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물연대 집중수사팀 구성
9건, 15명 수사 중
경찰이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시·도경찰청에 집중수사팀을 구성한다. 경찰은 29일 15시 현재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불법행위 총 9건, 15명을 수사 중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9일 오후 시·도청장 화상회의에서 "시·도경찰청에 집중수사팀, 경찰서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운송업무 복귀 거부자 등을 신속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면서 "복귀 거부자는 물론 배후 세력까지 수사해 업무개시명령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현재 국토부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참여하는 76개 합동점검팀은 시멘트 운송업체에 대한 현장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윤 청장은 "업무복귀자와 비조합원을 상대로 한 폭력·손괴 등 보복행위에 관용 없는 현장 체포를 원칙으로 대응해달라"며 "기동대·형사·교통싸이카를 집중 배치해 불법행위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고 정상적인 운송 종사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지속적으로 챙겨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전국 41개서에서 경력 63중대를 배치했다. 또 교통경찰 380명과 순찰차·견인차 등 장비 498대를 야간 근무에 투입하고 수사·형사 경력도 1559여명을 동원했다.
경찰청은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비조합원 운송 방해 등 9건의 각종 불법행위를 적발해 조합원 15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4건으로 가장 많고 경기 의왕, 전남 광양, 경북 포항, 경남 창원, 울산이 각 1건이다.
파업 사흘째인 26일 부산신항에서 조합원 3명이 운행 중인 비조합원 차량 2대에 쇠 구슬을 던져 깨진 앞 유리 조각에 운전자가 목을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가해 조합원 3명을 특정한 뒤 29일 오전 부산신항 화물연대 천막과 방송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이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름 1.5㎝ 크기의 쇠 구슬을 다량 확보했다.
같은날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는 화물을 적치하고 있던 비조합원에게 욕설하며 플라스틱 물병을 던진 조합원이 입건됐다. 또 창원시 진해구 안골대교 근처 도로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달리던 비조합원 차량에 날계란 2개를 던진 조합원도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수도권 일대에 '기름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탱크로리 운송을 방해하는 행위에도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경찰청은 "탱크로리를 포함한 비조합원들에 대한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가 있으면 경찰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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