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주식매입·상속으로 재산 늘었다
서울 구청장 공개내역 보니
총 재산은 강남 1위 86억원
최고 증가 성북 9억3천만원
최다 감소는 용산 16억여원
서울 구청장들이 재산을 늘린 배경은 부동산 가액 증가와 주식취득 상속 저축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서울 23개 자치구 구청장 가운데 총 재산은 강남이 1위, 최고 증가액은 성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용산은 재산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종로·서초구청장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해 말 퇴임, 정기재산공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지난해 78억2459만원보다 7억9578만원 늘어난 86억2038만원을 신고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건물이다. 배우자가 보유한 서초구 서초동 근린생활시설과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까지 77억4895만원 가치가 있다. 정 구청장은 송파구 문정동에도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소유권을 이전했고 근린생활시설도 매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예금은 늘고 주식 가치는 줄어 눈길을 끈다. 예금은 배우자가 보유한 18억9044만원을 포함해 총 20억2706만원을 신고했는데 한해 전과 비교해 7억7288만원 가량 늘었다. 정 구청장측은 문정동과 서초동 건물 소유권 이전과 매각으로 인한 것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지난해 12억9480만원으로 신고했던 주식은 10억3752만원으로 2억원 이상 규모가 줄었다. 거래내역은 없지만 증시하락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강남구청장은 이와 함께 배우자 명의 보석류가 3100만원 가치가 있다고 신고했다. 다이아몬드 반지와 에메랄드 반지, 진주목걸이 세트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난해 12억4561만원보다 9억3072만원 늘어난 21억7633만원을 신고해 최고 증가액을 기록했다. 모친 재산 상속분 등이다.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재산은 본인과 장남의 상장주식으로 16억1170만원 어치다. 그는 특히 네이버 주식 4157주를 새로 신고했다.
이 구청장은 이와 함께 본인 명의의 전북 정읍시 덕천면 밭과 성북구 석관동 아파트 공시지가 변동, 중랑구 신내동 상가 상속 등을 주된 재산증가 사유로 꼽았다. 반면 장남의 사인간 채무 2억9000만원 등 채무가 14억2936만원으로 한해 전보다 8억2725만원 늘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한해 전보다 16억239만원 적은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였던 용산구 보광동 아파트와 다가구주택, 전남 순천시 황전면 단독주택 소유권을 이전해 17억592만원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요인이 됐다.
박겸수 강북구청장과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신규 주식 매입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박 구청장은 배우자와 장녀가 KT&G 삼성전자 등 3039만원어치 주식을 구입했다고, 이 구청장은 배우자가 상속자금으로 게임회사 크래프톤 주식 1억38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배우자 명의로 된 사인간 채권 1억5500만원도 신고했다.
이밖에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대학 교수인 배우자가 정년퇴직하면서 퇴직금과 연금 등으로 예금이 1억3440만원 늘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퇴직한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은 전보다 89억4217만원 늘어난 177억3408만원을 신고했다.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신고액은 43억4106만원으로 종전보다 5627만원 많다.
한편 구청장 23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10명은 직계 존비속에 대한 재산공개를 거부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장남을 고지거부하면서 재산이 전년보다 2751만원 줄었다. 반면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그간 고지거부했던 장남을 올해 새롭게 공개 대상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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