-05-02 11:26:11 게재

소식 듣고 컴퓨터에 축소입력 … 화물 고정장치도 없어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선사인 청해진해운측이 화물량을 축소·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승무원들과 통화 후 벌어진 일로, 선사측이 승객구조보단 화물량 조작에만 급급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는 양상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청해진해운 직원에 대한 조사에서 '물류팀장 김 모씨가 사고 소식을 접한 이후 화물량을 축소해 컴퓨터에 입력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사고 당일 세월호 승무원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들은 청해진해운 물류팀장 김 모씨와 제주지역본부 직원 이 모씨는 9시38분쯤부터 화물적재량 축소를 모의했다. 과적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로 모의한 후 김씨가 화물량을 조작했고, 제주에 있던 이씨는 화물적재량이 180여톤 쯤 줄어들어 재입력된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합수부 관계자는 "과적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알고 모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이 화물량을 축소 조작할 때 세월호 승객들은 객실에서 선장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었다.

합수부는 또 세월호에 실린 화물은 고정장치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고, 일부는 아예 연결장치 조차 없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모서리를 고정하는 장치 규격이 맞지 않아 그냥 쌓고 밧줄로 묶기만 한 경우도 있었다. 일부 승무원들은 고정방법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물 고정시설이 부실한 탓에 침몰 당시 선체와 갑판에 실린 컨테이너와 화물이 배가 기울자마자 한쪽으로 쏟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합수부는 청해진해운 물류팀장 김 모씨와 해무담당 안 모(59)이사를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했고, 1일 밤 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별취재팀

- 특별취재팀 -
팀장 문진헌
장세풍 이재걸 이기춘 곽재우 김성배
이경기 정석용 한남진(기획팀)
방국진 곽태영 김신일 이명환(행정팀)
전호성(정책팀) 정연근(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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