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해상운임 하락 압박

2022-11-30 11:07:11 게재

해양진흥공사 분석

부산·인천 반입 증가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지면 하락세에 있는 해상운임을 더욱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진행공사(KOBC)는 지난 28일 발행한 '주간통합시황리포트'에서 "25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발 수출화물 부족, 국내에 할당한 선복의 3국(중국,대만등) 재배정으로 한국 및 중국발 운임의 하방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물연대 파업 이후 주요 수출항인 부산 인천 광양 등으로 컨테이너 반입량은 평상시보다 급격히 줄었지만 부산항을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수출화물을 선박에 싣기 위해서는 항만으로 반입해야 하지만 이 흐름이 끊기면 수출에 어려움이 생긴다.

광양항의 경우 평상시 컨테이너(20피트, 약 6m 길이 기준) 반입량은 2260개지만 29일엔 0.1%인 3개에 그쳤다. 27일 '0'개에서 28일 53개로 소폭 늘었지만 다시 대폭 줄었다.

인천항은 4339개 들어오던 컨테이너가 29일 1532개로 줄어 평상시의 35.3%를 기록했다. 27일 13개에 그쳤지만 28일 1146개에 이어 이틀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국내 최대 수출항만인 부산항 컨테이너 반입량은 좀 더 빠르게 늘었다. 평상시 1만984개의 수출용 컨테이너화물이 들어오던 부산항의 29일 반입량은 5539개로 평시 대비 50.4%를 기록했다. 27일 1444개(13.1%)로 급락했지만 28일엔 4820개(43.9%)로 절반 가까이 회복했고, 29일엔 절반 수준을 회복했다.

한편, 세계 15개 컨테이너운송 항로 운임을 반영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5일 1230p를 기록, 23주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북미·유럽항로에서는 선복(선박에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 감축이 계속 진행 중이다.

미국 서안 항로 운임은 27주 연속 하락하면서 코로나팬데믹 초기인 2020년 2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팬데믹 시기 체선현상으로 세계 물류를 악화시켰던 로스앤젤레스·롱비치(LA·LB)항 대기 선박은 '0'척을 기록하며 25개월 지속된 미서부 항만 정체도 풀렸다.

11월 주간 컨테이너화물 공급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줄어든 59만4000TEU를 기록했다.

유럽항로도 25주 연속 하락하면서 주간 공급량이 43만7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연중 최대 공급을 기록한 8월과 비교하면 3% 줄었다. 선복량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로이드리스트는 지난 22일 아시아-유럽 노선 등 일부 항로에서 수요 감소로 인해 화물적재율(소석률)이 떨어지고 있고, 선사들은 임시결항을 통해 공급량을 조절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서울지하철 오늘 파업 … 노·정 '전면전'
정부·여당, 노조와 '전쟁' … "타협 없다" 강경대응
철강업계 매출차질 8천억원 발생
경찰, 화물연대 집중수사팀 구성
중대본 3개 동시 가동 '재난이 일상'
출근대란 피했지만 … 파업 장기화 우려
국토부 ‘업무개시명령’ 현장조사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