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 당선인 인터뷰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
"지역경제 살리고 헌법가치 회복"
낮은 인지도, 소지역주의 극복
'황교안의 남자'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경남 통영시·고성군)은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과반인 59.47%를 기록,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35.99%)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증을 받았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낮은 인지도와 소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압도적인 성적으로 국회에 입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의원은 4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주민들이 2년에 걸친 문재인정부의 경제실정을 평가하고 경제를 살려달라는 염원을 보여주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 출신인 정 의원은 출마 초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로 고전했던 것에 대해 "설 연휴를 고려하면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 10여일만의 조사결과였다"며 "새 인물과 변화에 대한 지역민들의 바람이 이후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자신이 시급히 지켜야 할 공약으로 △성동조선 부활 △KTX통영역사 조속추진 △해양케이블카 건설 등을 꼽았다.
정 의원은 지역에서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창원 경산고등학교 재학시절 학내자주화 운동을 하다 무기정학 처분을 받은 일화도 전해진다.
정 의원은 선거 직전 불거진 '돈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는 지역기자에게 돈을 준 오 모씨와 개인적 친분은 있지만 캠프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처음 문제의 보도를 보고는 누가 그랬는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당황스러웠다"며 "나중에 이 분(오 모씨)이 언론을 통해 해명하는 과정을 보면서 어떤 생각으로 그랬는지 짐작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의 예민한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도 보였다.
'5.18 망언' 논란 의원들에 대한 징계문제에 대해서는 "선거운동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가 하면 '좌파독재' '운동권 썩은 뿌리 뽑아야' 등 황 대표의 강경발언기조에 대해서는 "현재 당의 조치에 대해 오늘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내가 뭐라 하긴 그렇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 헌법의 두 축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이번 정부들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만큼 선배 동료 의원들과 헌법가치를 지켜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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