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기초보궐 자신감 '쑥'
민주당, 전주시 선거 패배
박지원 "오만했기 때문"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기초의원 선거 세 곳 중 눈길을 끄는 곳은 전북 전주시라 선거구다. 호남에서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지방선거처럼 민주당의 압승이냐, 아니면 민주평화당의 가능성이 있느냐는 점에서다. 민주평화당은 기초의원 선거지만 20대 총선에서의 민심을 확인하는 가늠자로 보고 촉각을 세워왔다.
결과는 민주평화당의 승리였다.
전북 전주시 라선거구에선 민주평화당 최명철 후보가 43.6%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민주당 김영우(30.14%), 무소속 이완구(26.20%)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민주당의 패배는 뼈아프다. 지난 지방선거 압승에 따라 여당은 후보가 넘치는 반면 야당은 극심한 인물난에 허덕이며 후보공천에 비상이 걸렸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민주평화당은 호남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내년 총선에서 지난 20대 총선 국민의당 돌풍을 다시 불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게 됐다. 바른미래당에 잠재한 호남계 의원들을 끌어들일 원동력도 커졌다. 정의당과 교섭단체 구성으로 인해 대 국회 활동에도 강한 탄력이 생길 전망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 "골프와 선거는 고개 쳐들면 그 순간 지는데 민주당은 승리를 낙관했고 오만했다"며 "호남에서도 미풍이 불기 시작했다. 국민이 무섭다"고 평가했다.
경북에서 진행된 2곳의 기초의원 선거는 예상대로 보수압승의 결과를 보였다.
문경시 나선거구에선 한국당 서정식 후보가 57.25%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했고, 민주당 김경숙(11.93%) 후보가 2위를 기록했다. 문경시 라선거구에서도 한국당 이정걸 후보가 62.03%로 당선됐고, 무소속 장봉춘 후보가 37.96%로 2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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