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지난해 수학여행 학생만족도 56%

2014-05-02 10:49:45 게재

교사 만족도 83% 제주도행 '추진' … 4년 동안 동일 여행사

수학여행 중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를 당한 안산단원고등학교가 지난 해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 학생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기도교육청 현장체험학습 추진 지침을 어기고 2011년부터 4년째 동일 여행사와 '제주도 수학여행' 수의계약을 맺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여행사와 소액수의 견적입찰 방식으로 계약을 반복해 체결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2일 경기도 교육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단원고는 지난해 4월15일~18일까지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 온 후 참가한 학생(491명)과 교사(18명)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학생만족도는 56%에 불과했다. 하지만 교사 만족도는 83%에 육박해 교사 만족 중심으로 수학여행이 운영됐다는 지적이다.

또 교육부가 지난 2월 시·도교육청에 알린 매뉴얼의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단원고는 가격 입찰만으로 결정하는 간이 형태의 수의계약(소액수의 견적입찰)을 체결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수의 견적입찰은 가격 외 추가 조건을 제안할 수 있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대개 2개 업체의 가격 견적서를 받고 저가를 제시한 업체와 계약하는 형태다. 이 방식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한 경기도내 고교는 단원고 이외에 2곳이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내 대부분의 학교들이 사전 답사 결과나 안전점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2단계 경쟁입찰이나 공개경쟁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현장체험학습 추진지침은 '여행경비 추정가가 1천만 원 이하는 수의계약, 1000만 원 이상은 일반·제한입찰 방식으로 계약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은 "단원고는 수학여행의 학생만족도가 3년 평균 56%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이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관행적으로 동일 여행사와의 수학여행 계약을 4년간 반복해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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